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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국토부와 협의해 고층건물 저층부 외장재 난연소재로 교체 추진”
첫 생중계로 열린 소방청 산하기관 행정안전부 업무보고
응급실 뺑뺑이, 산불 대응, 배터리 화재 기술 등 현안 논의
최누리, 박준호, 김태윤 기자   |   2026.01.08 [20:18]

▲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윤호중 장관에게 보고하고 있다.  © 연합뉴스


[FPN 최누리, 박준호, 김태윤 기자] = 소방청이 고층건축물의 가연성 외벽 마감재 일부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원활한 야간 산불진화를 위해 고중량 드론 등 장비 도입에도 나선다.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2026년도 소방청 산하기관 주요 업무보고’가 열렸다.

 

이번 업무보고는 사상 최초로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는 청와대가 47개 전체 부처의 정책 브리핑을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기조에 따라 마련됐다. 이 자리엔 소방청 산하기관인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한국소방안전원, 대한소방공제회, 소방산업공제조합, 한국소방시설협회도 함께했다.

 

먼저 윤호중 장관은 지난해 최소 161명이 사망한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사고와 관련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부만이라도 외장재를 교체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윤 장관은 “초고층 건축물 중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곳이 10여 곳으로 알고 있다”며 “방화 가능성이 있는 저층부나 조명 등 전기장치가 있는 주변은 난연소재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호영 화재예방국장 직무대리는 “외장재를 전부 교체하는 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상업시설이 있는 저층 부분이라도 난연재질로 바꿀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라며 “교체 시엔 국가에서 자금 지원이나 이자 납부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수년째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은 응급실 뺑뺑이에 대해 소방청이 어떤 대책을 마련 중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대구ㆍ인천은 소방본부장, 응급의료기관장, 시청 복지부 담당과 협의체를 구성해 중증 응급환자 이송체계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이 부분을 벤치마킹해 다른 시도에서도 잘 작동되도록 할 필요가 있고 국무조정실, 보건복지부 등과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 조만간 정부 차원에서 관련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했다.

 

윤 장관은 “코로나19 이전엔 병원이 응급실 환자를 무조건 수용했는데 병상 부족 등의 문제로 제도가 바뀌었다”며 “이 부분은 빨리 개선해야 한다. 행정안전부가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산불현장 지휘체계와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윤 장관은 “대형 산불은 여러 기관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지휘체계에 혼선이 있어선 안 되는데 그 지휘체계는 협의가 된 건가”라고 물었다.

 

김 대행은 “대형 산불 지휘체계 일원화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정비가 이뤄졌다”며 “산불 초기엔 산림청 헬기를 중심으로 공중 작전을 하기에 지휘체계는 산림청이 중심이고 소방청은 산림청은 물론 지자체, 군,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초기 산불에 대응한다. 부처 간 모범적 협력 모델로 성장시키려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요즘 산불은 도심형 화재로 확산하는 추세”라며 “그럴 땐 건축물ㆍ인명 보호를 위해 지휘체계가 소방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도심형 재난으로 확산하는 산불엔 소방이 가진 노하우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야간 산불 진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관련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2~3월이 되면 양간지풍 등 바람이 굉장히 세게 분다. 그냥 놔두면 피해가 커지는 만큼 밤에도 진화해야 한다”며 “야간 진화 작업에 대한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대행은 “기존 헬기에 야간 추적 장치를 탑재해 밤에도 진화 작업이 가능토록 기술적 장치를 더해 나가겠다”면서 “고중량 드론을 활용해 야간에 바람과 상관없이 투입될 수 있는 기계적 장치들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화재 대응 기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윤 장관은 “최근 초고층 건물에 갔더니 전기차 주차공간에 불이 나면 차량 (배터리팩) 밑을 뚫어 물을 주입하는 장치가 있었다”며 “소화액 외 이런 장비도 개발됐느냐”고 물었다. 

 

김창진 한국소방산업기술원장은 “많은 업체가 배터리에 직접 물을 주수하는 천공기를 개발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일부만 설치되고 있다”며 “현재는 불을 끄는 것보다 방화포를 내리고 물을 쏴 주변 차량으로 (불길이) 확산되지 않도록 막는 단계가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윤 장관은 “아파트 단지에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을 의무 설치하도록 했으니 방화포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나온다”며 소방청에 대응 방안을 물었다. 

 

김승룡 대행은 “충전시설 내 방화포 (설치)를 정부 지원사업으로 (추진)하는 게 요청사항”이라며 “이는 여러 검토가 필요하지만 적극 살피겠다. 방화포를 갖추지 않은 곳을 어떻게 독려할지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박이연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기획조정실장은 “(방화포 제품마다) 비용 부담도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과도한 열과 가스를 동반하는 문제가 있어 거주자나 관리인이 이를 직접 전개하면 추가 사고가 우려된다”면서 “화재를 감지하고 스스로 작동하는 방식의 자동화 설비를 우선 보급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윤 장관은 “지하공간에 (전기차 충전구역이) 광범위하게 설치되고 (화재 시) 불길이 주변 차량으로 번지는 위험이 있는 등 (상황을) 고려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를 소방안전 특별관리시설물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 장관은 “데이터센터는 특별관리시설물로 구분되지 않는다”며 “저희가 (국정자원 화재를) 경험해보니 데이터센터에도 (지정이) 필요하다. 이곳 말고도 제도 도입 이후 새로 생긴 시설 등 필요한 부분을 조사해 대상을 추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상규 한국소방안전원장은 “안전관리 차원에서 갖고 있는 의견을 소방청에 제시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최누리, 박준호, 김태윤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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