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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의료 뺑뺑이’ 해결책 찾았다”… 전국 유일 제로화 달성한 인천소방
‘인천의 응급환자는 인천이 지킨다’, 소방-병원 간 MOU 체결
국군의무사령부와 협력해 도서지역 응급환자 이송까지 해결
현장 구급대원 “응급실 뺑뺑이 해결, 소방본부ㆍ의료진에 감사”
임원섭 본부장 “새로운 응급의료 패러다임 세운 의미 있는 과정”
유은영 기자   |   2025.12.03 [10:00]

# 3월 17일 인천국제공항. 3층 카운터 앞 벤치에서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베트남 출신 여성 A(31) 씨가 복통을 호소하는 걸 보고 임신부로 추정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안타깝게도 도착한 병원에서 “산과 수용이 어렵다”고 하자 구급대원들은 병원 앞에서 다른 병원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A 씨는 극심한 진통을 호소했고 양수까지 터져버렸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서둘러 응급 분만을 준비했다. A 씨는 신고 접수 2시간여만인 오후 2시 33분께 구급차 안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 4월 4일 서해 최북단 섬 인천 볼음도에 거주하던 60대 남성 B 씨가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B 씨의 자택을 방문한 볼음보건지소 공중보건의가 진료한 결과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B 씨는 오전 9시 10분께 행정선을 타고 강화군 석모도 한 선착장으로 옮겨진 후 119구급대에 의해 경기 김포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가 응급실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43분. 1시간 53분 만에 도착한 병원에서 그는 뇌출혈로 결국 숨졌다. 

 

‘의료 뺑뺑이’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심화된 이 현상은 의정 갈등과 맞물리며 극도로 악화됐다. 

 

구급대원들의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한민국 전 지역에서 ‘의료 뺑뺑이’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로 인해 신속한 이송ㆍ수용ㆍ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응급의료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까지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은 지난 7월 119구급대 또는 구급상황센터가 응급환자의 이송 병원을 먼저 선정하고 선정된 의료기관이 환자를 우선 수용토록 명시한 ‘119구조ㆍ구급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료 뺑뺑이’가 없는 시도가 탄생했고 그곳이 바로 ‘인천광역시’라는 것. <119플러스>는 소방의, 구급대의 오랜 숙제인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해져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 의료 뺑뺑이 어떻게 없앴나

인천광역시는 의정 갈등 이후 안과나 산과 등 특수분야 환자의 병원 도착 지연이 발생했다. 이에 소방과 시, 응급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우선 시는 2024년 6월 ‘인천광역시 응급환자 이송ㆍ수용 지침’을 제정했다. 이와 함께 응급의료위원회와 응급의료협의체를 중심으로 응급환자 수용 지연 방지를 위한 협력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된 응급의료위원회는 시 보건복지국이 주관해 연 2회 이상 모인다. 시 1, 소방 1, 응급의료지원센터 1, 응급의료기관 등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되며 응급의료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한다. 응급의료 시행계획의 수립ㆍ변경 등의 업무도 맡는다. 

 

이들은 지난 3월 7일부터 12일까지 서면으로 올해 년도 인천광역시 응급의료시행계획을 심의했다. 

 

▲ 인천광역시 응급환자 이송ㆍ수용 지침

 

인천응급의료협의체도 시 보건복지국이 주관한다. 분기별 1회 이상 회의를 개최한다. 시 2, 소방 2, 응급의료지원센터 2, 응급의료기관 등 21명 등 총 27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응급의료에 관한 사항을 자문ㆍ관리하고 분기별 부적정 이송 수용 사례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4월과 7, 9월 등 3회에 걸쳐 진행된 응급의료협의체 회의에서는 원활한 응급환자 이송 관련 협력체계 구축 강화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시가 대형병원 응급실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자 강소병원을 발굴해 진료를 확대하는 데 협의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전문의 중심으로 뛰어난 실적을 보이는 소형 병원 중 전문화된 진료역량을 보유한 의료기관 총 16개 병원을 지정해 분산 이송하고 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소방은 9월 29일 ‘인천형 소방-의료기관 책임응급의료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인천소방과 가천대길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등 4개 의료기관, 인천광역시 응급의료지원단이 손을 맞잡았다.

 

 

‘인천의 응급환자는 인천이 지킨다’는 지역 책임의 원칙에 따라 체결된 업무협약은 중증 응급환자와 수용 지연 발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인천시 응급환자 이송ㆍ수용 지침에 따라 병원 선정 시 수용이 불가할 때나 소방청 구급상황관리센터,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병원 선정이 지연될 경우 최인근 병원으로의 신속한 이송을 원칙으로 한다. 이때 구급상황관리센터는 환자 상태에 대한 구급지도의사 의료지도 후 최인근 협약 병원을 선정한다.

 

 

이날 협약 기관들은 응급환자 수용ㆍ치료를 위한 실시간 병상ㆍ진료 가능 정보를 공유하고 119구급상황관리센터와 의료기관 간 신속한 의사소통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ㆍ운영하기로 협의했다.

 

또 중증 응급환자의 최적 병원 선정을 위한 공동 노력ㆍ이송 연계를 강화할 뿐 아니라 응급환자 수용 지연ㆍ거부 방지와 함께 책임 있는 진료 이행을 약속했다.

 

이로써 인천시는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환자 수용 지연을 최소화하는 체계적인 프로토콜을 완성하게 됐다. 구급현장에서 30분 이상 병원 수용이 되지 않을 때를 기준으로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 보건복지부 광역상황실과 협력해 병원을 선정한다.

 

그런데도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하면 업무협약을 체결한 관내 의료기관 4곳의 의료정보를 확인해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구급대는 즉시 그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다.

 

이는 현장 구급대-구급상황관리센터-협약 의료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수용 지연을 방지하는 책임응급의료체계로의 기능을 한다는 게 인천소방 설명이다.

 

도서지역 응급의료 공백은 어떻게 메웠나

인천시는 다수의 도서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강화군과 서북도서는 군사 접경지역으로 비행금지ㆍ제한구역이다. 따라서 응급환자 발생 시 내륙의 의료기관까지 이송이 매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지녔다.

 

게다가 기상 악화나 해상 교통 여건 등 자연환경의 제약으로 인해 응급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의료 인프라도 충분치 않아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대응역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지역이다.

 

인천소방은 강화군과 서북도서를 포함한 도서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군사적 특성으로 인해 소방헬기의 단독 출동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한계가 있어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항공이송을 위해선 출동이 가능한 군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군 작전 임무와 병행이 가능한 국군의무사령부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가진 두 기관은 3월 25일 ‘서북도서ㆍ의료취약지역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 주민의 응급의료 접근성을 강화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통해 생명과 신체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응급환자 헬기 이송을 위한 소방본부ㆍ의무사령부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소방헬기 출동 제한 시 군 의무후송전용헬기로의 응급환자 이송 지원을 골자로 한다. 

 

또 군 헬기가 민간 인계점에 착륙할 경우 소방은 인계점의 안전 확보와 119구급차 연계 이송 지원뿐 아니라 군부대 응급환자 발생 시 구급차와 소방헬기가 이송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에 따라 인천 서북도서ㆍ강화군 지역에 소방항공대 운항이 불가능하거나 제한될 때 대체수단으로 군 메디온 헬기가 출동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응급환자 이송은 인천소방항공대 헬기가 우선 수행하지만 기상 악화나 야간 비행 제한, 항공기 정비, 다른 임무 수행 등으로 즉시 투입이 어렵다면 국군의무사령부를 통해 메디온 헬기 출동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이번 협약으로 인천소방은 지리적 여건상 육상이나 해상 이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의 여건이 개선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중증 외상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과 같이 골든타임 확보가 필수인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군 헬기를 요청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출동 요청은 119종합상황실이 현장 구급대 또는 보건소(보건지소)의 신고를 접수한 뒤 상황실 내 지도의사가 환자의 증상과 의학적 중증도를 평가해 항공이송 필요성을 판단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상황실은 군에 협조를 요청한다.

 

이때 지도의사는 환자의 의식 상태와 활력 징후, 손상 정도 등을 종합 검토해 항공이송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군 메디온 헬기 출동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협약 이후 지난 3월과 10월(2건), 11월 등 네 차례에 걸쳐 국군의무사령부 메디온 헬기가 출동해 도서지역 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11월 4일에는 강화군의 군사접경지역 응급환자 이송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하는 등 도서지역 환자 의료 공백을 위한 양 기관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현장 구급대원들의 만족도는?

본부 구급역량팀 고생 많으신 것 같습니다.

 

“최근 ‘소방-의료기관 책임응급의료체계 구축 MOU’ 등을 볼 때면 타 지역보다 인천에서 소방-의료기관의 업무가 원활히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 한창 시끄러울 때도 인천 관련된 응급환자 이송 뺑뺑이 뉴스도 적었던 만큼 본부에서도 노력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언제나 내-외근 갈등만 느껴지는 게시판이지만 현장과 내근의 조화가 좋은 것도 같이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최근 대전 화재 관련해서 서버가 다운된 상황에서도 본부에서 발 빠르게 공지해 주셔서 크게 어려움 없이 현장 활동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현장에서 고생하실 선후배님들도 안전하고 평화로운 연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소방본부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천의 현장 대원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이민 본부 119종합상황실 소방장은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확실히 응급실 뺑뺑이 문제로 힘들다거나 응급실 수용 지연 등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며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이 즉각적이고 병원과 소방 간의 신뢰감ㆍ유대감뿐 아니라 상황관리센터의 역할도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병원 선생님들께서 모두 다 협조적이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환 서부소방서 소방장은 “타 시도에서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그간 병원은 많은데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는 게 정말 더 고통스러웠다”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니 사유 없이 수용 거부하는 게 확실히 줄었고 구급대원 부담도 줄었다. 인천에선 응급실 뺑뺑이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의료시스템은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야 하기에 의료진은 ‘정말 갈 곳이 없었구나’란 시각으로 구급대원을 바라보고 구급대원은 ‘못 받을 만한 사유가 있겠지. 환자를 위하고 있을 거야’라고 서로를 이해해 주는 체계가 자리잡혀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호언 중부소방서 소방장은 “사실 경증 환자는 대기해도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응급환자일 경우 겁이 나기도 한다. 구급차에서 할 수 있는 게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협의체 구성 이후 ‘다른 병원에서 수용이 안 되면 무조건 받아주겠다’라는 병원이 생기니까 대처하기 좋아졌을 뿐 아니라 타 시도까지 이송해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김 소방장은 대학병원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되기 힘들었을 거라고 봤다. 그는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되다 보면 결국 대학병원으로 몰리는 현상이 생길 것 같다”며 “좀 더 다양한 병원이 참여해 효율적으로 운영되면 의료진분들의 부담이 적어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행정 체결 넘어

새로운 응급의료 패러다임 세운 의미 있는 과정”

 인터뷰  임원섭 인천소방본부장

 

“환자가 위급한 순간에 ‘인천이라 다행이다’고 말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응급환자 발생 시 지체 없이 병원이 결정되고, 신속하게 이송되고,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인천형 책임응급의료체계’다”

 

소방간부후보생 9기로 소방에 입문한 뒤 경기도 포천소방서장,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 소방청 기획재정담당관ㆍ화재예방국장 등을 거친 임원섭 인천소방본부장. 그는 이번 인천형 소방-의료기관 책임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인천소방을 대표해 일거수일투족을 진두지휘했다.

 

이번 협약을 두고 임 본부장은 ‘단순히 제도나 시스템의 변화가 아니라 시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소방과 의료기관이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하는 임원섭 본부장과 <119플러스>가 만났다.

 

인천형 소방-의료기관 책임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의 추진 배경이 궁금하다.

인천은 도심과 산업단지, 공항, 항만, 도서 지역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지리적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응급환자 이송 과정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복잡하다. 특히 도서 지역의 경우 헬기 운항 제한이나 기상 문제로 환자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응급의료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 즉 ‘소방은 이송만 담당하고 치료는 병원이 한다’는 분절된 구조가 아니라 ‘소방-병원이 함께 환자를 책임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결과로 ‘인천형 소방-의료기관 책임응급의료체계’가 탄생했다. 단순히 병원을 지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소방이 주도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병원과 실시간 연계해 진료의 전 과정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이다.

 

이젠 환자가 어느 병원으로 갈지 소방이 직접 결정하고 병원은 그 결정을 신뢰하며 즉시 수용한다. 그 한 걸음이 바로 ‘의료 뺑뺑이 제로화’를 가능케 한 핵심이다.

 

업무협약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의료기관마다 진료 여건과 인력 운영, 병상 가동률 등이 달라 응급환자 수용 기준이나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하나로 맞추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특히 중증환자나 특수환자처럼 즉각적인 수용이 필요한 때는 각 기관의 사정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 있어 세밀한 조율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참여 기관이 ‘응급환자만큼은 공백이 있어선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해줬다. 의료기관 관계자분들이 바쁜 일정에도 수차례 심의와 협의를 이어가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소방에서도 의료기관의 현실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상호 존중과 공감이 바탕이 돼 결국 신뢰를 쌓고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행정 체결을 넘어 소방과 의료기관이 함께 책임감을 나누는 새로운 응급의료 패러다임을 세운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초기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기에 앞으로도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응급의료 네트워크로 발전해 나갈 거로 확신한다.

 

향후 목표나 계획이 궁금하다.

이번 협약은 ‘인천형 책임응급의료체계’ 구축의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다. 응급환자가 어느 병원에서든 바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현재 협약에는 4개 의료기관만 참여했는데 향후 인천의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함께 참여해 응급환자 수용에 공동으로 책임지는 체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런 지역의 협력 움직임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대표 발의한 ‘119구조ㆍ구급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으로 이어졌다. 이번 협약과 법 개정이 함께 추진되면서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신속하고 책임 있는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병원과의 상호교류를 확대해 실무 중심의 교육과 정보 공유를 정례화하고 의료진과 구급대원 간의 양방향 소통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간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였던 산과ㆍ소아청소년과ㆍ안과 등 특수환자군에 대한 교육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의 구급대원분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무엇보다 매일 현장에서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구급대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은 위급한 순간에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시민의 마지막 버팀목’이자 ‘생명의 최전선 전문가’다.

 

현장에서는 주취자나 감염병 환자, 폭력 상황 등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위험이 있지만 그런데도 여러분은 묵묵히 시민의 곁을 지키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긴장된 상황까지 조율하며 육체ㆍ정신적 피로 속에서도 끝까지 침착하게 대응하는 여러분의 모습은 언제나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이처럼 헌신하는 구급대원들이 자부심과 사명감을 잃지 않으면서 더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호와 예우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분, 한 분의 헌신이 곧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다.

 

더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현장에서 밤낮없이 헌신하는 구급대원과 의료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누군가는 위험 속에서 땀 흘리고 누군가는 의료현장에서 끝까지 환자의 손을 놓지 않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스템을 관리하고 정보를 연계하며 전체 흐름을 지탱하고 있다. 그 모든 분의 헌신이 모여 인천의 응급의료체계가 완성된다.

 

인천소방은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초심을 지키며 어디서나 안심할 수 있는 응급의료환경을 만들어 가겠다. 시민의 신뢰가 소방의 가장 큰 힘이 된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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