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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전기차 화재진압 대응 패러다임을 바꾸다, 탱크테크(주)
수압으로 배터리팩 직접 타격… 전기차부터 전기버스까지 토탈 솔루션 구축
수차례 실험 거쳐 제품 완성도 ↑, 고객 불편 기술개발에 반영해 신뢰 확보
김영한 대표 “현장서 필요한 해법 제시하고 전 세계서 인정받는 기업되겠다”
최누리 기자   |   2025.11.03 [10:00]

 

“지하 1층 주차장에 세워진 현대 아이오닉5에서 불이 났어요!”

 

7월 21일 오전 5시 40분께 119로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곳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의 25층짜리 아파트.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 지하주차장은 이미 뿌연 연기로 가득 차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소방은 화재 확산으로 인한 대형피해를 막기 위해 소방서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25대와 인력 85명을 즉시 투입시켰다.

 

소방관들은 불이 난 전기차를 향해 물을 뿌리면서 초기 진화에 성공하자 견인차를 이용해 차량을 밖으로 옮겼다. 이후 이동식 소화수조에 담궈 배터리를 냉각시켰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전기차 한 대가 불타는 등 소방서 추산 715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차는 한번 불이 나면 진압이 어렵다. 산소 없이도 1천℃ 이상 온도가 치솟는 열폭주 현상 때문이다.

 

하나의 배터리 셀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주변 셀로 퍼지면서 연쇄 폭발을 일으킨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곳이 늘면서 관련 화재는 소방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전기차 화재와 같이 빈번해지는 배터리 화재에 관한 여러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방관 안전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소방에선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물을 뿌리고 질식소화덮개를 덮은 뒤 화재 확산을 막는 방식으로 불을 끈다. 이후 이동식 소화수조에 담궈 갑작스러운 배터리 열폭주에 대비한다. 일각에선 질식소화덮개나 이동식 소화수조를 사용하기 힘든 현장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 발맞춰 30년 이상 조선ㆍ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화재대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수입에만 의존하던 선박용 기관실 미분무 소화설비와 컨테이너선 화재진압 장비 기술을 개발해낸 탱크테크(주)(대표 주광일, 김영한)다.

 

“기술 혁신 없이는 생명을 지킬 수 없다”를 강조하는 김영한 대표는 부산대학교에서 조선해양공학과를 전공한 뒤 탱크테크에 입사했다. 이후 지금까지 조선ㆍ해양 기자재와 소방 분야에서 실무 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아온 인물이다. 

 

현재는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해법을 제시하고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자’를 목표로 탱크테크를 이끌고 있다. <119플러스>가 김영한 대표를 만나 ‘글로벌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고 있는 탱크테크의 지향점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탱크테크는 어떤 기업인가.

1991년 설립된 탱크테크는 조선기자재ㆍ소방안전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25년 이상 조선ㆍ해양 분야에서 미분무 소화설비와 컨테이너선 화재진압 장비 등을 공급하며 관련 기술력을 축적했다. 

 

소방 분야에 뛰어든 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 기관실 미분무 소화설비를 국산화하면서부터다. 당시 약 6만 달러에 달하던 수입품을 대체해 국가 산업에 이바지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다.

 

이후 선주사 요청으로 컨테이너선 화재위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장거리 방수총과 오토 드릴랜스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의 EV 드릴랜스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탱크테크는 그간 현장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단순히 장비를 만드는 기업을 넘어 고객이 가진 고민과 사회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지향하고 있다.

 

 

 

주력 제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EV 드릴랜스는 40A 소방호스를 연결하고 차량 아래로 장비를 밀어 넣은 뒤 약 4㍴ 정도의 압력으로 수원을 공급하면 배터리팩 천공과 동시에 물을 방사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배터리팩 천공 시간은 짧게는 10초, 길게는 5분 이내다. 제품에는 높이 조절ㆍ장비 이동을 위한 전용 핸들이 있어 사용자 안전 확보에 도움을 준다.

 

보통 전기차 화재의 경우 EV 드릴랜스를 활용하면 되지만 전기버스 화재에서는 이 장비가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배터리 용량이 훨씬 큰 데다가 차량 하부가 아닌 상단에 배터리가 있어서다. 감전 위험 탓에 소방관이 직접 전기버스 위에 올라가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이에 최근 전기버스 배터리 화재를 위한 소화장치인 ‘EBHL-H’를 개발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평상시 ‘EBHL-H’를 전용 차량 적재함에 보관하다가 전기버스에서 불이 나면 화재지점까지 이동시킨다.

 

이후 ‘EBHL-H’를 ‘ㄷ’자 형태로 펼쳐 버스에 고정하고 특수 관창을 활용해 전기버스 배터리팩을 뚫는 동시에 소화수를 방사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0분 이내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3월 19일에는 탱크테크 본사 내 화재시험장에서 구형 일렉시티 전기버스를 대상으로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당시 전기버스 배터리에 열을 가하자 온도가 600℃ 이상 치솟았는데 ‘EBHL-H’ 투입 약 10분 뒤 90℃까지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 최근엔 신형 일렉시티 전기버스에 대한 시험도 마쳤다. 

 

이렇듯 탱크테크는 모빌리티 화재대응에 대한 토탈 솔루션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현장 소방관들의 목소리가 가장 정확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3월 6일 대구 북구 태전동의 한 도로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10여 분 만에 불을 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평소 철저한 훈련을 해왔기에 빠르게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EV 드릴랜스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4월 30일에는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도로를 주행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났지만 EV 드릴랜스와 이동식 수조, 질식소화덮개 등을 활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한 소방관은 EV 드릴랜스의 장점으로 ‘소방관 안전과 신속함’을 꼽았다. 

 

그는 “차량 하부에 드릴랜스를 설치한 뒤 멀리서 안전하게 상황을 지켜볼 수 있고 배터리 셀에 물을 직접 공급해 냉각 효과가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서 전기차 화재도 진압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런 현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방본부와 관공서, 국내ㆍ외 자동차 공장, 발전소, 백화점, 공장, 아파트 등 전국 600개 이상 현장에 장비를 납품했다. 관련 문의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기차 하부 관통형 화재 소화장치에 대한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 안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계기로 유럽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고품질 장비 보급을 위한 탱크테크만의 철칙이 있나.

소방장비는 평소 사용되지 않다가 단 한 번의 위기 상황에서 반드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기능의 신뢰성이 가장 중요시된다. 탱크테크는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화재실험을 반복하며 성능과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한 뒤에야 시장에 내놓는다.

 

EV 드릴랜스 개발 과정 역시 그랬다. 초기엔 수십 차례의 천공 실험에서 계속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와 교훈을 토대로 기술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갔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교훈을 얻은 소중한 순간이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실제 전기차로 실물 화재시험을 진행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기능에 대한 신뢰만큼 중요한 게 고객과의 신뢰다. 이를 지키기 위해 신속한 기술 지원과 사후관리(A/S)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불편함을 기술개발 로드맵에 반영하며 장비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 목표는.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단기 과제다. 이를 위해 드릴랜스 장비 표준화와 제도 기반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 해외에선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다.

 

하지만 숫자로 보이는 성과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있다. 바로 직원들이 행복을 느끼고 그 가족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를 만드는 거다. 기업 성장은 구성원의 행복 위에서만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노력이 모여 소방관과 국민을 지키고 그 누구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이는 탱크테크의 가장 큰 목표이자 사명이다. 

 

이 모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탱크테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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