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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나는 이미 부자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부자수업’
충북 단양소방서 김선원   |   2025.11.03 [10:00]

▲     ©소방방재신문

2016년 구급현장에서 트라우마 장애를 얻었습니다.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 건 우연히 읽은 반야심경 해설서였습니다.

 

불교 철학이 가진 놀라운 힘을 느낀 후 한동안 불교학을 공부하면서 지냈습니다. 한창 불교학 공부 삼매경에 빠져 지냈을 때 가장 많이 의지했던 분 중 한 분이 바로 법상 스님입니다. 

 

법상 스님께서 지난해 ‘부자수업’이라는 제목의 책을 한 권 출간하셨습니다.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완전성과 지혜, 무한한 자비와 사랑, 풍요로움과 그 모든 덕목을 완전하게 갖춘 존재다. 우리의 본질은 부처이지 중생이 아니다. 우리의 본질은 부족이 아니며 풍요이고, 증오가 아니며 사랑이며, 무명이 아닌 지혜이다. 완전성을 갖춘 본래 불인 우리를 이렇게 어리석고 부족하고 못난 중생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 모든 것이 의식의 장난에 불과하다. 내 마음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주의 근원은 완전성이다. 그래서 우주 법계는 언제나 완성되어 있고, 무한하게 풍요롭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이 가득 차 있다. 풍요로움도, 사랑도, 지혜도 모든 것이 완전히 꽉 찬 것이 바로 이 우주의 법계이다. 다만 사람들이 자기 생각으로 사람들과 비교하고, 탐내고, 성내면서 온갖 분별심으로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자기 식대로 걸러서 바라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충만한 진실이 가려질 뿐이다”

 

“본래 우리의 능력은 제한이 없다. 그 어디에도 갇혀 있을 수가 없다. 사실 우리 본성에서 본다면, 업장이나 죄업이라고 해도 우리를 묶을 수 없다. 그 본바탕은 텅 빈 충만이라 하듯, 텅 빈 가운데 무한가능성으로 삼라만상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 능력은 매우 작고 보잘것없어 보인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은 바깥에 있던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내면에 있다. 내면에서 스스로 ‘나는 능력이 없어’라고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고 한정시켰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이 생각한 대로 고스란히 제한된 것이다”

 

책의 이 세 구절을 읽으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주는 언제나 가치 중립적이다. 우주는 어떤 가치를 부여하며 구성되지 않는다. 그저 어떤 법칙으로, 어떤 필요성으로 구성될 뿐이다. 그 우주의 한 부분인 나 역시 사실은 어떤 가치가 개입되지 않은 채 존재하고 있다. 나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품도 우연히 흘러들어 나를 만들었다가 다시 흘러갈 뿐이다. 이 우주에서 나의 가치를 평가하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 우주에서 나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가난하고, 불행하다. 그렇다면 이 가난과 불행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우주가 나를 불행하게 한 것일까? 이 세상의 법칙들이 나를 특별히 가난하게 만든 것일까? 

 

그렇다. 모두 아니다. 내가 가난한 이유는 내가 가난하다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가 불행한 이유는 내 삶이 불행하다는 선을 그어버렸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내 삶의 경계를 만들고 그 경계에 나를 가두는 건 다름 아닌 바로 나였습니다. 부자를 동경하며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지만 정작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가난하다 여기고 가난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가난하다 여기는데 부자의 삶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 

 

우주의 법칙과 사회의 제도 속에서 언제든 지금과 다른 삶을 살 수 있겠지만 그 삶의 격을 결정하는 건 결국 나 자신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가에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척 길이의 장대 위에서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가라는 말입니다. 여러 의미로 해석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이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높은 낭떠러지에 있다는 마음 또한 결국은 나의 생각일 뿐이다. 낭떠러지는 스스로 만들어낸 경계에 불과하다. 낭떠러지는 없다. 그 앞에는 풍족한 우주와 완벽한 내가 존재할 뿐이다. 스스로 만든 한계를 벗어나 한 발 내딛어라!’

 

충북 단양소방서_ 김선원 : jamejam@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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