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유은영 기자] = 2004년 설립해 올해로 21년을 맞이한 (주)디투유이앤씨(대표 공세종)는 소방산업에서 보기 드문 중견 장수기업이다.
소방시설공사를 시작으로 수신기와 중계기, 감지기, 유도등은 물론 시각경보기, 전자사이렌, 발신기 등 소방 경보기류 제품을 생산한다. 설립 20년 만에 소방용품 개발ㆍ생산과 시공까지 수행하는 종합 소방방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디투유이앤씨는 지난해 수주 200억, 매출 220억원을 달성하면서 눈부신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를 수행하고 한국도로공사 터널 현장을 모두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국 쿠팡 물류센터 현장에 공기흡입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코레일대전 통합사무소와 김해공항, 김포 국립항공박물관 등 다양한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명실상부한 종합 소방방재기업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근래에는 실용 가치를 높인 소방용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27개 제품을 개발해 형식승인을 완료한 상태다. 추가 개발을 완료한 방수형 수동조작함 3종은 국내 최초로 IP65 승인을 마쳤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텔리전트 GR형 복합식 수신기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승인을 진행 중이다.
특히 천정형과 벽부형으로 개발된 디투유이앤씨의 유도등은 디자인과 시공성을 살린 제품이다. 베젤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주변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다.
천정형의 경우 원터치 결합구조의 설계로 시공이 간편하다. 충격이나 진동 등 외부요인에 따른 설치력을 높이면서도 시공 시 볼트 체결 부위를 없애 실제 시공성을 50% 이상 향상시켰다.
이 제품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소방청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소방산업대상’에서 한국소방산업기술원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천정형 유도등의 탈부착 방식’에 대한 특허 출원도 완료한 상태다.
벽부형은 도광판을 없애는 디자인으로 기존 제품 대비 50% 이상의 경량화를 이뤄냈다. 백플레이트(Back Plate) 탈착 구조를 적용해 설치 용이성도 높였다.
최근엔 광센서 선형감지기 시스템에 주력하고 있다.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광센서 중계반(DLH-R1)은 최대 4㎞용과 1㎞용으로 출시됐다.
광센서 선형감지기는 아날로그 방식의 감지기로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해 화재 시 열을 감지한다. 전기가 아닌 빛으로 작동하고 먼지나 수증기, 부식성 가스 등 악조건에서도 화재 감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뛰어난 성능을 보유했지만 단점은 비용이다. 그동안 터널 같은 특수시설에서 주로 사용돼 온 선형감지기는 높은 가격과 국한된 활용성 탓에 일반 시설에서 활용되는 데는 한계가 따랐다.
디투유이앤씨가 두 가지 타입의 중계반을 개발한 이유다. 시스템 구축 비용의 부담을 줄이고 비화재보가 잦은 장소에서의 활용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로써 지하주차장 등 비화재보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에 경제적이면서 신뢰성 높은 소방시설의 적용이 가능해졌다는 게 디투유이앤씨 설명이다.
“순간의 이익이나 기술적 꼼수 아닌 신뢰로 1등 소방업체 되겠다”
[인터뷰] 공세종 디투유이앤씨 대표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되는 우리의 노력과 열정, 기술력으로 국내 소방업계의 1등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더 나아가 글로벌로 진출하는 디투유이앤씨의 모습을 그려본다”
25년간 소방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디투유이앤씨의 공세종 대표는 열악한 소방 시장에 큰 획을 긋고 싶다는 생각에 2014년 디투유이앤씨를 인수했다. 사회생활의 첫발 역시 소방업체였다.
공 대표의 경영 철학은 ‘꿈을 크게 갖자’다.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미래가 절망적일 거란 생각 때문이다. 꿈을 크게 갖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만족스러운 미래가 보일 거란 희망이 소방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사업을 이끌며 ‘사람’에 가장 큰 가치를 둔다. 혼자만 잘 되는 게 아니라 모든 임직원과 함께 성장ㆍ발전해 나가는 게 사업을 영위하는 가치이자 이유라고 믿는다. 두 번째로는 ‘차별화’에 가치를 둔다. 다른 기업이 하지 않는 것들을 발굴하고 기술적 결합을 통해 차별화를 이루는 데서 그 의미를 찾고 있다.
“소방용품은 신속성과 정확성, 안정성이 최우선이다. 화재라는 긴박한 순간에 우리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일선의 시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수한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화재 감지와 함께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 우리의 개발 전략이다”
공 대표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소방인으로 살아왔다. 소방산업 발전에 대한 고민이 누구보다 많은 이유기도 하다.
그는 한국소방시설협회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소방시설업의 권익향상과 업계의 인식 전환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남다른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소방행정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소방용품 제조산업에 뛰어들면서부터는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허비되는 제도적 제약 문제를 바라보며 완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형식승인을 받으려면 75일이 걸린다. 이는 고도화된 기술의 적용을 지연할 뿐 아니라 그로 인한 소방산업 전체의 기술력 저하라는 문제를 불러온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인력 증원과 형식승인 기관의 이원화 대책 등을 통해 기간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로는 소방용품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는 검인증 환경을 꼽는다. 제품 생산 후 출고 시간을 단축하고 검인증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 개선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현재는 제품 생산 후 지정일에 검정을 받아야 해서 제품 출고가 정체될 수밖에 없다. 이는 보관 장소에 의한 비용 문제를 불러온다. 또 검사 수수료와 부정기 시험에 따른 장기 출고 불가 등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제품의 인도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일 방안이 필요하다”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찾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디투유이앤씨의 모토라고 말하는 공세종 대표는 진실과 정직을 강조한다. 순간의 이익이나 기술적 꼼수가 아닌 오래 볼수록 아름다운 디투유이앤씨를 만드는 게 목표다.
“소방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기술과 제품으로 고객 여러분과 함께 화재로부터 안전한 최강 소방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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