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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 개최 10년 맞은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 나온 화재 방지 제품ㆍ기술은?
307개 기업ㆍ기관서 844개 부스 마련해 참여… 사흘간 3만6537명 관람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 등 다양한 부대행사 진행
전기차 화재진압 솔루션, 배터리 화재 확산방지 등 소방 관련 제품 전시
최영, 유은영, 박준호 기자   |   2024.09.25 [09:44]

▲ 벡스코 1전시장에서 ‘2024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가 열렸다.  © FPN

 

[FPN 최영, 유은영, 박준호 기자] = 2024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 1전시장에서 개최됐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가 주최하는 이 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난안전 분야 종합 전시회다. 대한민국의 첨단 우수 재난안전제품과 기술을 홍보하고 관련 기업의 판로개척 등을 위해 2015년부터 열려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과학적 재난안전관리와 첨단 재난안전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박람회엔 307개 기업과 기관에서 844개 부스를 마련해 참여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사흘간 3만6537명이 전시장을 찾아 재난안전 관련 첨단 기술과 제품을 관람했다.

 

박람회 전시 기간 업체들의 판로개척을 위해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와 대기업ㆍ공공기관 동반성장 구매상담회, 지방자치단체ㆍ공공기관 재난안전 기술ㆍ제품 1:1 품평회 등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관람객들의 볼거리를 위해 어린이 안전골든벨,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박람회에는 국내 소방 분야를 대표하는 업체들도 대거 참여했다. <FPN/소방방재신문>이 주요 제품과 기술을 지면에 담았다.

 

(주)한컴라이프케어, 수동ㆍ자동 모두 구현한 전기차 화재진압 솔루션 

▲ 한컴라이프케어의 전기차 화재진압시스템  © FPN

 

(주)한컴라이프케어(대표 오병진)는 전기차 화재 대응하기 위한 수ㆍ자동 화재진압 솔루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한컴라이프케어가 개발한 전기차 화재진압시스템은 설치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무인 자동시스템과 이동식 침수조 등 두 가지로 공급된다.

 

무인 자동 방식 진압시스템은 주차장 등 천장에 설치해 두면 화재 시 자동으로 내려와 화재를 진압하는 기술이다. 배터리 열폭주를 막기 위한 침수조와 열이나 연기 확산을 방지하는 소화포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천장으로부터 기기가 하강하면 45㎝ 높이의 자동 전개식 침수조가 만들어져 배터리의 효과적인 침수가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가장 큰 특징은 소방인력의 화재 현장 접근 없이도 무인 전자동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한다는 점이다. 최소 2.1m 높이 주차장에 적용이 가능하고 4개의 아이볼트만으로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주차면 손실 없이 주차 공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일체형 이동침수조 M20은 실내주차장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 시 시스템을 이동시켜 불을 끌 수 있도록 소화포와 침수조를 결합한 일체형 제품이다.

 

한컴라이프케어에 따르면 1인이 1분 이내 설치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비결은 기동성이 뛰어난 바퀴 구조와 와이어 핸들에 있다. 

 

M20은 하단에 위치한 바퀴를 활용해 화재 차량 앞으로 이동시켜 핸들 조작으로 차량 높이를 맞춘 뒤 기기를 내려주면 설치가 끝난다. 이후 소화용수를 주입하면 화재진압을 할 수 있다. 침수조 패널 폭을 3.6㎝로 제작해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한컴라이프케어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차량 화재는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다양한 화재진압 솔루션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50년 축적한 한컴라이프케어 만의 기술력을 토대로 전기차 화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공간ㆍ파손 걱정 NO!” 중경기술(주), 지하소화장치

▲ 중경기술의 지하소화장치  © FPN

 

호스릴 소방호스와 비상 소화장치를 제조하는 소방 전문기업 중경기술(주)(대표 김순원)는 땅속에 내장돼 있다가 불이 나면 덮개를 열어 사용할 수 있는 ‘지하소화장치’ 기술을 선보였다. 

 

전통시장 등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 설치하는 이 소화장치는 공간 점유가 없어 평상시 동선에 방해를 주지 않는 게 특징이다. 차량이나 행인 등의 이동 과정에서 충돌로 인해 소화장치가 파손되거나 오염될 염려가 없다. 

 

별도의 보관함을 장착하면 호스나 공구를 추가로 보관할 수 있는 편리함도 제공한다. 중경기술에 따르면 덮개와 박스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STS304) 재질을 적용해 내구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부식 걱정이 없다. 정하중 36t 인증을 획득하는 등 고하중으로 설계된 덮개를 통해 깨짐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소화장치 내부에는 가로ㆍ세로 회전이 가능한 회전 호스릴 브라켓을 적용해 노약자나 여성도 손쉽게 소방호스를 전개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장착된 자동배수밸브를 활용하면 남은 물을 자동으로 제거할 수 있어 동파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중경기술 관계자는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이나 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지하소화장치는 견고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면서 개발된 새로운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고 전했다. 

 

전기차 위 덮으면 불이 싹… 1650℃서도 견디는 질식소화덮개, (주)라지 ‘파이어싹’

▲ 라지의 질식소화덮개 ‘파이어싹’     ©FPN

유리섬유 제직 기술을 바탕으로 고내열성 원단을 생산하는 (주)라지(대표 박철현)는 이번 박람회에서 차량 화재 시 불의 확산을 막는 질식소화덮개 ‘파이어싹’을 선보였다.

 

파이어싹은 최대 1650℃에서 견디는 고내열 원단에 특수 코팅을 입힌 불연성 재질의 대형 천이다. 불이 난 차량 전체를 이불처럼 덮어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화재 확산을 막는다. 특히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열폭주로 급격한 화재 확산이 발생하는 전기차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라지는 원단의 내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SiO2(이산화규소, 다른 말로 실리카) 함량이 96% 이상인 고순도로 제작했다.

 

내구성이 좋은 것도 특징이다. 라지에 따르면 질식소화덮개는 원단을 이어 붙이기 위해 중간에 재봉이 들어간다. 이곳이 불이나 열에 직접 닿게 되면 산소가 유입돼 제품 본연의 기능을 잃을 수 있다. 이에 라지는 타 제품과 달리 스테인리스(STS) 봉제사를 사용해 원단을 이어 붙였다. 이로써 최대 30회까지 쓸 수 있다는 게 라지 설명이다.

 

파이어싹은 제품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각각 가스 유해성 검사와 내열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가스 유해성 검사는 실험용 쥐로 진행한다. 쥐의 평균 행동 정지 시간이 9분 이상 나와야 통과다. 파이어싹은 두 번의 시험 결과 모두 14분 이상을 기록했다. 내열시험의 경우 1400℃에서 20분간 노출됐을 때 제품이 용융되지 않아야 한다.

 

파이어싹은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며 제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달 열린 ‘2024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선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지 관계자는 “파이어싹은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재난안전제품 인증과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질식소화덮개”라며 “행정안전부 과천청사와, 전국 KT 지사, 전국 삼성스토어, 현대자동차 울산아산공장,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등에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안전대책을 보면 전기차 화재에 적응성 있는 질식소화덮개를 보강하라는 내용이 나온다”며 “파이어싹으로 전국에 퍼져있는 전기차 포비아가 없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쇄 폭발 꼼짝 마… (주)스펙스테크, 배터리 열전이 차단재

▲ 스펙스테크의 배터리 열전이 차단재 ‘SFEX Thermal Barrier’  © FPN

 

고분자화학 기반의 소화용구와 내화 소재를 개발하는 (주)스펙스테크(대표 박종석)는 직접 개발한 배터리 열전이 차단재 ‘SFEX Thermal Barrier’를 선보여 참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6월 24일 경기 화성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화재는 일차전지에서 폭발과 함께 시작됐다. 이 불이 인접 배터리로 열전이 되면서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확산했다.

지난달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 800여 대에 피해를 입혔다.

 

이처럼 리튬배터리에 의한 대형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터리 화재 시 열전이를 차단해 화재 확산을 막아주는 스펙스테크의 ‘SFEX Thermal Barrier’가 주목받고 있다.

 

‘SFEX Thermal Barrier’는 벽이나 칸막이처럼 배터리팩 사이 또는 케이블 트레이 하단에 설치해 화염 전파를 방지하는 제품이다. 

 

스펙스테크에 따르면 ‘SFEX Thermal Barrier’는 두께 15㎜의 불연 강화 플라스틱(FR Board)으로 제작됐다.

다층가공을 통해 차염과 차열성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건축자재시험연구원으로부터 건축 부재 내화시험 방법(KS F 2257-1)의 60분 차열ㆍ차염 성능을 모두 인정받았다.

 

박종석 대표는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화염과 열이 상부로 전이돼 전력선 화재로 확산할 수 있다”며 “이는 정전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연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SFEX Thermal Barrier’는 화재 확산과 열전이를 막아주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최근 서울 코엑스 지하주차장에 납품하는 등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화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영, 유은영, 박준호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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