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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소방 관련 유물인 목제 수총기가 경기도 등록문화재에 등재됐다.
4월 5일 경기도 등록문화재 22호로 등재된 ‘남양주 와부소방대 목제 수총기(이하 수총기)’는 현재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소방역사 사료관에 전시돼 있다. 소방과 관련된 유물이 시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본부장 조선호)에 따르면 수총기는 ‘사람의 팔로 작동한다’는 뜻의 완용펌프로 불리는 수동 화재진압장비다. 조선시대 중기 대표적 과학자로 평가받는 관상감 허원이 중국 청나라에서 1723년(경종 3년) 처음 도입하며 한반도 땅을 밟았다.
수총기는 현존하는 한국의 소방펌프 중 가장 오래된 기계식 소방장비다. 주요 구조부가 목제로 구성된 근대적 소방설비이자 한국에서 유일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소방차라는 수식어도 지녔다.
대한제국 시절인 1910년 4월(융희 4년) 처음 제작된 수총기는 독도소방조(뚝섬소방대)가 사용하다 경기도 양주 와부소방조로 보내졌다. 이후 1970년대까지 사용됐으나 소방차가 도입되면서 퇴역, 창고에 보관됐다.
그 뒤 2013년 남양주 와부의용소방대 청사에 작은 소방역사 유물전시관이 조성되며 전시됐다. 하지만 청사 공간 부족으로 전시관이 문을 닫으며 남양주시립박물관에 이전됐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보관이 여의치 않아 한 의용소방대원의 개인 창고에서 세월을 보내왔다.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수총기는 지난해 경기소방공무원이 한 온라인 블로그에 게재된 수총기 사진을 발견하면서 다시금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수소문 끝에 소재지를 알아낸 경기소방은 와부의용소방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기증을 약속받았다. 이후 같은 해 6월 오산시 소재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으로 옮겨져 관람객을 맞이하게 됐다.
조선호 본부장은 “지난 해가 허원 선생이 한국에 수총기를 가져온 300주년이었는데 올해 경기소방 목제 수총기가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아 전 소방인의 자긍심을 높여줬다”며 “앞으로 유물 발굴과 문화재 등록 사업을 지속 추진해 후손들에게 선조의 정신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wampc@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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