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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119] 신속한 인명구조로 시민 안전 지킨다… ‘서울시119특수구조단’
소방공무원 전문구조팀 ‘RIT’ 교관단 편성해 일선 교육ㆍ훈련 지원
전자지도화 구축 추진… 저고도 권고 표준항로 지정, 안전 정보 활용
관계기관과 산악구조 노하우 공유, 수난사고 훈련 통해 대응력 강화
최누리 기자   |   2023.03.20 [10:00]


서울은 잠실 롯데타워 등 초고층ㆍ지하 연계 복합건물이 많고 900만명 이상 인구가 밀집된 메가시티다. 화재나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 창설 이전까지 특수구조대와 소방항공대는 서울소방재난본부, 수난구조대는 영등포ㆍ광진소방서, 산악구조대는 각 소방서 구조대 소속이었다. 

 

특수ㆍ대형 재난을 대비한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서울시는 신속하고 체계적인 재난 대응을 위해 2012년 11월 3개 구조대를 통합한 ‘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을 창설했다. 

 

2015년 1월엔 직속 기관이 서울시로 변경되면서 ‘서울특별시119특수구조단(이하 특구단)’으로 명칭을 승격했고 2018년 8월 서울 은평구 소방행정타운으로 청사를 이전했다. 

 

특구단은 서울지역에서 발생하는 육상 재난 대응의 중추적인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행정지원과와 특수구조대 등을 중심으로 소방항공대와 수난구조대(뚝섬, 여의도, 반포, 광나루), 산악구조대(도봉산, 북한산, 관악산)가 조직됐다.

 

올해 특수구조대는 재난 현장에서 대원이 매몰ㆍ고립ㆍ실종 등의 사고를 당하면 즉시 구조하는 신속동료구조팀(RIT) 운영을 시작했다. 전국 1권역 특수대응단과의 RIT 통합대응훈련을 추진하고 일선 소방서에서 RIT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전문 교관단을 편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소방항공대는 긴급출동 시 기상 악화를 대비한 전자지도화를 구축한다. 비행훈련과 병행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김포국제공항을 중심으로 10개 이상의 저고도 권고 표준항로를 지정ㆍ표시하는 등 관련 정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산악구조대의 역량 강화를 위해선 국립공원공단 구조대와 산악 지역별 출동유형ㆍ구조 기술ㆍ로프 시스템 등을 공유하고 산불과 산악사고를 대비한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한다. 

 

수난구조대의 경우 수난사고 시 신속한 현장 도착과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노후 구조보트 등을 교체하고 잠실수중보 수난사고 훈련 등을 통해 대응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서울의 복합재난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는 특구단의 분야별 베테랑 대원들을 <FPN/119플러스>가 직접 만나 봤다. 

 

Q. 특수구조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96년 11월 서울소방 119특수구조대로 발대한 특수구조대(이하 특구대)는 서울지역에서 발생하는 대응 1단계 이상 또는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사고에 출동합니다. 또 화생방ㆍ폭발ㆍ대테러 등 상황 시 인명구조와 함께 제염ㆍ제독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신속한 탐색을 위해 소방드론과 119구조견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 기영후 특수구조대 소방위

 

특구대엔 175종 2322점에 이르는 구조장비는 물론 생화학분석차와 드론관제차 등 첨단 차량이 배치돼 있습니다. 또 인명ㆍ응급구조사 등 전문 자격을 갖춘 34명의 대원이 근무 중입니다. 

 

Q. 재난 대응을 위한 소방드론의 운용 역량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김하름 특수구조대 소방장

특구대 출동 시 소방드론 담당자도 함께 현장에 투입됩니다. 도착 즉시 소방드론을 날려 화재 상황이나 건물 구조 등 각종 정보를 습득하고 현장 지휘관에게 전달합니다. 지휘관이 체계적인 작전을 세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또 산불 취약 기간 소방드론을 활용해 예방 감시 활동을 병행하고 소방차 진입 불가 지역이나 화재 취약 대상을 선정해 미리 관련 정보를 수집합니다. 효과적인 재난 대응을 위한 초석인 셈입니다.

 

임무 수행을 위해선 소방드론 운영 숙련도 역시 중요합니다. 숙련도를 높일 방법은 훈련뿐이란 각오로 소방행정타운 내 여러 훈련시설을 이용해 훈련하고 있습니다.

 

또 실전과 똑같은 상황 연출로 재난 현장에서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처하고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습니다. 

 

Q. 119구조견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 김행덕 특수구조대 소방교와 119구조견 태양

태양(재난ㆍ산악)과 태주(산악), 구구(재난ㆍ산악) 등 119구조견 세 두가 핸들러와 함께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19구조견들은 2017년 1월 종로구 낙원상가 건물 붕괴사고와 2021년 5월 성북구 공사장 붕괴사고, 2022년 1월 양주시 산업사업소 붕괴사고 등 각종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제11회 소방청장배 전국119구조견 경진대회 단체전에서 3위의 성적을 거두는 등 실력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는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이룰 수 있었습니다. 현재 119구조견을 대상으로 위험물 극복을 위한 장애물 훈련부터 ‘기다려’ 등 복종 훈련, 구조능력 향상을 위한 산악ㆍ붕괴지 임의 상황 훈련 등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교감 강화를 위해 119구조견의 개성을 파악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가되 엄격한 부분에선 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구조능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특구대에선 화생방이나 테러 시 어떤 임무를 맡는지 궁금합니다. 

화생방 또는 테러가 발생하면 유해 물질 누출 차단과 확산 방지, 제독 등 인명구조를 가장 염두에 두고 현장 활동을 합니다. 

 

 

사고 유형에 따라 보호복을 선정한 뒤 인명구조팀과 탐지팀, 제독팀으로 나눠 움직입니다. 이 중 인명구조팀은 현장에 신속히 도착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구조대상자를 안전지대로 이송합니다. 탐지팀은 탐지기를 이용해 누출 양과 종류, 형태 등을 파악한 뒤 지휘관에게 보고하고 제독팀의 경우 유해 물질 차단과 수거, 제독, 채취 등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 박정수 특수구조대 소방교

 

Q. 특구단에서 운영 중인 소방항공대가 궁금합니다. 

1980년 1월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서울소방 내 소방항공대가 조직됐습니다. 재난 시 헬기로 인명을 구조하고 환자를 주변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경증 환자는 가까운 헬기장에 착륙해 구급대에 인계하고 있습니다.

 

 

헬기를 이용한 화재진압 지원도 소방항공대의 역할입니다. 고층 건물 화재에선 진압보단 옥상으로 대피한 인명을 구조하는 데 집중하고 서울지역 내 산불이 발생하면 헬기로 불을 끕니다.

 

김포국제공항에 위치한 소방항공대엔 총 3대의 헬기와 76종 1336점의 구조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헬기 조종 9, 정비 8, 구조대원 6, 구급대원 6, 운전 1명 등 총 34명이 소방항공대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신속한 구조를 위해 각 항공대원은 어떤 훈련을 진행하나요.

헬기엔 조종사와 정비사, 구조대원, 구급대원이 1명씩 탑승합니다. 조종사는 안전한 비행을 위해 주야간 훈련은 물론 계기비행, 산불진압 등 각종 훈련에 집중하고 정비사는 교범 연구와 함께 헬기 사고 방지를 위한 정비를 진행합니다. 

 

▲ 윤태상 소방항공대 소방위

 

구조ㆍ구급대원은 지상에서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서로의 업무를 돕는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구급대원이 응급처치 시 구조대원이 보조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구조ㆍ구급대원이 강하와 암벽, 수영, 심폐소생술 등 분야를 막론한 교육ㆍ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Q. 산악사고에 대비하는 구조대에서는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산악구조대는 도봉산과 북한산, 관악산에서 산악사고 시 구조대상자를 구하고 구급대에 인계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상황에 따라 업거나 들것을 이용한 구조작업을 펼치고 하산이 어렵다면 소방헬기를 요청하는 등 신속한 구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봄철엔 얼었던 땅이 녹아 지반이 약해지거나 미끄러지기 쉬운 구간이 생기면서 산악사고 역시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이를 대비해 순찰과 훈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조대상자들이 119에 신고할 때 위치표지판에 표시된 고유 번호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이런 이유로 순찰 과정에서 위치표지판을 점검하면서 해당 위치를 익히고 있습니다. 

 

▲ 이창식 북한산산악구조대 소방장

 

Q. 한강에선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합니다. 수난구조대의 역할이 중요해 보입니다. 

수난구조대는 여의도ㆍ반포ㆍ뚝섬ㆍ광나루를 중심으로 하류부터 최상류까지 한강 전역에서 발생하는 구조ㆍ구급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선박 화재나 한강 둔치에서 발생하는 사고, 레저 활동 중 사고 등도 담당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영이나 나들이를 하러 한강을 찾는 시민이 많아집니다. 이에 인명 사고 대응을 위한 유형별 훈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탑승한 차량이 한강에 빠지는 상황을 가정해 수색과 인명구조 훈련을 병행하고 모터보트를 활용한 진압 훈련을 통해 언제 발생할지 모를 선박 화재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Q. 한강 수난사고 시 어떻게 신속한 대응 활동을 펼치나요.

대원들이 한강대교에 설치된 카메라로 물에 빠진 구조대상자를 찾거나 한강 교량 CCTV 관제센터에서 근무 중인 관제사들이 구조대상자를 발견한 뒤 119에 신고하고 있습니다. 이때 제일 중요한 건 구조대상자의 정확한 위치입니다. 이를 위해 대교에 설치된 카메라 번호를 확인하고 지형물이나 대교 위의 특색, 주변 밤섬 위치 등을 화면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라정욱 여의도수난구조대 소방교

 

Q. 단장님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구단은 특수 장비와 전문 인재가 모인 곳인 만큼 서울지역에서 발생하는 대형ㆍ특수 재난에 대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재난은 복잡화ㆍ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소방은 지속해서 구조기법을 연구ㆍ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생하지 않는 재난에 대해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바로 지진입니다. 

 

최근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에서 강도 7도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지진에 의한 재난은 한 국가가 대응해도 모자랄 정도로 그 위력이 큽니다. 따라서 대원들이 국내외 관련 기관에서 전문교육을 받는 등 기량을 넓히고 있지만 팀 단위 대응 인력ㆍ장비와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4차 산업기술 발전과 함께 소방에 첨단 장비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나 장비 도입 측면에서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첨단 장비 등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현장에 접목한다면 대원 안전과 효율적인 인명구조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우리 특구단은 앞으로도 촘촘한 안전망을 갖춘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시119특수구조단이 궁금하다면? ‘FPN 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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