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지구 최강의 히어로인 ‘어벤져스’ 팀이 지킨다면 대한민국의 안전은 이들이 지킨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하루 24시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관입니다.
그들이 오늘도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사명감뿐 아니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토끼 같은 자녀들을 떠올리면 빠졌던 힘이 불끈불끈 솟아나곤 하죠.
소방관의 자녀들은 엄마, 아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걸 바랄까요? 문득 궁금해진 <119플러스>가 이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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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소방본부 소방령 최지현
1.
예빈: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아름반 최예빈입니다.
진호: 안녕하세요. 저는 7살 아카시아반 최진호입니다.
2.
진호: 아빠는 세종시청 소방회사에서 일합니다. 뭐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들어가 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아빠가 새로 옮긴 회사에 두 번 밖에 못 들어갔어요.
3.
예빈: 아빠는 힘이 세서 재미있게 놀아줘요.
진호: 아빠는 영어로 말하는 게 최고예요. 아빠는 멋진척해요. 멋진 척 많이 했어요. 그리고 엄마한테 많이 혼나요.
4.
예빈: 아빠가 사람들을 구조하는 게 멋져요. 아빠가 불이 났을 때 잘 도와줄 것 같아요.
진호: 다친 사람 치료해 줘서 멋있어요.
5.
예빈: 아빠가 사람들을 구조하다가 다칠까 봐 걱정돼요.
진호: 아빠가 건물 안에서 연기 때문에 나가는 길을 못 찾을까 봐 걱정돼요. 아빠 눈이 안 좋아서요. 아빠는 우리 집 중에서 눈 시력 꼴등이에요.
6.
진호: 아빠가 여기(세종소방서) 데리고 와서 소방차 운전하는 데 보여줬어요. 아빠가 소방관이라서 여기까지 들어왔어요.
7.
예빈: 아빠가 운동하거나 그럴 때 힘들어 보이고 지쳐 보여서 슬퍼요.
진호: 아빠가 일하고 나서 피곤해가지고 좀 안 좋아 보여요. 그럼 기분이 안 좋아요.
8.
예빈: 아빠가 맨날 웃었으면 좋겠어요.
진호: 아빠가 안 힘들었으면 좋겠어요.
9.
예빈: 저는 제주도를 가고 싶어요. 제주도 가서 수영하고 아빠한테 물장구치고 놀고 싶어요.
진호: 속리산에 놀러 가고 싶어요. 거기 수영장도 있고 밥도 맛있어요.
10.
예빈: 발레리나, 소방관, 요리사,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지금은 못 고르겠어요.
진호: 소방관, 경찰관, 우주비행사 세 명이에요.
경기 시흥소방서 소방장 안현종
1.
웃터골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2학년 안솔이라고 합니다.
2.
아빠는 시흥소방서에 다니고 그중에서 행정팀에 다니고 있는 안현종입니다.
3.
저희 아빠는 사소한 거에도 되게 유쾌한 느낌을 주면서 가족들이랑 주변 사람을 재미있게 만드는 유쾌한 감정과 생각이 맨날맨날 있는 것 같아요.
4.
주변에서 아빠가 소방관이라는 걸 알면 많이 친해지기도 하고 많이 알아주기도 해서 더 친해지고 해서 그런 점이 제일 좋아요. 아빠가 소방관이라고 하면 “어 그래?” 하고 놀라면서 부러워하는 느낌으로 쳐다봐줘서 더 친해질 수 있고 그런 것 같아요.
5.
제가 언제 박물관을 갔는데 아빠가 갑자기 비상이 걸려서 바로 가야 했어요. 비도 많이 오는 데 비상 걸리면 바로 가야 한다는 점이 제일 안 좋은 점인 것 같아요.
6.
옛날에 아빠가 대학교에 다닐 때 축구부를 했었는데 지금 축구부랑 예전 축구부 중 소방관이 몇 명 있었어요. 소방관 아저씨들이랑 소통하고 골을 넣어서 칭찬도 받고 하는 점이 좋았어요.
7.
아빠가 저번에 박물관에 갔을 때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안 들어왔어요. 그때가 좀 힘들어 보였어요. 아빠는 저렇게 힘든데 나도 저런 힘든 소방관 업무를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8.
저나 엄마한테 조금 더 잘해 줬으면 좋겠어요. 잘 놀아주긴 하는데 조금 더 잘 놀아줬으면 좋겠어요.
9.
해외로 놀러 가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영국으로 가고 싶어요. 아빠가 저번에 영국을 갔었는데 빅벤, 타워브리지 기념품을 사 왔어요. 그때 꼭 가 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 가 보고 싶어요.
10.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그런 거 싫어해서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언제 또 소방관이 꿈일지 모르고 합격해서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소방관도 목표로 두고 있어요.
12.
아빠 저번에 많이 놀아주고 당직하고 와서 많이 놀아줘서 고마워. 다음부터 또 그렇게 해줘.
대전소방본부 소방장 류지현
대전 동부소방서 소방장 이호상
1.
4학년 이선민입니다.
2.
저희 엄마는 대전본부에서 일하시고 저희 아빠는 대전 동부소방서에서 일하십니다. 아빠는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십니다.
3.
엄마, 아빠가 소방관이면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고 인터넷 뉴스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나오면 더 기쁘고 뿌듯해요.
4.
엄마, 아빠가 소방관이어서 친구들한테 자랑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5.
아빠는 현장에서 활동하시니까 좀 더 걱정되는 게 있어서 저녁때 항상 통화하고 통화를 안 하면 계속 걱정돼요. 아빠한테 전화해서 목소리 듣고 하면 안심이 돼요.
6.
놀러 갔을 때 소방관은 몇 프로 할인해 주는 거라든가 소방서 같은 데 갔을 때 돈을 안 내고 소방차도 탈 수 있고 하는 경험이 많아요.
7.
아빠가 힘들 땐 아빠는 몸을 쓰시니까 평소처럼 놀아달라고 하지 않는데 엄마는 정신적인 힘듦이 있으니까 더 말을 안 해요.
8.
아빠는 빨리 본부로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엄마는 이대로 괜찮은 것 같아요.
9.
엄마, 아빠가 많이 피곤하니까 많이 못 놀아주는 것도 있어서 놀러 가고 싶어요.
10.
워터파크 가고 싶어요.
11.
그런 생각은 별로 안 해봤어요. 엄마 아빠가 일단 힘든 것 같고, 힘들 것 같아서 안 하는 것 같아요.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동물을 좋아해서
12.
엄마, 아빠가 앞으로 건강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고 위험한 일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강원 동해소방서 소방장 김태우
1.
민욱: 동해시에 살고 있는 13살 김민욱입니다.
효재: 동해시에 사는 11살 김효재입니다.
효민: 동해시에 살고 있는 8살 김효민입니다.
2.
민욱: 동해시 동해소방서에서 일하고 있는 김태우 소방관입니다.
3.
민욱: 우리 아빠는 저희랑 많이 놀아주시고 많이 놀러도 데리고 다니십니다
효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 부본부장을 하고 있습니다. 젊은 소방관들을 위해 일하시는 겁니다.
4.
민욱: 저희가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응급처치를 빨리 해주셔서 좋습니다.
효재: 제가 손가락을 다쳤을 때 아빠가 응급처치를 해줘서 빨리 나았습니다.
효민: 우리가 다쳤을 때 빨리 와서 치료해 줄 수 있습니다. 소방차를 탈 수 있습니다.
5.
민욱: 아빠가 큰 산불이 났을 때 집에 안 들어오시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효민: 아빠가 불이 났을 때 사고 날까 봐 걱정됩니다.
6.
민욱: 불났을 때 출동을 나가다가 사고가 크게 난 적이 있습니다. 많이 아플까 봐 걱정됐습니다.
효재: 아빠가 사고 났을 때 아플까 봐 걱정했습니다.
7.
민욱: 큰 산불이 났을 때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며칠 동안 집을 많이 못 들어오니 많이 피곤해 보입니다.
효재: 말벌집 치우다가 옆구리를 다친 적도 있습니다.
효민: 아빠가 큰 산불이 났을 때 집에 많이 못 들어오고 피곤해 보입니다.
8.
민욱: 다치지 않고 소방관 활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효재: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9.
민욱: 코타키나발루 가서 수영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전에 가려고 했었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못 갔기 때문입니다.
10.
아니요. 아빠가 힘들어 보입니다. 멋있긴 한데 위험해서 다칠까 봐 걱정됩니다.
12.
민욱: 건강하게 오래오래 소방관 활동하세요.
효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효민: 많이 놀아주세요.
서울 은평소방서 소방장 임효진
1.
주하: 한빛초등학교 6학년 임주하입니다.
주연: 한빛초등학교 4학년 임주연입니다.
2.
주하: 서울 은평소방서 일하는 임효진 소방관입니다.
주연: 아빠는 불을 끄고 동물도 구하고 사람도 구해요.
3.
주연: 아빠가 소방관이고 사람을 구하니까 자랑스러워요. TV에 나간 적도 있어요.
4.
주하: 백화점에 갔을 때 소방관에게 할인해 주는 게 있었을 때 좋았어요.
주연: 아빠가 옛날에 몸짱소방관을 했었거든요. 그때 대회하는 곳에 갔는데 거기서 아빠가 있어서 그냥 자랑스러웠어요. 살을 다시 찌워서 지금은 근육이 없어요. 또 학교에서 아빠한테 소방교육을 해달라고 부탁해서 해주셨는데요. 그때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5.
주하: 같이 여행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일하는 날이어서 엄마랑 저희만 가고 아빠는 못 갈 때가 있었어요.
주연: 가끔 아빠가 걱정돼서 아빠한테 전화하는데 출동이라고 하면 걱정되고 무섭고 그래요. 아빠가 다칠까 봐…. 언니 없을 때 그냥 방에서 아빠한테 전화해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그래요. 어릴 땐 아빠 안 죽었냐고 물어본 적도 있어요.
6.
주연: 아빠가 골든벨에 나갔는데 그때 저희가 너무 늦게 가서 가족 인터뷰는 못 했어요. 1초 동안 나왔는데 아빠가 잘 못 맞춰서 싫었어요. 사실 아빠가 처음부터 다 맞출 거란 기대는 안 했어요.
7.
주하: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본 적은 없는 것 같고 집에서 저희가 싸우거나 할 때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생각보다 많이 싸워서 일도 힘든데 우리가 싸우기도 하니까 힘들어 하신 적이 많아요.
주연: 아빠가 일이 잘 안 됐나봐요. 실패했나봐요. 그 날에 아빠가 좀 힘들어 하셨어요.
8.
주하: 조심히 일하고 회사에 있을 때도 다른 사람이랑 잘 지내긴 하는데 그냥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주연: 여행 많이 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 다치고 소방관 생활을 잘 했으면 좋겠어요.
9.
주하: 동남아시아에 가고 싶어요.
주연: 해외여행 가고 싶어요. 아빠가 가고 싶고 안 가봤던 곳, 더운 곳에 가면 좋겠어요. 아빠가 수영을 잘 못 하고 물을 무서워하긴 하지만요.
10.
주하: 생각해 본 적이 있긴 있는데 그냥 한 번 멋져서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되고 싶진 않아요.
주연: 사람이 못 살면 자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잖아요. 죄책감도 들고 또 그냥 불이 있으면 무섭잖아요.
11.
주하: 꿈이 좀 많아서 아직 없어요. 작가, 아나운서가 되고 싶긴 했는데 이 정도만 얘기할게요.
주연: 정해진 건 없어요. 옛날에 선장이 되고 싶어했는데 지금은 아니고 성우 되고 싶어 하는데 이제 별로 싫어하고 치과의사도 되고 싶은데 어쨌든 소방관이 되고 싶진 않아요.
12.
주하: 불을 끌 때 조심히 일하고 안 다치게 몸 챙기면서 했으면 좋겠고 엄마랑도 의견이 안 맞을 때 잘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주연: 일에만 너무 신경쓰지 말고 휴가낼 때도 공부하려고 내지 말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FPN 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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