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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119] “현장 맞춤형 연구, 소방관인 우리들 몫이죠”
전국 소방학교 중 유일한 서울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센터’
서울 특성 반영한 연구 넘어 중앙ㆍ지방에도 ‘큰 역할’
전문화된 연구 결과, 서울소방 정책과 교육ㆍ훈련에 반영
연구센터 이끄는 정진혁ㆍ유기운ㆍ김수진ㆍ서아람 연구원
유은영 기자   |   2022.04.20 [10:00]

 

2022년 현장 소방대원 확충 등 국가 정책에 따라 소방은 7만명에 육박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원 증가에 따라 소방조직 내부에선 과학화 등 질적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전국에서 운영되는 9곳의 소방학교. 이 중 유일하게 소속 연구부서를 가진 서울소방학교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소방공무원들이 다양한 연구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소방과학연구센터’가 바로 그 주인공.

 

비록 서울이라는 한 지자체에 소속된 연구부서일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연구는 전국 지자체 소방은 물론 소방이라는 큰 틀의 조직 발전 방향까지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소방과학연구센터 시작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운영지침이 마련된 계기는 1990년대 민선시장 취임과 함께 소방의 과학화를 추구하자는 목표를 설정해서다.

 

당시 5명의 연구 요원은 서울소방재난본부로 파견돼 주로 위험물 성상판정업무를 수행했다. 2년간 19건의 보고서를 제출하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자료 번역, 방염성능 시험검사를 도맡았다. 

 

1999년 3월, 3명의 연구원이 지자체 조례를 통해 공식 인가를 받으면서 ‘소방과학연구실’이 탄생한다. 7개월 후 연구원 1명이 늘어 4명으로 구성된 전문 연구조직이 됐다.

 

소방학교 내 여러 차례 조직 개편을 거치면서 2008년 1월 ‘소방과학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라는 지금의 명칭이 붙었다. 

 

2009년 정원이 6명으로 늘어난 연구센터는 오랫동안 현장 활동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연구센터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서울소방 차원의 내부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연구센터 구성원들에겐 서울이라는 대한민국 수도의 도시환경과 소방의 현실을 함께 고려한 연구 성과를 내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있다. 

 

그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소방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해 온 연구센터는 내재된 과제를 도출시키며 소방의 변화를 끌어냈다.

 

 

대표적인 건 지난해 수행한 ‘재발화방지를 위한 전기자동차 대응방안’ 연구다. 이 연구를 거쳐 올해부터 서울소방학교에 화재진압을 위한 특수 교육과정이 신설됐다. 서울소방과 타 시ㆍ도 요청으로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 구매를 위한 근거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2020년에는 신임 소방공무원 인ㆍ적성검사에 필요한 연구를 중점 수행했다. 현업소방관의 적응 실태와 소방관 역량개발모델링, 면접표준화 연구 등을 통해 소방청의 관련 연구개발 용역사업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센터에서 수행한 연구는 타 시ㆍ도 소방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 2019년 수행한 ‘소방방화복 오염실태 조사’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소방관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실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현장제염 수행의 근거가 됐다. ‘소방훈련탑 표준모델 개발’ 연구결과는 인천과 충청소방학교의 훈련탑 건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됐다.

 

또 2019년 ‘서울특별시 소방청사 건축물 표준설계 시행 가이드라인(안)’ 연구는 소방청 훈령인 소방청사 건축 가이드라인 제정 시 일부 내용이 반영됐다.

 

구급 발전과 관련한 연구도 눈에 띈다. 2013년 ‘국가단위 구급대 소생술 참여인원과 급성 심장정지 생존율 상관성 분석’ 연구의 경우 전국단위 구급대원 3인 탑승 충원과 구급인력 운영정책의 기본근거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2011년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서울소방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구급차의 병원균 오염실태 분석 및 구급서비스 감염관리 지침 개발’ 연구를 통해선 서울시 소재 전 소방서를 포함한 전국 소방관서의 감염 관리실 설치에 결정적 근거를 제공했다. 현재 구급활동기준으로 사용하는 119구급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 중 감염관리 내용 개발에도 연구결과가 반영된 바 있다.

 

연구센터에서 이뤄진 연구는 서울소방학교의 커리큘럼에 즉각 반영되곤 한다. 게다가 연구를 수행한 연구센터 소속 연구원들은 직접 강의에 나선다. ‘소방공무원 안전사고발생 DB 구축 및 원인분석 연구’ 결과는 신규 임용자 기본교육과 현장안전담당관 과정에 반영돼 연구수행자가 일부 과목을 직접 강의하고 있다.

 

2017년에 수행한 ‘119상황관리사 교육과정 개발’ 연구와 ‘119리더십 개발방안’ 연구결과는 모두 각 교육과정에 반영됐다. 이 또한 연구수행자가 일부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119리더십 연구결과의 경우 신규 임용자 기본교육과정에서는 협력리더십, 초급지휘관 교육과정에서는 리더십의 이해와 활용이라는 교과목으로 지정됐다.

 

이 밖에도 ‘구급지표 개발 및 구급활동 질 평가’와 ‘서울시 재난 현장 SOP 표준(안) 개발’, ‘소방관서 SOP 지침 및 사례보고 개발연구’, ‘주택화재예방 및 피해 경감’, ‘공기호흡기 용기 내 부식과 이물질 등 관련 이슈 연구’ 등 다양한 연구는 서울소방정책과 교육훈련, 전국단위 소방정책으로 지속해서 반영돼 오고 있다.

 

연구센터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처한 성호선 서울소방학교장은 “현재를 연구하고 미래 소방을 준비하는 곳”이라고 연구센터 역할을 강조하면서 “많은 기대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학교장은 올해 연구센터에서 진행하는 연구를 통해 미래환경에 대비한 소방정책과 전략을 개발하고 소방산업의 가치 창출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 활용방안을 제시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또 서울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현상을 예측해 서울소방에 필요한 정책 개발과 함께 화재 발생 시 IoT 기술을 이용하는 방안 연구를 추진한다. 소방인력과 소방장비ㆍ시설자료를 인공지능화해 재난 대응과 교육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다.

 

다양한 연구 결과가 실제 현장에 반영되면서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소방과학연구센터. <119플러스>와 이곳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을 함께 만나보자.

 

각 업무를 조율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진혁’입니다.


제 직책은 선임연구원입니다. 선임연구원은 센터장과 연구원 사이 중간으로 센터장을 보좌하고 직원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센터장이 공석이라 직원들과 합심해 연구센터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다 본인이 맡은 주전공 분야가 있습니다. 연구란 게 혼자 몰두해야 할 때도 있지만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곳보다 조율과 협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원들 간 마음을 맞대는 게 정말 중요하죠.

 

2021년 연구센터로 발령받아 이제 딱 1년 정도 됐습니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재발화 방지를 위한 전기자동차 대응방안 연구’입니다. 지금은 타 소방서로 전출 간 윤영란 소방령, 진승희 소방위와 1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함께 했습니다.

 

요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자동차가 대량으로 보급되는데 전기자동차는 일반 내연차와 다르게 재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지닙니다. 이 배터리가 화재 대응에 있어 골칫거리죠. 흔히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온 또는 충격으로 발화될 수 있는데 열 폭주라는 내부 전이를 통해 화재가 셀과 셀로 이동합니다.

 

문제는 이 배터리라는 게 단단한 케이스로 감싸져 있고 보통 차량 하부에 위치해 진화에 곤란을 겪곤 합니다. 외국 사례를 보면 진화가 완료된 것처럼 보여도 하루 또는 이틀 후 다시 발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전기자동차의 화재진압과 재발화 위험을 줄이고자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국소방기구제작소와 함께 전기자동차 화재용 이동형 냉각수조를 개발했습니다. 2021년 11월에는 충북소방본부와 전기자동차 화재 실물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전기자동차 대응 교육과정을 만들 계획입니다.

 

구급 전문가의 꿈을 반쯤 이룬 ‘유기운’입니다.


어쩌다 소방공무원 28년 차가 된 유기운 연구원입니다. 현장에서 20년을 일했고 연구센터에서는 6년이 좀 넘었습니다. 현장 구급대원으로 12년 정도 활동했습니다. 

 

2001년 7월 미국에서 6개월간 EMT 교육을 받았습니다. 2013년에는 영국에서 교육 전공으로 2년 동안 유학했습니다. 미국 경험은 소방인생뿐 아니라 제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을 가져다줬습니다. 미국 파라메딕과 함께 출동하면서 우리나라 구급체계와 다른 환경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귀국하자마자 열정이 넘쳐 응급구조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석사 과정도 했지만 국내에서 취득하지 못했고 영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을지대학교에서 의학교육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목표에 비한다면 현장 구급대원으로서도 소방관으로서도 절반만 성공한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연구센터에서는 소방 관련 연구를 기본으로 하고 강의도 합니다. 강의는 주로 리더십과 119상황관리, 외국공무원 대상 교육 등을 진행했습니다. 학교 소속 연구센터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일상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급대원을 오래 하다 보니 상황관리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상황관리사 관련 책도 출간했죠. 119상황실은 재난관리 시스템에서 첫 번째 고리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상황실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죠.

 

짧은 시간에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중요성에 비해 상황관리사 교육에 대한 리서치나 직무분석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관련 연구나 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

 

그간 연구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중앙소방학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주최한 논문대회에서 두 차례 상을 받은 게 기억에 남습니다.

 

연구 결과물을 소방학교 강의에 적용한 것과 전국 최초로 실화재 훈련장 국제세미나를 서울소방학교에서 개최한 것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화재 훈련장 국제세미나는 연구센터 직원 모두 합심해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올해는 외부기관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련 굵직한 R&D 세 건을 진행 중인데 연구센터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R&D 사업 참여 기관과 협력해 사업 취지에 맞고 소방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 중입니다.

 

연구센터는 전국 소방학교 중 유일합니다. 강점 중 하나는 연구를 하는 소방관들이 있단 겁니다. 약점은 다양한 연구가 요구되면서 연구원의 전문분야나 현장 경험과 무관한 연구를 해야 할 때도 있다는 점입니다. 예산이나 맨파워에 한계가 있다 보니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죠.

 

전문 연구만 하는 연구원들로 구성된 국립소방연구원은 예산, 인력 등이 우리 센터에 비해 월등히 뛰어납니다. 소방조직 안에서 두 곳 모두 연구를 진행하는 기관이지만 비교가 어려운 만큼 늘 우리 센터가 어떤 비전을 갖고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가를 고민합니다.

 

무엇보다도 특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소방학교에서는 비슷한 커리큘럼의 교과과정을 교육학적인 연구 없이 추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과과정 직무분석이나 교육과정 평가 개설ㆍ개선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면 국립소방연구원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연구센터는 현장 소방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기반이 돼야 합니다. 연구와 강의, 훈련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연구센터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교육을 전공한 내부위원을 섭외해 협업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단발이 아니라 계속해서 신임공무원이 소방에 입문한 후 조직에 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면 조직문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런 연구야말로 연구센터만의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응급의료체계, 소방관 건강과 안전을 연구하는 ‘김수진’입니다.


24년 차 소방관이자 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김수진입니다. 그간 강남ㆍ서초소방서와 서울소방방재본부(현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서울소방학교, 내무부 소방국,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대(단) 등을 거쳐 이곳에서 근무한 지 8년 차입니다. 

 

중앙 단위 여러 TF팀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TF팀 활동을 하면서 현재의 ‘안전교육팀’ 설치, 유아용, 중ㆍ고등학생용, 성인용 안전교육 개발과 심장정지환자 생존율 향상, 구급품질관리 업무 시작, 소방공무원 보건안전ㆍ복지정책 등에 일조한 바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관리 전공으로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역학 전공으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간 구급의학서비스와 구급품질관리, 119구급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 급성 심정지, 재난ㆍ손상역학 연구수행과 구조ㆍ구급 분야 NCS 등을 개발했습니다.

 

소방관 건강과 질병ㆍ손상, 근무환경 개선, 직업역학, 환경역학, 산업위생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8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SFA 저널ㆍ소방연구논문집 발간이나 학술세미나, 소방 관련 연구 자문ㆍ자료 제공, 서울소방학교 내 비전임 강의와 일상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2007년 질병관리본부, 서울대학교병원, 소방방재청과 함께 시작한 국가 단위 심장정지환자 감시체계연구를 통해서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향상하기 위한 첫 단추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연구는 2015년 고려대와 함께 수행한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실태연구’입니다. 당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소방청으로 정책 실행 권고안이 통보되면서 여러 가지 소방정책이 변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는 매년 소방공무원 특수건강검진 결과자료 DB를 구축해 만성질환과 직업 관련성 질환으로 나눠 연도ㆍ직군ㆍ계급ㆍ근무형태별 등 다양한 형태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소방공무원 안전사고 발생 실태분석과 원인 규명에 관해 연구했는데 이를 토대로 현재 서울소방학교에서 신임자와 현장안전점검관 과정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서울소방재난본부 요청으로 가천의대 직업환경연구실과 공동으로 ‘매연저감배출장치 설치 효과성 평가’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서울소방 산하 현장대응단과 119안전센터 차고에 매연배출저감장치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2016년 전정석 선임연구원이 수행한 ‘소방청사 내 2차 노출’에 관한 연구결과를 2019년 ‘소방서 실내공간 화학적 유해인자 2차 노출과 실내공기질 특성’이란 주제로 화재소방학회지에 함께 발표했습니다. 일선 소방관서에서 상담이 오면 소방정책 근거자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여러 연구성과로 소방청, 중앙소방학교, 서울시, 한국위험물학회 주관의 공모전과 발표 등에서 다섯 차례 우수논문상을 받았습니다. 해외연수 기회를 얻기도 했죠. 소방관이자 전문연구원으로서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로 자료의 시각화와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파이선과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금 연구센터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명감은 아니지만 개인보단 부서 생존을 위해선 소방조직에 도움 되는 연구발굴과 수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센터 실적을 대내ㆍ외로 발표하려는 노력도 그 때문이죠.

 

연구 특성상 교육행정이나 정책 행정처럼 단시간에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당장 구체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동료와 상사들의 지원과 격려가 있으면 힘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연구센터 소속 연구원들은 별도의 연구비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정 하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사장되지 않고 반드시 소방조직을 위해, 동료 소방관을 위해 꼭 세상에 나와 빛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신규 임용자 때부터의 꿈을 이룬 ‘서아람’입니다.


11년 차 소방공무원이자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서울지역 119구급대원으로 근무하다 올해 1월부터 연구센터로 발령받았습니다. 신임자일 때부터 꿈꿔온 일이었기에 감회가 남다릅니다.

아무래도 연구원이다 보니 연구센터에서 주 업무는 연구를 수행하는 겁니다.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시민 안전이나 일선 현장 요구에 부응하는 실증적 연구주제를 찾고 주제가 선정되면 이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입증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제 역량을 더욱 키워나가야겠죠. 연구업무 외에는 화재 재현 실험을 진행하거나 연구 실험장비를 관리ㆍ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올해 연구센터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산업과 각종 재난 상황 대응전략을 접목하는 연구를 중점 추진할 예정입니다. 대형 재난이 잇따르면서 재난 관련 안전산업 분야도 인공지능을 적용한 최첨단 기술도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인공지능 산업을 각종 재난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의 효과적인 대응과 전략으로 이어질지를 중점 연구합니다. 현장 대원이 연구 결과물을 봤을 때 ‘내가 궁금하던 건데’, ‘내가 하고 싶었던 건데’라고 느낄 만한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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