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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외면한 AZ 접종 이상반응 소방관… 인사처는 안아줄까

‘횡단 척수염’ 진단 받은 A 소방관 4개월 째 속앓이, 전문가들 “공상 승인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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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기사입력 2021-07-30

[FPN 유은영 기자] = 정부 방침에 따라 사회필수인력으로 분류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급성 횡단 척수염’ 진단을 받은 전남소방본부 소속 A 소방관의 공무상 재해보상 심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다는 심의가 내려진 A 소방관을 두고 국가는 어떤 판단을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AZ 백신을 맞은 뒤 신체 이상 증세를 겪은 A 소방관이 공무원연금공단에 공무상 재해보상 신청을 한 것으로 <FPN/소방방재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당시 전남 나주소방서 구급대원이었던 A 소방관은 코로나19 의심환자 이송 업무를 수행하다 3월 12일 AZ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직후인 13일 새벽부터 A 소방관은 고열과 두통, 다리 근육경련, 근육통에 시달렸다. 다음날부턴 몸 여러 곳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다리에는 근속상 수축과 근 경련이 동반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횡단성 척수염으로 진단받은 A 소방관은 지금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복직한 상태지만 다리 쪽 저림 등의 신체 이상 증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구급대원이 아닌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 중이다.

 

횡단성 척수염은 면역반응으로 생긴 척수의 신경학적 손상으로 다양한 정도의 근력 저하와 감각 이상, 자율 신경 장애를 동반하는 드문 질환이다.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는 척수 경색과 감염성 질환, 지연성 방사선 척수병증, 자가면역질환, 예방접종 등이 있다.

 

정경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작성한 A 소방관의 역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예방접종 이후 횡단성 척수염이 생긴 사례는 이전에도 여러 건 보고된 바 있다.

 

특히 AZ 백신 접종 후 횡단성 척수염이 생긴 사례는 임상 시험에서 1건이 있었으며 발생 연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됐다. 인도에서는 30대 남성이 AZ 백신 1차 접종 8일 후부터 증상을 호소했고 자기공명영상(MRI)과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해 횡단성 척수염이 확인되기도 했다.

 

정경숙 교수는 “A 소방관은 횡단성 척수염 발생과 관련된 자가면역질환과 다발성 경화증, 피부발진, 근육경련, 감염성 질환을 앓은 과거력이 없고 척수 압박으로 인한 가능성도 희박해 다른 원인에 의한 횡단성 척수염의 가능성은 떨어진다. 예방접종 이후 발생해 시간적 선후 관계도 확인된다”며 “A 소방관의 횡단성 척수염은 예방접종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법조계에서도 A 소방관의 공상 승인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법률자문을 맡은 주어진 법무법인 어진 변호사는 “공무원재해보상법에 따르면 공무 수행 중 예방접종이나 건강진단 등 소속 기관의 건강관리를 위한 조치로 인해 발생한 질병은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A 소방관이 사실상 의무적이고 필수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공무 수행 관련성을 인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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