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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고의로 화재 신호 여섯 차례 꺼

경찰, 덕평물류센터 전기ㆍ소방 전담업체 관계자 3명ㆍ법인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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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기사입력 2021-07-20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최누리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소방관 1명이 숨진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방재실 관계자들이 여섯 차례나 화재 신호를 끄면서 초기 진화가 지연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덕평물류센터 전기ㆍ소방시설 전담업체 소속 팀장 A 씨와 직원 2명 등 총 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양벌규정에 따라 해당 업체를 같음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불이 났을 당시 여섯 차례나 화재경보기가 울렸음에도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채 ‘화재복구 키’를 눌러 인위적으로 작동을 정지시킨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때문에 스프링클러 가동이 10여 분 지연됐고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불이 건물 전체로 번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재경보가 지속해서 울리면 열과 연기를 감지해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살수되는데 화재복구 키를 누르면 원상태로 복구된다.

 

경찰은 이들이 소방시설을 초기화하는 과정에서 쿠팡 본부 등 상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수사했지만 이와 관련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원인에 대해선 기존에 제기된 것과 마찬가지로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꽃이 튀며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한편 소방당국은 지난달 17일 오전 5시 36분께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7분 만에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해 화재를 진압했고 연기가 점차 거세지자 오전 5시 56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지하 2층에서 화점을 발견한 소방당국은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뒤 대응 1단계를 해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에 쌓였던 물품이 무너지면서 불이 다시 번졌고 오후 12시 5분께 대응 1단계를, 10분 뒤인 12시 15분께 대응 2단계를 다시 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인명 수색을 위해 투입됐던 고 김동식 경기 광주소방서 소방령이 현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순직했고 다른 소방관 1명과 인근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건물 전체로 퍼져 화재 발생 130여 시간 만인 22일 오후 4시 12분 완진됐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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