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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물류창고 스프링클러 성능 선진국 대비 30~50% 수준”

일반 스프링클러로는 물류창고 화재진압 불가능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선진 기준 벤치마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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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기사입력 2021-07-16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최누리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물류창고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물류창고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은 선진국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우리나라 물류창고의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은 실물 화재실험 근거로 수립된 미국 등 선진 기준보다 실제 소화 성능이 30~50% 수준이라는 게 연구소의 분석 결과다.

 

우리나라(NFSC 103ㆍ103B)와 미국(NFPA 231C, NFPA 13)의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을 비교하면 미국은 랙을 single, double, Multiple row로 구분한 반면 우리나라는 없다. 방수압도 미국은 5.8~24.5kgf/㎠지만 국내는 1kgf/㎠다. 또 방수 시간은 미국이 90~120분(ESFR 60분)을 준용하지만 한국은 20분에 불과하다.

 

특히 물류창고는 중간층을 임의로 설치하거나 랙크식 보관장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높은 화재하중으로 사무실과 같은 곳에 설치하는 일반 스프링클러로는 화재진압이 불가능하다는 게 연구소 지적이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에도 화재하중에 따른 살수밀도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며 “선진 기준을 벤치마킹해 물류창고의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을 개선한다면 화재로 인한 손실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재 시 스프링클러 작동 비율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화재예방협회(NFPA)에 따르면 미국은 화재 시 스프링클러가 92% 정상 작동했다. 하지만 2019년 상반기 중 경기도 화재 발생 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정상 작동한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NFPA에선 주요 소방시설별 점검 항목과 주기를 매주, 매월, 분기, 매년 등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1년에 작동기능점검과 종합정밀점검을 수행해 소방시설의 정상적인 작동 신뢰성을 확보하기엔 미흡한 실정이다”고 했다.

 

성능주위설계 범위를 대형 물류창고까지 확대하고 설계부터 방화구획을 적절히 반영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연구소는 “현재 물류창고는 방화구획 완화 특례로 수평과 수직 방화구획이 미흡한 사례가 많아 불가피한 때에만 최소화하고 이를 보완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연면적 20만㎡ 이상 초대형 신축 물류창고에만 적용 중인 성능위주설계 대상을 완화해 물류창고 위험 특성을 건축 계획 단계부터 적용한 최적의 방재설계가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영훈 전문위원은 “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 큰 피해 사례가 있고 참고할 선진 기준이 존재하는 만큼 더 이상 안전제도 개선을 미뤄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소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국가화재통계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창고시설 화재는 4298건으로 조사됐다. 반면 금속기계ㆍ가구 공업시설은 2339, 식료품 공업 581, 제재ㆍ목공업 507, 전기ㆍ전자공업 349건이 발생했다. 

 

2019년 기준 화재통계연감 기준 창고시설 화재 원인은 47%가 부주의로 집계됐고 이어 전기적 요인이 29, 원인 미상 13, 기계적 요인 5% 등의 순이었다.

 

연구소는 “창고시설은 다른 공장업종과 달리 점화원으로 작용할 만한 고온 생산공정이 없는데도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며 “물류창고에는 가연물이 많아 화재에 취약한 특성이 있을 뿐 아니라 다수가 수시로 출입하는 데다 소방시설 관리를 포함한 안전관리 수준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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