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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우백을 사용한 몇 가지 응용 기술과 생각해 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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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기사입력 2021-05-20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는 드로우백을 사용한 몇 가지 응용 기술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기술 일부는 소방청 급류구조 대응 실무에도 소개돼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급류구조 대응 실무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 일부 기술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책에는 기술되지 않은 유의점 등을 논해볼까 합니다.

 

드로우백 응용 기술의 기본사항

간단히 말해 드로우백 응용 기술은 여러 개의 짧은 로프와 카라비너를 활용해 구조대상자를 확보하거나 구조, 장비 운반 등에 활용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때 대부분은 수중 바닥 어딘가에 다리가 끼인(Foot entrapment) 구조대상자를 확보ㆍ구조하거나 직접 건너가 로프를 설치해 장비를 운반하는 등의 기술이기 때문에 유속에 따라 다리나 신체에 가해지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응용 기술 대부분은 유속이 그리 빠르지 않을 때 적용합니다. 소방청 급류구조 대응 실무에 제시된 표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대략 2.7㎧의 유속에서 사람 신체에 가해지는 힘은 약 61㎏f 정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최대 이 정도의 힘을 견딜 수 있다는 전제하에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 ㎏f(kilogram-force) : 킬로그램-힘. 지구의 표준 중력 가속도에서 1㎏의 질량을 가진 물체가 가지는 힘.

▲ [표 1] 유속이 가해지는 물체에 발생하는 힘(소방청 급류구조 대응 실무)

 

1. 연속 루프 기술(Continuous loop)

연속 루프 기술은 둔치와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급류 가운데에서 오가지 못하게 된 구조대상자에게 접근하거나 구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과거 영국군이 정글에 있는 강을 건너 부대를 이동시키기 위해 개발된 것1)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술은 짧은 시간에 다수의 구조대상자를 둔치로 이동시키거나 구조대상자가 있는 위치로 각종 안전장비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할 순 있습니다. 그러나 최초 설치 시 대원이 직접 갖고 이동해야 하는 만큼 거리가 멀어질수록 로프에 가해지는 힘도 커지므로 유속에 따라 신체에 가해지는 힘과 로프에 가해지는 힘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먼저 한 명의 대원이 구조대상자가 있는 곳까지 건너갑니다. 이때 해당 대원이 루프를 직접 갖고 갈 수도 있고 얕은 물 건너기, 공격형 수영 등으로 먼저 넘어간 뒤 드로우백을 던져 루프를 당겨올 수도 있습니다. 루프가 구조대상자의 위치까지 이동하면 또 다른 대원 한 명이 구조대상자용 PFD와 헬멧을 챙겨 루프를 타고 이동합니다.

 

이때 대원이 없다면 PFD와 헬멧만 로프에 연결한 뒤 이동시킬 수도 있습니다(여기선 대원이 직접 갖고 가는 그림으로만 설명하겠습니다).

 

구조대상자용 PFD와 헬멧을 갖고 도착한 대원은 이 장비를 구조대상자에게 착용시킨 뒤 하류 쪽 로프를 잡고 안전지역으로 이동해 구조대상자를 구조합니다. 이 기술의 장점은 일단 한 번 설치하면 같은 작업을 계속해서 반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구조대상자가 다섯 명이라면 최소한의 장비와 인력으로 이 기술을 반복해 구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프만을 의지하고 건너와야 해서 유속 판단이나 수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 [그림 1] 루프 설치를 위한 이동

▲ [그림 2] 설치된 루프를 잡고 다른 구조대원ㆍ장비 이동

▲ [그림 3] 구조대상자 안전지역 이동

 

2. 신치(Cinch) 기술

신치(Cinch)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꽉 쥐기, 단단히 붙잡기’란 뜻이 있습니다. 이처럼 로프를 사용해 단단히 조여 잡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칼슨 신치와 Mid-River 신치(일명 키위 신치)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단체별, 나라별로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신치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급류구조 대응 실무에도 이 기술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소방청 급류구조 대응 실무 제4편 드로우백(로프) 사용 응용 구조를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림 4] 장비를 사용한 Mid-river(키위) 신치(소방청 급류구조 대응 실무)

 

여기선 기술적인 언급보단 사용 시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신치 기술은 언뜻 보면 적은 수의 사람으로 단순하고 효과적인 구조를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치 기술은 강 중간에 발이 끼인 구조대상자(Foot entrapment)를 확보ㆍ구조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어떤 방식으로든 구조대상자를 잡아 들어 올려 호흡을 확보하고 어딘가에 끼인 발을 빼기 위해 상류 쪽으로 당겨야 합니다. 이 상황에선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CMC Rope rescue manual에서는 한 사람이 짧은 간격을 두고 당기는 힘이 아닌 오랫동안 버티는 힘의 평균치를 0.27kN(약 28㎏f)로 보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당기는 힘은 0.89kN(약 91㎏f)로 보고 있습니다. 위에 제시한 [표 1]에 따르면 유속이 1.27㎧일 때 신체에 15.3㎏f의 힘이 가해지며 이는 한 명이 버틸 수도 있는 힘입니다.

 

2.67㎧일 때는 신체에 약 61㎏f의 힘이 가해지고 약 세 명이 있어야 구조대상자에게 가해지는 힘을 이기고 버틸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계산은 바닥이 단단해 미끄러짐이 없고 손도 젖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로프가 물에 닿아 발생하는 하중은 반영되지 않은 값입니다. Slim ray의 Swiftwater rescue 매뉴얼에는 약 30m 폭의 수로에서 초당 약 4.6m로 움직이는 물에 있는 로프에 약 272㎏(600lbs)의 하중이 가해질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즉 이론과는 다르게 실전에서는 단순히 안정화 로프를 설치해 구조대상자를 들어 올리는 임무에서만 최소 네 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게 된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즉 신치 기술은 여러분이 현장에서 수심이 얕은 곳에 발이 낀 구조대상자 사체의 회수 정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또 여러 개의 로프를 사용해야 하므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구조대상자의 익사 확률이 커질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인지해야 합니다.

 

소방청 교재 등에는 그림이나 사진으로 표현돼 있어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론 상호 간 충분한 연습이 돼 있어야 하고 현장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이 수반돼야 하는 기술입니다. 

 

▲ [그림 5] 호흡 확보를 위한 안정화 로프 설치(소방청 급류구조 대응 실무)

▲ [그림 6] 다양한 기술을 응용한 신치 기술(소방청 급류구조 대응 실무)


마치며
이번 글의 주목적은 “이런 기술이 있으니 현장에서 적절히 사용하세요”란 의미보단 여기까지 읽으셨을 때 “이거보다 저 기술이 더 나을 텐데…”하는 의문이 들게 하고 싶었던 데 있습니다. 여러 해 급류구조 교육을 하다 보면 신치 구조 기술에 대해선 왜 현장 실습을 안 하냐고 문의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신치 구조나 연속 루프 기술처럼 로프와 대원만 활용하는 기술은 유속에 따라 그 위험성이 현저하게 변화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신치 구조에 대한 질의에 가급적이면 2-/4-/하이-라인 같은 보트 기반 구조작전을 먼저 진행하라고 말씀드립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구조대상자라면 쐐기형 얕은 물 건너기(Wading)를 권장하고요.

 

또 “현장에 보트가 없을 수도 있으니 이런 기술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항상 “이제 알게 되셨으니 여름 전에는 보트를 정비하고 풍수해 출동에는 보트를 꼭 챙겨 나가셔야겠네요”라고 답합니다.

 

지난 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물 위에 뜬 로프는 아주 사악한 뱀처럼 언제든지 구조대원과 구조대상자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Swift water rescue by Slim ray(2013)

 

서울119특수구조단_ 방제웅 : bangjewoong@seoul.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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