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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붕괴사고, 대응보다 중요한 예방
검단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최수용   |   2025.12.12 [16:30]

 

▲ 검단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최수용

최근 발생한 연이은 붕괴사고는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구조대원으로서 다양한 사고에 출동하며 느끼는 것은 사고의 종류와 규모는 다르더라도 사전에 위험을 줄일 수 있었던 지점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11월 울산 남구의 열병합발전소 해체 현장에서 보일러 타워가 붕괴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필자 역시 출동지원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구조대는 수 시간 동안 매몰된 작업자들을 찾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고 위험한 잔존 구조물을 확인하며 신중하게 수색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구조대원 모두가 동일하게 느낀 것은 사고 대응의 어려움만큼이나 사전 예방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울산 사고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에서도 공사현장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사고는 아직 정확한 원인과 경위에 대한 조사와 확인이 진행 중이지만 구조대원의 한 사람으로서는 이러한 사고가 반복된다는 사실 자체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로 다른 현장에서, 서로 다른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임에도 또 다시 붕괴사고라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현장을 경험하며 느끼는 공통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위험요인에 대한 사전 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된다. 공정 압박, 관리 여건, 안전업무의 형식화 등이 위험요인을 간과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둘째, 작업자들이 느끼는 작은 이상 징후가 제도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가 존재한다. 위험을 가장 먼저 체감하는 사람은 현장에 있는 작업자이며 이들의 의견이 안전관리 체계 안에서 실질적으로 처리될 필요가 있다.

 

셋째, 노후 시설물이나 고위험 공정의 안전성 평가가 충분히 확대되거나 강화되지 못한 부분도 반복되는 사고에서 확인된다.

 

구조대는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울산 사고 지원 당시, 그리고 이후 광주 사고를 접하며 더욱 절실히 느낀 점은 ‘사고 이후의 대응은 이미 피해를 줄이는 과정일 뿐 사고를 막는 과정이 아니다’라는 사실이었다.

 

붕괴사고는 단 한 번 발생해도 인명피해가 크고 구조 난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사전 예방의 효과는 그 어떤 구조활동보다 더 크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서류 중심이 아닌 실제 위험 확인 중심의 안전점검 강화.

 

둘째, 해체ㆍ철거, 중량물 작업 등 고위험 공정에 대한 정밀 안전평가 확대.

 

셋째, 작업자의 위험 제보를 제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체계 구축.

 

넷째, 지자체ㆍ전문기관ㆍ소방 간 사고 이전 단계에서의 협력 강화.

 

붕괴사고는 단일 원인이 아니라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그만큼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예방에 한계가 있다. 행정기관, 현장 관계자, 전문가, 소방이 사고 이전부터 위험을 공유하고 예방에 힘을 모을 때 비로소 실질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

 

울산 사고 현장 지원에서 느꼈던, 무거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의 아쉬움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구조대원으로서의 바람은 단순하다. 같은 유형의 사고로 현장을 다시 찾지 않는 대한민국, 그것이 진정한 안전의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검단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최수용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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