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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아파트 화재, 섣불리 나가면 위험하다… 살펴서 대피하자
검단소방서 마전119안전센터 소방장 강귀원   |   2025.12.10 [16:00]

 

▲ 검단소방서 마전119안전센터소방장 강귀원

최근 홍콩의 한 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소식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맹렬한 불길과 검은 연기가 건물을 휘감는 영상을 보며 아파트 거주 비율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 국민들도 남의 일 같지 않은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주거 형태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좁은 공간에 많은 가구가 밀집한 아파트 구조상 한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는 층간이나 복도를 통해 급격히 연기가 확산되는 특성을 가진다.

 

과거 우리는 ‘불이 나면 무조건 밖으로 대피하라’고 배웠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화재 사상자 통계를 분석해 보면 대피를 위해 무작정 현관문을 열고 복도나 계단으로 나갔다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던 ‘대피 상식’에도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아파트 화재 시 무조건적인 대피보다는 화재 발생 장소와 연기 유입 여부를 먼저 판단하는 ‘불나면 살펴서 대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첫째, 우리 집에서 불이 났다면 당연히 대피가 우선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출입문 닫기다. 대피하며 현관문을 닫아야 산소 공급을 차단해 불길이 커지는 것을 막고 이웃으로 연기가 퍼지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만약 현관으로 대피가 어렵다면 집 안에 설치된 경량칸막이를 부수거나 대피공간으로 이동해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둘째, 다른 집에서 불이 난 경우다.

 

이때는 성급하게 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 집 안으로 화염이나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섣불리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집 안에 머무는 것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창문을 닫아 연기 유입을 막고 119에 신고한 뒤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대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 다른 집 화재지만 우리 집으로 연기가 들어오는 경우다.

 

이때는 대피를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복도나 계단이 이미 연기로 가득 차 이동이 불가능하다면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 젖은 수건으로 문틈을 막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안전한 공간에서 버티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인다.

 

이번 홍콩 화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고층 건물 화재 시 연기는 불길보다 훨씬 빠르고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이제는 무조건 대피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화재 상황은 매번 다르다.

 

오늘 저녁 가족들과 함께 우리 아파트의 구조를 살펴보고 상황별 대피 계획을 세워보길 권한다.

 

위급한 순간,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무작정 뛰쳐나가는 속도가 아니라 상황을 살피고 행동하는 냉철한 판단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검단소방서 마전119안전센터 소방장 강귀원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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