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필종 한국소방기술사회 총무이사 |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엣지 컴퓨팅, 모듈형 구조, 액체 냉각 기술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되면서 공간 구성과 운영 방식이 변화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소방설비 역시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설계가 요구된다.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전산실을 넘어 UPS실, 배터리실, 전기실, 운영사무실 등 다양한 용도 공간으로 구성된다. 운영 형태 또한 엔터프라이즈형부터 클라우드, 에지, 마이크로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화된다.
이러한 공간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장비들이 밀집된다. 이에 항온항습기를 통해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특성으로 내부엔 강제기류가 상시 존재한다. 또 ‘보안구역’으로 운영돼 승인된 인원만 출입할 수 있다. 사용승인 후 주요 장비가 설치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데이터센터에서의 화재는 단순한 장비 손상을 넘어 서비스 중단, 데이터 손실 등 막대한 간접 피해를 초래한다. 따라서 소방설계는 단순한 법적 충족을 넘어 실제 위험도와 운영 특성을 반영한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소화설비는 공간별 전원장치 유무에 따라 수계 또는 가스계 소화설비를 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의 도입이 증가한다. 컨테이너형 서버실 등 모듈형 구조도 확산하고 있어 유연한 설계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그러나 국내 기준은 여전히 전산실ㆍ배터리실 등이 300㎡ 이상일 경우 물분무등 소화설비만을 요구한다. 장비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보설비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 조기 감지용 감지기와 소방설비 연동형 감지기를 분리해 이중 감지 체계를 구축하고 강제기류를 고려한 감지기 배치가 필수적이다.
미국 NFPA 75, 76, 72 등 국제 기준에서는 연기농도와 환기횟수에 따라 감지기 배치를 조정하도록 권장한다. 우리나라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
또 데이터센터에는 냉방과 환기, 보안 등 다양한 설비가 설치된다. 소방설비는 BAS, DCIM, FMS 등 운영 시스템과 연동돼야 한다. 화재 시 전력 차단, 공조 정지, 출입통제 등 자동화 연동이 가능해야 한다. 출입통제 시스템과 연계해 피난 경로 자동 개방, 인원 파악, 구조 지원이 가능토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센터는 이제 국가 기반 인프라로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소방설비는 단순한 화재 대응을 넘어 서비스 연속성과 데이터 보호를 위한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 중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화재 기준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고려한 설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제 기준의 적극적인 도입과 국내 법령의 유연한 개정을 통해 첨단 데이터센터에 걸맞은 소방안전 체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길필종 한국소방기술사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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