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구조와 관련한 해외의 선진 이론ㆍ기술은 저절로 우리의 것이 되지 않아요. 이번 워크숍처럼 이를 체득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죠”
햇빛이 화끈하게 쏟아지던 9월 10일. 육중한 짐 가방을 잔뜩 든 사람들이 충남 홍성 홍주종합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전국 로프인명구조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이들은 각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로프구조계의 스페셜리스트들이다.
![]() ▲ 워크숍 참가자들이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로프구조는 물리에 관한 배경 지식과 판단력, 막대한 훈련량, 근력, 팀워크 등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높은 전문성이 담보돼야 하기에 구조기술의 꽃으로도 불린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꼭 연마해야 하는 기술이다 보니 전국적으로 구조대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연구ㆍ훈련 모임이 크게 활성화돼 있다. ‘전국 로프인명구조 워크숍’은 각 지역의 로프구조 연구ㆍ훈련 모임들이 뜻을 모아 비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워크숍은 이번으로 2회를 맞았다. 앞선 첫 워크숍은 광주 지역에 기반을 둔 바사래 로프구조 모임의 주관으로 지난 5월 광주소방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충청 지역 로프구조 모임 연합 주도로 마련됐다. 단발성 워크숍에 그치지 않고 기술 연마와 지역 간 노하우 공유를 위해 바통을 넘겨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워크숍은 9개 팀, 54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에 걸쳐 진행됐다. 참가자 중엔 소방 구조대원뿐 아니라 일반인 팀과 민간 참관단도 있었다. 소방의 영역에만 갇혀있지 않고 민간의 기술과 노하우도 놓치지 않겠다는 참가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구조기술 고도화를 위해 기획ㆍ추진된 워크숍이지만 소방청이나 시도 소방본부ㆍ관서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닌 탓에 참가자들은 지원을 받기는커녕 시간을 내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워크숍에 모인 참가자들은 누구 하나 볼멘소리를 내지 않았다. 34℃를 웃도는 때늦은 무더위에 턱밑으로는 굵은 땀을 뚝뚝 흘리면서도 입가엔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자신들의 실력을 선보이고 다른 지역 팀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선지 설렘까지 엿보였다.
![]() ▲ 주최 측인 충청 로프구조 모임 연합 관계자들이 구조 과제와 인원을 점검하고 있다. |
워크숍은 주최 측이 제시한 6개 과제를 팀끼리 직접 해결해 보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각 팀은 사전 회의를 통해 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임무를 나눠 실제 구조까지 직접 수행했다.
과제가 마무리될 때마다 참가자들은 휴식을 겸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디브리핑을 진행했다. 디브리핑은 서로 간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흘러갔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만큼 당연하게도 서로 다른 기준과 스타일로 과제를 해결했기에 다채로운 논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
워크숍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디브리핑을 통해 다른 팀은 왜 그런 방식을 선택했는지를 이해하고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로프구조에 대한 안목과 스킬이 한 단계 더 깊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FPN/119플러스>가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뜨거운 땀방울을 카메라에 담았다.
![]() ▲ 로프는 나와 동료, 구조대상자의 생명을 좌우한다. 장비 점검은 꼼꼼하게! |
![]() ▲ 본격적인 구조 작업을 앞두고 비장함이 감돌고 있다. |
![]() ▲ 다치지 말고 우리가 갈고닦은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자! |
![]() ▲ 리더, 구조 준비 마쳤습니다! 하강할까요? |
![]() ▲ 투입 준비 완료! |
![]() ▲ 구조대상자가 나를 믿고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
![]() ▲ 살려야 한다! 모든 힘을 쥐어짜내라! |
![]() ▲ 팀원들을 믿고 나와 구조대상자의 몸을 맡긴다. |
![]() ▲ 오.구.완(오늘 구조 완료) |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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