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극심한 두통에 근경련 이상까지… AZ 접종 소방관 척수염 이상 반응

평소 특별한 기저질환 없던 A 구급대원, 이달 중순 방역 당국 인과성 조사

가 -가 +

유은영 기자
기사입력 2021-05-10

▲ 소방공무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대전소방본부 제공


[FPN 유은영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전남 지역의 한 소방관이 발열과 두드러기, 근경련 등 이상반응을 보이다 급성 횡단 척수염 진단을 받은 사실이 <FPN/소방방재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사회 필수인력 예방접종이 진행된 이후 이상증세를 보인 소방관 사례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12일 나주보건소에서 AZ 백신을 접종한 나주소방서 소속 A 소방관(여, 28)은 구급대원으로 임용된 지 1년 3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 소방관이다.


평소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던 A 소방관은 접종 직후인 13일 새벽부터 38℃가 넘는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다. 다음날부턴 몸 여러 곳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다리에는 근속상 수축과 근경련이 동반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백신 이상 반응을 걱정한 그녀는 15일 지역의 한 병원을 찾아 증상을 설명하고 덱사메타손(부신피질호르몬제)과 페니라민 주사 처방을 받은 후 약을 받아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근육 수축도 이어졌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근섬유다발수축 증상과 두통으로 전남대병원의 응급실까지 간 A 소방관은 결국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경과 입원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뇌척수액 검사와 MRI 촬영 등으로 나온 그녀의 병명은 ‘급성 횡단 척수염’이다.


급성 횡단 척수염은 척수의 가로 방향(횡단)으로 척수 전체에 영향을 미쳐 척수 위아래로 전달되는 신경 임펄스를 차단하는 염증을 말한다. 환자의 1/3은 회복할 수 있지만 1/3에게선 일부 문제가 지속되고 나머지 1/3은 회복되지 않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A 소방관은 척수염 증상에 더해 시신경에도 이상이 발현돼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도 겪었다. 현재는 퇴원한 상태지만 30분 만 걸어도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과 근육 수축으로 고생하고 있다. 시신경 이상에 따른 시각 둔화 증상은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직후 이상증세를 보인 A 소방관에 대한 질병관리청 소속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의 인과성 조사는 이달 중순 진행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소방관은 “백신 접종이 국민에게 주는 이득이 크지만 막상 부작용이 생겼을 때 보상 절차나 인과관계 등 해결해 나가야 할 짐이 너무 많다”며 “AZ 백신과 척수염 관련 부작용 사례가 여러 차례 보도됐지만 모두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기저질환이 없던 환자들이 왜 AZ를 맞고 척수염이 생겼는지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A 소방관의 증세와 백신 접종 간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등은 방역 당국에서 확인할 계획”이라며 “소속 직원의 완치와 더불어 추후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인한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관과 경찰관, 군인, 해경 등 사회 필수인력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됐다. 앞서 3월 8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 이송 업무를 담당하며 감염 위험 노출 가능성이 큰 구급대원의 백신 접종이 진행된 바 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저작권자 ⓒ 소방방재신문 (http://www.fpn119.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소방방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