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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소방시설 관리 원격감시체계가 필요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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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근 재난과학박사
기사입력 2018-01-25

▲ 서병근 재난과학박사

지난해 화성 메타폴리스에 이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많은 사람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사고 때 마다 소방시설의 작동불능과 소방시설 점검 문제는 되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은 평상 시 고장 없이 관리돼야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소방시설관리사에 의한 51,375건의 종합정밀점검 대상에서 26,679건(52%)에 달하는 불량사항이 확인됐다.


소방시설은 관련법에 따라 매년 1~2회의 점검이 실시되는데, 점검업체 간 과도한 가격 경쟁과 현장 여건 등으로 인해 Spot식 점검이 이뤄진다. 부족한 기술인력으로 인해 점검의 한계성도 나타나고 있다. 소방점검을 했더라도 점검 이후는 시스템이 정상 운영 되는지도 객관적 판단이 불가하다.


이런 이유로 소방점검 당시만 시스템을 정상으로 유지했다가 소방시설 점검 이후 정지 상태로 유지시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히는 사례들은 늘 반복되고 있다.


소방시설의 상태 감시 가능 장소가 건물 내 방재실 또는 관리실로 제한되고 있어 관리자 이외에는 시설의 상태조차 확인 할 수 없다. 소방시설이 과연 정상 운영되는지 언제나 불안한 이유다.


소방시설의 신뢰성도 문제를 낳는다. 화재감지기의 오작동과 비화재보가 반복되면 대부분의 시설에서는 시스템 자체를 꺼놓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실제 화재 발생 시 대응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소화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거나 화재 통보도 불가능해져 결국 인명과 재산 피해를 키운다. 대형사고 때에는 소방의 신뢰도 저하와 정부의 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까지 사고 있다.


이런 소방시설 감시 운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방시설의 고장, 시스템 OFF, 비화재보 오작동 상태를 24시간 상시 감시해야만 한다.


정상 운영될 수 있는 ‘원격 감시체계’가 필요하다. 소방시설 원격 감시는 건물에 설치된 모든 소방시설이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지 원격으로 24시간 감시ㆍ관제하는 방식이다. 이는 호주에서 실제 준용하고 있는 소방시설 감시 체계다.


호주는 화재감지기를 비롯해 스프링클러, 소화시스템 등의 이상유무를 화재통합감시센터를 통해 감시한다. 소방서나 관련 업체에 데이터를 전송시켜 상시 통합감시를 하면서 24시간 정상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 원격 감시 체계는 화재 시 관리자와 소방서에 정보를 즉시 통보해주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만약 이상 상황이 발생되면 점검 업체를 통해 신속히 조치토록 하고 언제나 소방시설이 정상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 원격감시 시스템은 평상시에도 정상상태 여부를 파악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점검의 연속성 유지로 기존의 부실 점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조기 감시 경보체계가 구축되기 때문에 화재 시에는 골든타임 내 신속한 현장 대응이 가능해 진다. 대응 방안 우선순위를 지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만약 감시 과정에서 고장 문제가 발생되더라도 A/S점검 통보나 수리도 용이하다. 즉각적인 보수 등으로 오작동이나 비화재보를 감소시켜주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호주라는 안전 강국이 이런 원격감시 체계를 소방시설에 준용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원격감시 체제를 마련해 소방시설의 신뢰성을 확보한다면 화재 피해 감소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비용의 절감 효과를 분명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선진 체제 확립과 소방산업의 활성화를 이끌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 확신한다. 진중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병근 재난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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