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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소방학문의 현주소와 미래] 제16대 한국화재소방학회 최돈묵 부회장

소방 관련 기관ㆍ단체 제 역할하고 있어… 시너지 위한 결집 필요
소방 분야 발전 선순환 필요… 민ㆍ관ㆍ학ㆍ연 공동으로 노력해야
학문적 영역 그치지 않고 소방산업 발전 위한 백업 역할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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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기자
기사입력 2017-12-08

▲ 제16대 한국화재소방학회 최돈묵 부회장     © 소방방재신문


[FPN 이재홍 기자] = 소방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학문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소방을 하나의 학문 분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말부터였으며 2000년대 초반에서야 비로소 여러 대학에서 소방 관련 학과들이 신설됐다.


한국화재소방학회는 소방이 학문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당시부터 30년간 명실상부한 화재소방 분야 최고의 학회 위치를 굳혀왔다. 약 70여 개 대학에서 소방을 연구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교수진들부터 산업계 현장 엔지니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문가가 화재소방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본지<소방방재신문/FPN>는 소방학계를 대표하는 한국화재소방학회의 제16대 임원들로부터 소방 분야 발전을 위한 토대인 소방학문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연속 인터뷰를 기획했다.


두 번째 대상은 최돈묵 부회장이다. 학부와 석ㆍ박사 모두 화학공학을 전공한 최돈묵 부회장은 지난 1996년부터 무려 22년째 가천대학교(구 경원전문대학) 설비ㆍ소방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이 기간 동경공업대학과 버지니아 공대에서 연구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특히 화재조사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최돈묵 부회장. 중앙과 각 지방소방학교에서 화재조사 강의를 해온 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그 밖에도 소방청과 대검찰청, 경찰청,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서울ㆍ경기소방본부 등 여러 기관의 자문ㆍ전문위원을 비롯해 외래교수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돈묵 부회장을 만나봤다.

 



■ 우리나라 소방학문과 기술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나. 


우선 여러 선배님들의 노고로 지난 1987년 창립된 화재소방학회가 어느새 소방 분야 최고의 학회로 거듭났다. 화재소방학회는 그간 명실상부하게 소방 분야에 혁혁한 학술적 기여를 해왔으며 특히 올해는 연구재단등재지 평가에서 소방 분야 피인용 건수 최다를 기록하는 등 전문학술지로서 상위등급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화재소방학회는 소방 분야 학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확신한다.


소방 분야 관련 학과는 1987년 가천대학(구 경원전문대학)과 우송공업대학(구 중경공업전문대학)에 최초로 개설됐다. 이후 현재에는 2, 3, 4년제의 다양한 형태로 약 70개 학과가 개설돼 운영 중이다. 300여 분의 열성적인 교수님들 지도 아래, 매년 2~3,000명의 젊은 소방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최고의 교육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석ㆍ박사 과정도 20여 개 대학에 개설됐다. 이제는 소방 분야에서도 우수한 석ㆍ박사들이 배출돼 타 학문 분야와 경쟁하면서 주변 학문에서 새로운 학문 영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화재로부터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건축물 등의 소방설계, 감리, 시공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소방기술사도 1970년대부터 배출돼 현재는 약 9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소방기술사로 구성된 소방기술사회는 선진국과 비교해도 기술력이 전혀 뒤지지 않는 최고의 전문가 단체다. 이 외에 소방시설관리사협회, 소방기술인협회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 분야 전문 기술인단체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 정부출연기관인 소방산업기술원은 소방제품의 검정과 인증, 소방 분야 R&D 등 소방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소방안전협회도 교육 분야에서 충실한 기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방시설협회, 소방시설관리협회 등 관련 단체들 또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저마다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 소방 발전에 있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나.


앞서 언급했듯이 소방 분야의 각 기관과 단체는 그 특성에 맞는 개별적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지지를 받는, 소방 분야를 보다 더 큰 영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기관이 가진 장점과 특징을 결집시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소방 분야의 학문과 기술, 산업은 타 분야와 차별된 특징이 있다. 한 단체, 한 기관의 외로운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고 모든 분야의 협업과 융합에 의해서만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방청이 새로운 제도나 법의 개정 방향, 국민적 요구 사항이라면 소방산업기술원은 새로운 검ㆍ인증제도의 도입, 외국의 특징적인 검ㆍ인증제도의 소개 등을 들 수 있겠다. 또 산업체는 미래에 요구되는 소방 인재의 필요 덕목, 화재소방학회는 소방 분야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이론적ㆍ학문적 백업 등. 이렇게 각 단체의 특성화된 분야를 소방인 모두가 공유할 필요가 있다.


■ 화재소방학회 부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구상이 궁금하다.


소방 분야가 주목받고 여러 대학에 관련 학과도 많이 개설됐다. 학생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요즘에는 소방학과 학생들이 소방 분야로의 취업을 꺼린다. 소방산업의 기반이 그만큼 약하다는 방증이다.


선순환이 필요하다. 국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대전제를 두고 이를 위해선 보다 좋은 소방제품과 기술들이 개발돼야 한다. 좋은 인재들이 소방 분야로 들어와야 하고 또 그렇기 위해서는 소방산업의 환경이 더욱 좋아져야 한다.


소방은 관에서 주도하는 분야다. 법과 제도라는 틀이 있어야 그 안에서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법에 없으면 불법이거나 임의품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 분야가 보다 발전하고 궁극적으로 국민 모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관과 제도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서 우리 화재소방학회는 어떤 법의 개선이나 보다 좋은 소방 관련 기술의 개발에 대한 학문적 백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월 한국화재소방학회 30주년 기념으로 열렸던 2017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별도의 세션으로 배정해 소반산업특집을 마련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화재소방학회는 학술대회나 특별 세미나 등에서 학문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산업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기술이나 제품에 대해 발표하고 토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모든 소방인이 함께하는 발전적 선의의 경쟁과 축제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재홍 기자 ho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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