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자녀를 둔 울산지역 소방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특별승진했다. 그 주인공은 울산중부소방서 유곡119안전센터 소속 김주환(45) 소방장이다.
10월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김 소방장은 한 계급 위인 소방위로 특별승진했다. 모범공무원증도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한화케미칼 폭발사고(2015)와 염포부두 선박화재(2019) 등 여러 특수재난 현장에서 구급활동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특히 김 소방장은 4살과 6살 쌍둥이, 9, 10살 등 다섯 딸을 둔 ‘다둥이 아빠’다. 그의 이번 특진은 울산시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울산의 출산율은 2024년 11월 기준 1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급락한 상태다. 시는 5천명 붕괴가 목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다자녀를 출산한 공무원을 특별승진시키고 포상을 내리는 등 공직사회를 필두로 저출산 극복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김 소방장은 이 같은 시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점을 인정받아 특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동료 소방관들은 “육아로 겪은 피곤함 등을 직장에서 표현하지도 않는다. 항상 겸손하고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해 온 소방관이다”라며 김 소방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소방위는 “아이 다섯을 키우는 게 쉽지만은 않다”며 “그래도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아이들이 와서 안기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현장에 출동해 위험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아이들과 아내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안전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스스로 정신을 잡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며 “아이들을 더 잘 키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김 소방위 등 자녀 3명 이상인 공무원 50명을 초청해 ‘다자녀 공무원 격려 도시락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선 김두겸 울산시장과 참여자들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직장 문화 조성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재우 기자 wampc@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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