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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동료 구급대원들에게 단 한 권의 책만을 추천해야 한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응급처치법’
충북 충주소방서 김선원   |   2024.08.01 [10:00]

어느 날 펌뷸런스(구급차가 출동 등의 사유로 부재 시 간단한 응급처치 용품을 갖춘 소방펌프 차량이 출동합니다. 소방에서는 이 차량을 펌뷸런스라고 합니다)에 탑승하는 후임이 현장 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대답을 듣자마자 생각난 책이 바로 ‘집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응급처치법’이었습니다. 일본 쇼난 가마쿠라 종합병원 구급종합진료과의 응급의학과 의사 선생님들이 모여 집필한 책으로 의사 선생님들께서 평소 환자를 진료하면서 얻은 경험적 지혜를 녹여냈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중 가장 강렬했던 사례 세 가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사례                                                                         

나무 틈 사이에 손가락이 낀 10대 소년의 구조 출동이 있었습니다. 현장으로 출동하면서 어떻게 응급처치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갑자기 

 

‘쓸리고 베인 상처, 화상, 피부가 심하게 탔을 때의 응급처치 외에도 손가락에 붙은 접착제를 벗겨낼 때 등 바셀린은 쓰임새가 참 많다. 상처를 깨끗이 치료해주는 편리한 용품’

 

이 구절이 생각나서 현장 도착 후 환자 보호자에게 바셀린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나무를 제거하기 전 환자의 환부에 바셀린을 충분히 발라 이미 생긴 상처를 보호하고 추가로 구조하면서 생길 상처를 방지하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환자는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사례                                                                         

두통으로 출동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환자에게 병력과 통증 양상 등을 문진하고 있었는데 환자가 “뉴스 하기 전 광고 때 갑자기 두통이 시작됐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두통이 시작된 순간을 명확히 기억하고 있거나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인생 최악의 두통’으로 여겨지는 두통은 정밀검사의 필요성이 있다. 예컨대 ‘벼락두통’이라 불리는 강렬하고 급격한 통증일 때는 위험한 두통일 수 있으므로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당시 환자는 병원 이송을 거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구절을 말씀드리며 병원에 가실 수 있게 했습니다.

 

세 번째 사례                                                                         

구급 현장에는 과호흡 환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과호흡 환자의 응급처치법도 소개합니다. 

 

‘자신의 배에 손을 얹고 4초간 들이마시고, 몇 초 참고, 8초 내쉰다. 이런 주기로 시간을 세면서 해보자. 5~10회 정도 실행하면 숨을 못 쉬겠다는 생각이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 방법을 익힌 뒤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효과도 좋아서 안정된 상태로 구급차에 탑승하거나 구급차에서 병원으로 이송할 때 점차 환자가 안정된 경험이 많습니다. 

 

그 밖에도 가벼운 생활안전사고부터 뇌졸중이나 심폐소생술 등 심각한 응급상황까지 다양한 상황의 응급처치법을 소개합니다. 특히 수년에서 수십 년간 의사 선생님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단 소방관이나 구급대원으로서가 아니라 가정에서 일어나는 응급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꼭 한 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충북 충주소방서_ 김선원 : jamejam@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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