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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관서실습 후기, 시작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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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박민재
기사입력 2021-01-22

▲ 공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박민재  

필자는 험한 일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더울 땐 시원한 사무실에서, 추울 땐 따뜻한 사무실에서만 일하라고 들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인 인명을 구한다는 믿음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소방관의 길을 선택하게 했고 공단소방서로 필자를 이끌었다.

 

12주의 소방학교 교육과정을 졸업했을 땐 긴장감과 동시에 기대를 품었다. 임용 후 곧 일선 현장에서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을 상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 16명의 공단소방서 신임 소방사들에게는 한 달간의 관서실습 기간이 남아있었다.

 

우리는 본서에서 먼저 한 주 동안 소방행정과, 예방안전과 , 119재난대응과, 현장대응단에서 각 부서의 담당 업무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소래ㆍ구조대ㆍ고잔ㆍ옥련ㆍ도림ㆍ논현 119안전센터를 이틀씩 경험했다.

 

이 실습 기간은 운전 연습과 로프매듭, 비상탈출법, 센터별로 다양한 소방활동장비ㆍ차량을 배우며 소방서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때로는 훈련에 참여하거나 실제 출동을 따라나서기도 했다. 출동 사이렌의 붉은 굉음은 꾸짖는 듯 필자를 흔들어 압도하는 인상을 줬다.

 

하지만 어느 팀에도 소속되지 않고 여기저기 실습 관서를 떠도는 모습을 돌아보면 붕 뜬 느낌을 받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가는 곳마다 비슷한 사무실, 상황을 한 달 동안 계속 마주하다 보니 점점 무뎌지고 지쳐가는 기분이 들었다.

 

인사이동이라는 바쁜 시기에 실습을 와서 혹시 선배들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지, 실습에서의 배움이 부족하지는 않을지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 동안의 기억을 돌아보면 어떤 형태로든 배움의 기회는 항상 존재했다고 새삼 느낀다. 커피 한 잔 마시며 나눴던 선배들과의 대화, 받았던 따뜻한 관심과 배려, 출동으로 텅 빈 사무실에서 민원인이나 전화를 대신 응대한 일들, 팀별 또는 센터별 각양각색의 분위기 등.

 

어쩌면 사소할지도 모르는 사건 하나하나에 배움의 순간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같이 실습한 동기들에게서도 본받을 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이제 앞으로도 새롭고 어색한 일들을 계속 마주하게 될 것이다. 종종 실수하고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스스로의 한계를 경험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를 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배움의 기회는 언제나 항상, 옆에 존재한다고 믿게 됐다.

 

앞으로 동료로서 한 사람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소방관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공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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