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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아파트 화재/집중취재①] 방화구획 안 된 채 뻥 뚫린 계단실… “인명피해 키웠다”

화재 발생 라인 15층으로 “방화구획 적용 대상 아냐”
전문가 “방화구획 부재, 계단실 연기 오염 시켰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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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기사입력 2020-12-03

▲ (좌)15층 라인의 계단실과 (우)25층 라인의 계단실 모습. 15층 라인엔 승강장실과 계단실 사이에 방화구획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반면 25층 라인엔 방화구획이 구성됐다. 같은 동이라도 해당 라인 층수에 따라 방화구획 조성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 소방방재신문


[FPN 박준호 기자] = <FPN/소방방재신문> 취재 결과 불이 시작된 ‘12층 아파트 라인’은 엘리베이터 전실과 계단실 사이에 방화구획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연기가 상층부까지 급속도로 확산한 이유로 꼽힌다.


‘건축법’ 시행령 제35조엔 ‘공동주택 16층 이상인 층 또는 지하 3층 이하인 층으로부터 피난층 또는 지상으로 통하는 직통계단은 특별피난계단으로 설치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불이 시작된 12층은 15층 라인(3ㆍ5호)으로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같은 동이지만 25층인 옆 라인(1ㆍ2호)의 경우 층마다 방화문과 제연설비가 조성된 특별피난계단으로 구성돼 있었다. 불이 난 라인은 현행법상 위법은 아니지만 화재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세대 내에서 불이 났을 때 현관문을 닫지 않고 피난할 경우 연기가 계단실로 노출될 수 있다”며 “이 아파트처럼 방화구획이 안 돼 있으면 건물 최상층까지 연기가 삽시간에 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화재는 주민이 옥상으로 대피하려다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걸로 추정된다”며 “방화구획 부재로 인해 연기가 계단실을 오염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클러 부재 역시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당 아파트는 1991년 7월 29일 건축허가를 받고 3년 뒤인 1994년 9월 14일 사용승인을 받았다.


당시 ‘소방관련법’에선 16층 이상인 공동주택인 경우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화재가 시작된 곳은 12층으로 소화시설은 전무했다.


정부는 몇 차례 법규를 강화해 2005년부터 11층 이상 모든 층, 2018년부턴 6층 이상 공동주택인 경우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토록 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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