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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에서의 표면공급잠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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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소방서 한정민
기사입력 2020-10-20

지역별 특수구조단이나 수난구조대 그리고 중앙119구조본부에서 보유하고 있으나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수난구조 장비 중 ‘표면공급식잠수 장비’가 있다. 소방이 출동해서 이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현장이 매우 드물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장비 중 하나다.

 

우리 소방에서는 매년 해군 해난구조대나 부산에 있는 한국산업 잠수기술인협회에 위탁해 표면공급식잠수(Surface Supplied Diving System)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자격증도 개인별로 취득하는 추세다.

 


 

‘표면공급식잠수’란?

스쿠버(SCUBA)는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잠수할 때 기체를 본인이 직접 휴대해 사용한다. 이게 표면공급식잠수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산업재해예방 안전보건공단에서는 ‘표면공급식잠수란 선상이나 육상의 기체공급원(공기 또는 혼합기체)으로부터 유연하고 견고한 생명호스를 통해 물속의 잠수사 헬멧에 기체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방식으로 행동범위에는 제약을 받지만 무엇보다 장시간 체류할 수 있어 효율적이며, 수상과 수중의 잠수사 간에 통화가 가능하며, 수상에서 잠수사의 수심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또한 잠수사의 모든 행동을 표면에서 지휘ㆍ통제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오늘날까지 산업 잠수는 이 방식을 기본으로 하여 수중작업을 수행한다. 표면공급식 잠수의 인원 구성은 대체적으로 잠수감독관, 잠수사, 대기잠수사, 보조사(Tender), 전화수 등으로 팀을 구성하지만 잠수작업의 성격에 따라 지원인원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정의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도 표면공급식잠수에 관한 내용이 있긴 하지만 정의는 없고 기본적인 방법에 관해서만 설명하고 있다.

 

표면공급식잠수 장비도 어떤 걸 착용하느냐에 따라 헬멧식이 있고 밴드마스크식이 있다. 일대기압 잠수복을 착용하거나 기타 일반 스쿠버용 호흡기에 기체공급 호스를 연결해 잠수하기도 한다.

 

▲ 표면공급식 잠수장비 헬멧을 착용한 해군해난구조대원(출처 해군해난구조대 제공)

 

‘표면공급식잠수’가 소방현장에 필요할까?

▲ 밴드마스크형 표면공급잠수 장비(출처 www.kirbymorgan.com)

보통 스쿠버는 이동이 쉬워 ‘수평잠수’, 표면공급식 잠수는 ‘수직잠수’라고도 불린다. 아직도 소방에서는 수난구조를 위해 잠수하는 방식을 두고 스쿠버냐, 표면공급식잠수냐에 대한 논쟁이 있다.

 

개인적으로 산업 잠수와는 다르게 구조대상자나 구조대상물을 넓은 범위에서 수색ㆍ인양해야 하는 소방현장 특성상 스쿠버 잠수장비를 이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일선 구조대에서는 표면공급식잠수 장비를 사용하기 위한 인원을 갖추는 것조차 쉽지 않다. 특수구조대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산업 현장이나 해군에서 갖춰진 표면공급식잠수 장비를 사용하려면 조정반과 고압콤프레셔, 보조탱크, 바지선, 선박 등도 갖춰야 하므로 더 어렵다. 물론 간이식 이동용 콘솔을 사용할 순 있지만 이 또한 작은 소형보트에서 운용하기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유하고는 있지만 가끔 훈련 때나 사용하고 실제 현장에선 사용하지 않게 됐다.

 

▲ 표면공급식잠수 이동형 조정반(출처 www.kirbymorgan.com)

그런데도 소방 수난구조에 있어 표면공급식잠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현재까지 그런 사고가 잦지 않았고 사용해야 하는데도 정확한 잠수 방법을 잘 모르거나 귀찮아서 사용하지 않았던 사고 현장도 있다.

 

오염된 지역에서의 다이빙 등 신체가 노출되면 안 되는 상황이나 사고 규모가 클 때 혹은 고정 장소에서 장시간 구조작업을 해야 할 때는 표면공급식잠수가 필요하다. 과거에 원유를 운송하던 유조차가 다리를 건너다 강에 빠져 원유가 누출되고 구조대상자는 차량에 갇힌 사고가 있었다.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구조 활동을 했는데 다이버의 귀와 코로 원유가 들어갔다. 실리콘 재질인 마스크 스트랩이 끊어지고 습식 잠수복을 착용한 탓에 신체도 원유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표면공급식잠수 장비를 잘 활용했더라면 더 나은 현장 활동이 됐으리란 아쉬움이 남는다. 

 

스쿠버 장비냐, 표면공급식잠수 장비냐를 두고 따지기보다 현장에 더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선행돼야 한다. 두 가지 장비의 장점만을 이용해 현장에 접목한다면 도움이 될 거란 건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다.

 

만약 수색 범위가 넓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 현장이라면 먼저 스쿠버 장비로 수색하거나 수중 ROV, 사이드스캔소 같은 수중수색 장비로 구조대상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 그런 후에 표면공급식잠수로 전환해 수중 절단 작업처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을 하면 좋다. 수중상황을 다이버의 카메라로 확인할 수 있고 양방향 통신도 가능하니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될 거다.

 

소방에서 풀어야 할 숙제

일단 표면공급식잠수를 수난구조 활동에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지역별 혹은 전국 소방으로 확대해서 인원을 선별해야 한다. 가능하면 분기별 숙달 훈련도 동반돼야 한다. 만일 산업 잠수나 해군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 맞게 장비를 소형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각 지역 수난사고 시 강이나 호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지선이나 선박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구조대원이 잠수병에 노출되면 즉시 처치할 수 있는 이동식 1인 챔버도 최소 세 개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

 

현재 소방의 수난구조 형태가 너무 스쿠버 쪽으로만 편식하고 있는 건 아닌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연히 발생하면 안되지만 만약 사고가 대형화되고 장기적인 수난구조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분명 표면공급식잠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거다. 그에 대비해서라도 미리 준비하는 게 소방의 임무라고 본다.

 

▲ 표면공급식잠수 장비를 이용해 오염지역에 입수하는 잠수사(출처 waterwelders.com)

 


 

독자들과 수난구조에 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사건ㆍ사례 위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자 한다. 만일 수난구조 방법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e-mail : sdvteam@naver.com facebook : facebook.com/chongmin.han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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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소방서_ 한정민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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