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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드론을 활용한 공간정보 VR -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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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119특수구조단 기영후
기사입력 2020-10-20

소방드론을 이용한 VR 제작 사례

여러분은 비상소화장치에 대해 알고 있는가? 비상소화장치란 화재 발생 초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지역주민이 활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시설이다.

 

우리 소방공무원은 모두 아는 장비지만 지금 당장 주변에 비상소화장치가 뭔지,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내가 사는 주변 어디에 있는지 물으면 명쾌하게 대답하는 이는 드물 거라 여겨진다. 비상소화장치의 올바른 사용과 홍보를 위해 매년 정기적인 교육ㆍ훈련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홍보와 교육이 부족하다.

 

필자는 서울 구로소방서에서 근무할 당시 비상소화장치의 중요성과 사용법, 위치 등을 쉽게 국민에게 알리고자 VR 홍보물을 기획했다. 2017년 7월께 시작해 2018년 3월까지 약 9개월간 비상소화장치 관련 100여 개의 VR을 제작했다. 현재 구로소방서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서울 구로소방서 홈페이지

 

▲ 관할 119안전센터별 비상소화장치 VR

 

비상소화장치 안내 VR은 구로소방서가 관할하는 서울시 구로구와 금천구 일대에 설치된 약 100여 개의 비상소화장치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항공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12개 소의 항공 VR로 촬영했다.

 

지상 VR은 DJI사 OSMO PLUS란 카메라를 이용해 자동으로 촬영했다. 노출 보정이나 수동 촬영 등을 원활히 하기 위해 LICHI 애플리케이션(유료)을 사용했다. 드론은 DJI사 팬텀4와 매빅 프로를 이용해 수동 촬영했다. 

 

구로소방서 관할 구역은 서울지방항공청(김포항공관리소)의 관리 감독을 받는 관제권에 해당해 승인된 지역만 항공 VR 촬영을 했다.

 

콘텐츠 메인 카테고리는 비상소화장치 설치 목적과 주의사항, 사용법 동영상, 비상소화장치 지도, 해당 비상소화장치 지상ㆍ항공 VR, 비상소화장치 내 적재 장비 목록 등으로 구성했다. 국민이 VR 화면만 보면 비상소화장치의 전반적인 사항을 이해하고 숙지할 수 있도록 시각적, 공간적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다.

 

비상소화장치 안내 VR은 웹 기반 서비스다. PC의 Chrome이나 Edge, Internet Explorer, Fire fox 등 다양한 브라우저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 따라서 편리하게 언제, 어디서든지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 VR 초기화면

▲ 비상소화장치 지도

 

 

 

 

 

 

 

▲ 사용법 동영상

▲ 비상소화장치 VR

 

 

 

 

 

 

 

 

이런 다양한 콘텐츠 구성을 위해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Adobe사의 Photoshop과 illustrator으로 각종 아이콘과 이미지를 만들었다. 동영상 편집은 Sony사의 Vegas pro를 사용했다. 필자는 사용법 동영상 촬영과 편집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9개월간 혼자서 했다. 만약 여러 명이 업무를 분담한다면 좀 더 수월하고 짧은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거다. 

 

국민에게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VR뿐 아니라 주요 사고와 사고 대응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필자가 만든 VR 콘텐츠 중에는 2019년 ‘서울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사고’가 있다. 당시 사고 현장에 대한 사고 개요와 현장 상황을 영상, 사진 등 데이터로 보존했다.

 

이 콘텐츠는 추후 사고 대응에 대한 구조 활동 검토회의 시 적절성에 대해 토의하고 개선책을 강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거다. 또 도상훈련 자료로 활용하면 추후 유사 사고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보통 드론으로 화재현장 영상을 제공하는 건 현장 지휘 지원이나 산악사고 시 조난자 수색 등 단순 영상 지원 역할로만 생각하기 쉽다.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드론으로 취득한 영상이나 자료를 우리 소방관들 또는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로 재가공해 생산할 수 있는 매개체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쉽고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만들 수 있는 매체가 VR이라고 생각된다. 

 

▲ 서울 신월저류배수시설 사고 VR


소방 VR, 도약의 기회

우린 빠르게 변천하는 기술과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부응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최근 5G 서비스 개통에 따라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게임이나 VR 관련 콘텐츠들이 많이 출시됐다. 이는 일반인에겐 익숙하지만 소방에선 아직 생소하다. 

 

서울소방은 ICTC(Incident Command Training Center)를 도입해 VR 시뮬레이션으로 현장지휘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훈련 시설은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소방대원들은 화재나 구조, 구급, 지휘 등 분야별 현장 활동 분석과 증거 확보를 위해 액션캠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동일 시간대의 현장 전체 상황을 기록할 수 없으므로 활용성이 다소 떨어진다. 만약 360° 카메라를 대원들이나 현장 곳곳에 설치하고 실시간 중계한다면 현장 전체를 확인하고 분석해 효과적으로 현장지휘를 할 수 있을 거다. 

 

초고층 건물이나 초대형 건물에 대한 VR을 만들어 활용하면 건물 주요 공간정보를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평소 도상훈련을 통해 건물의 진ㆍ출입로나 소방시설 위치, 주요 대피로 등을 숙지할 수 있으며 현장지휘에도 효과적일 거다. 

 

필자는 처음 VR을 접했을 때 여러 분야의 소방업무에서 VR을 활용하면 지금보다 나은 정보를 갖고 다양하게 쓰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후 1년 여에 걸쳐 VR을 공부한 결과 제작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사실 VR을 소방에서 자체 제작하기란 쉽지 않다. 해결을 위해선 다음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추진해야 할 거다.

 

첫째, VR을 제작하기 위한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VR 제작은 앞서 언급했듯이 촬영에서부터 콘텐츠 생성까지 다수의 장비와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전문 인력 양성이 불가피하다.

 

서울에선 드론 전문인력 양성 교육 과정에 VR 콘텐츠 제작과정을 추가해 교육하고 있다. 이 교육에선 VR의 필요성과 제작과정의 이해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중앙소방학교 드론 과정에서도 VR을 고급과정에서 교육할 예정이다. 따라서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은 향후 몇 년 안에 양성될 거라 판단된다.

 

둘째, VR 제작을 위한 장비와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 앞선 글에서 VR을 제작하기 위한 카메라와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드론은 현재 전국 대부분 관서에 보급돼 있다. 향후 더 확대될 예정이니 관련 장비들도 더욱 보강되지 않을까 싶다. 프로그램은 기업이나 단체용으로 구입하면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어 VR 제작을 위한 사업 추진 계획만 잘 세운다면 문제없을 거다.

 

셋째, VR의 필요성 인식을 위한 저변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비상소화장치 안내 VR 샘플을 만들어 소방서 간부 회의에서 발표했을 때 서장님 이하 모든 간부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특수시책을 시행하면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지만 당시 VR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 상당히 생소했다. 지금도 소방 관련 VR 콘텐츠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소방에서 다양한 VR 교육 콘텐츠나 소방 관련 VR이 다각도로 활용돼 소방업무 발전에 보탬이 되길 기대해 본다.

 

서울119특수구조단_ 기영후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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