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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FPC(Fire Pump Controller) 미래소방의 비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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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일천 한국소방안전권익협회장
기사입력 2020-08-10

▲ 탁일천 한국소방안전권익협회장     

정보화 사회를 거쳐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농업사회를 공업사회로 바꿔놨는데 4차 산업혁명은 이 보다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000배 더 강한 모습으로 물밀 듯 밀려오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새로운 희망보다 코로나 팬데믹 공포와 금융위기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견제와 균형, 타협과 조정이 우선돼야 하는 정치 논리가 실종됐고 규범과 윤리 대신 자의적 해석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국민의 행복 추구를 위장한 전체주의 유혹이 거세지는 표퓰리즘의 통제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그동안 소방의 환경도 변해 소방공무원의 신분이 국가직으로 변경됐다. 특히 신속한 제도개선과 선제적 화재 예방을 위한 ‘소방분석제도과’의 신설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가 시행을 앞두고 관련 부처와 건설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예외 대상을 확대하고 하위 법령을 재입법 예고하는 건 분명 제도의 근본 취지를 퇴색시키는 행보임에 틀림없다. 

 

지난날 소방인의 청원에는 그토록 미온적이며 수차례 회의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또 다시 장고를 거듭한 이후 마지못해 처리하던 관행을 생각하면 뜻밖의 일이다.

 

이런 처신으로 설계와 감리에 대한 미완성의 책임론이 대두됐고 분리발주에 대한 기대 역시 반감되고 있다. 주변 경계와 보신! 시류에 영합하는 나약한 모습은 소방역사에 빠짐없이 기록될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소방인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급격한 사회 현상과 불편한 소방 진실의 경계가 중첩되면서 안전한 소방을 원할수록 더욱 위험한 소방의 블랙홀로 빠져드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최근 안전을 위한 제도개선 중 스프링클러설비에 사용되는 펌프의 부식문제는 스테인리스(샤프트)와 청동(임펠러) 이상의 재질을 사용토록 함으로 고착 위험을 줄이게 됐다. 그러나 오동작으로 인한 수손 피해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MCC로 불리는 동력제어반 내 과전류 발생 시에는 소방펌프가 작동 불능 상태에 이르게 된다.

 

MCC는 화재안전기준에 동력제어반으로 명시돼 있고 소방펌프를 자동제어하는 핵심 장치다. 표면은 적색으로 도장돼 소방의 고유 업무 영역임을 나타내고 있다. 

 

소방펌프에 대한 사양은 설계에 반영하면서 소방펌프를 기동ㆍ정지시키는 동력제어반을 누락시킨 까닭에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한 대처방안이 부족해 소방시스템의 일관된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이런 잘못으로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게 된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의문이다.

 

동력제어반은 오늘도 소방인 모두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무관심인가? 아니면 외부의 압력에 거세당한 유약한 모습인가? 수많은 안전관리자들이 ‘가압송수장치가 기동되는 경우에는 자동으로 정지되지 아니하도록 하여야 한다.(화재안전기준-개정2008.12.15.)’ 라는 조항 때문에 고통당하며 불평과 원망을 토로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소방펌프 동력제어반을 FPC(Fire Pump Controller)라 부르고 개폐기 이후부터 소방펌프까지 일관된 공정을 확보해 수손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FPC는 화재 시 제일 중요한 소화설비의 핵심 제어 장치로 더 이상 방치되면 안 된다. 감시제어반과 스위치 연동, 이상 신호 감시, 고장 펌프 외 다른 펌프의 자동운전, y-△ 고장 시 직기동, 비상정지 등 소방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FPC는 우리의 사명이다. 시대의 흐름을 간과한 채 타이밍을 놓친 소방의 잔혹사를 또다시 되풀이 할 수는 없다. 하루빨리 차별화된 환경 조성과 표준화 및 설계적용 등 업무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성능위주설계에도 적극 반영하고 우리의 열정을 다한다면 FPC를 변곡점으로 소방 가치 창출을 위한 소화수조, 펌프, 제연, 발전기, 비상조명, 위험물 등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소방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탁일천 한국소방안전권익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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