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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 안전과 즐거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소방관 마술사 ‘조성훈’

경북 성주소방서 조성훈 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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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6-22

 

“소방관인 본업에 충실하면서 비번날엔 봉사활동을 위해 마술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소방관 조성훈은 요구조자의 생명을 구하고,

마술사 조성훈은 많은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1993년 경북소방 공채로 소방관이 된 조성훈 소방위. 그는 ‘소방관 마술사’로 유명하다. 그간 구미소방서와 칠곡소방서, 성주소방서 구조대ㆍ구급대 등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성주소방서 구조대장을 맡고 있다.

 

조성훈 소방위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마술을 접했다. 이후 마술의 매력에 푹 빠져 동네에 마술하는 아저씨를 졸졸 쫓아다니곤 했다. 어린 그의 눈에는 마술이 너무 멋지고 신기했다.

 

“고등학생때까지 마술과 친구처럼 지내며 마술사가 되는 게 제 꿈이었어요.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을 평생직업으로 선택하게 됐죠. 소방관이 되고서야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마술사가 꿈이던 그가 소방관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군대 말년 휴가를 나왔을 때다. 화재 출동을 나서던 소방차를 보고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두게 됐다. 누군가에게 봉사할 수 있단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실은 초ㆍ중ㆍ고등학교 내내 전교 꼴찌를 도맡아 했어요. 소방관이 되기로 마음먹고선 평생 할 공부를 다 한 것 같습니다. 번번이 불합격했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했어요. 4수 만에 마술같이 합격했는데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처음 제복을 입은 그는 진정한 소방관이 되기 위해 배울 게 너무 많아 마술은 꿈도 꾸지 못했다. 소방이라는 조직에 적응할 때쯤 군대 가기 전까지 했던 마술 도구를 꺼내 들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마술을 연마하고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니 더 없이 행복해졌다. 

 

“사실 소방사 시절부터 마술을 소방서에 선보이고 싶었어요. 하지만 마술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조롱당할까 두려웠죠. 아는 사람이 하는 마술은 그 신비함이 90% 이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더 소심해졌던 것 같기도 합니다”

 


조 소방위는 2019년 11월 홍콩과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권 마술사만 출전할 수 있는 국제매직컨벤션 마술대회에서 우수상과 특별상 3개를 받았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부산에서 열린 영ㆍ호남 문화예술축제 전국대회에서 마술부문 대상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프로 마술사로도 손색이 없는 그는 장애인 시설이나 소외계층을 찾아 재능기부 공연을 하고 경북소방본부나 소방서 주관의 장애어린이 순회공연, 소방의 날 행사, 워크샵 등에서 마술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했다.

 

“그저 저로 인해 누군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봉사라는 게 이렇게 뿌듯한 일이구나’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소방안전교육을 할 때 불 마술을 함께 보여주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교육 효과도 높아지는 것 같아 무척 뿌듯합니다”

 

 

꾸준히 마술 봉사활동을 하는 그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혹자는 마술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마술을 예술과 과학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속임수다’ 비난하지 마시고 즐거움을 주기 위해 저린 손과 팔에 침을 맞으러 한의원에 출석하며 피나는 노력과 연습을 하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에겐 세 가지 꿈이 있다. 소방관과 마술사, 그리고 헤어디자이너다. 소방관 임용 시험에 네 번의 고배를 마시고는 헤어디자이너로 진로를 변경할까 하다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의 세 가지 꿈 중에 두 가지는 벌써 이룬 셈이다.

 

“마지막 욕심이 있다면 헤어 기술을 연마해 소방관들과 소외계층에게 펌이나 커트, 염색을 해주고 싶습니다. 직장이든 봉사활동이든 많은 사람에게 ‘조성훈’이란 사람은 타인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 한 곡에 박수 세 번을 받지만 마술사의 무대는 한 번 공연에 30회 이상의 박수를 받습니다. 그 박수 소리에 정말 희열을 느낍니다. 사람을 구하면서 받는 박수, 마술을 하며 받는 박수, 항상 국민에게 박수를 받는 그런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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