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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명(明) 엔지니어링 호스 말이 기계 리뷰

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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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소방서 이은석
기사입력 2020-06-22

소방장비를 사용하는 시기에 따라 분류하면 대응에 사용하는 장비 / 복구에 사용하는 장비로 나눌 수 있다. 

 

그중 상대적으로 복구 장비들이 대응 장비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해 개발이 느리고 필요성 어필도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장비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원래 요리 도구보다 설거지 도구가 뒤늦게 발전하는 법이지. 전국 모든 센터에 꼭 필요한데 아직도 보급 안 된 곳이 더 많은 호수 말이 기계에 대해서 솔직하게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장점

1. 호스 정리 시간 단축

이거 하나만 있어도 호스 정리 시간이 확연히 단축된다. 필자가 실제로 시간을 비교해본 결과 40㎜ 호스 15벌, 65㎜ 호스 5벌로 총 20벌 정도를 한 번에 정리하는 데 10분 컷으로 끝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게 생각보다 대단한 퍼포먼스인 게 대부분의 센터에서 호스를 말려면 센터 후정이나 차고 앞처럼 옥외에서 해야 한다는 걸 고려했을 때 불쾌지수 100을 웃도는 습도에 땡볕이 작렬하는 여름이나 블리자드가 몰아치는 겨울에 20벌이 넘는 호스를 2~3명이 다 정리한다는 게 마냥 쉽기만 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센터 한 팀 인원이 5명이라고 했을 때 팀장님, 서무는 사무실 지키고 나머지 3명. 사회복무요원 있으면 4명)

 


2. 직원들의 허리 건강 보호

주로 호스를 정리할 때 취하는 자세가 이삭줍기 포즈다. 많은 의사들이 척추 건강에 매우 안 좋다고 하는 바로 그 자세. 이 기계를 쓰면 앉아서 그냥 페달을 돌리면 되기 때문에 이런 자세로 허리를 혹사 시킬 이유가 없어진다. 

 


그거 좀 하는 게 뭐가 힘들다고 기계까지 쓰냐고 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 쓰지 말고 삐삐 쓰면 되고 전자문서도 쓰지 말고 다시 수기로 문서 작성하면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계가 사람들의 편의와 건강을 위해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것을 왜 이상한 프레임을 들이대며 틀어막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이제까지 마린으로 잘 해왔다고 게임 끝날 때까지 시즈탱크 안 뽑을 건가? 

 


3. 비교적 단순한 사용법 

사용 순서 

① 호스 거치대에 호스를 걸친다. 

② 수 커플링을 끼우고 이탈 방지 걸이를 건다. 

③ 손잡이를 돌려서 호스를 만다. 

④ 다 말리면 분리용 손잡이를 조작해서 호스를 뺀다. 

 

삼척동자도 바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4. 두 겹 말이 호스 세팅 가능

시중에 있는 호스 말이 기계 중 거의 유일하게 두 겹 말이 호스 세팅이 가능하다. 관내에 골목길이나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센터에서는 두 겹 말이 호스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매우 쉽고 빠르게 세팅할 수 있다. 평소에 두 겹 말이 호스 여러 개 세팅하기가 참 성가셨던 직원들 입장에서는 대환영일 듯하다. 

 

 


 

단점

1. 프로토타입인지 의심되는 조악한 완성도

비주얼이 뭔가 만들다 만 것처럼 휑하고 조잡하다. 어디 뻥튀기 기계 부품 떼서 만들어온 느낌이다… 뭐 제대로 기능하기만 하면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어디 고물상에서 대충 만들어온 것도 아니고 엄연히 돈 주고 사 온 제품인데 디자인이 너무 구리다…

 

 

그리고 이탈 방지 걸이, 호스 사이즈 조정용 나사 등도 너무 동네 철물점에서 대충 만든 느낌이 난다... 대학생들 과제도 이렇게 만들었다간 교수한테 샤우팅 먹는데... 

 


2. 괴상한 가격 책정
가격이 55만원에 육박한다. 기능이나 완성도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 경기도의 경우 한 서에 센터가 10개소가 넘는 경우도 있는데 센터당 하나씩 사주면 550만원이 한 방에 깨지는 거다... 필자의 팀원들도 가격을 듣고는 “55만원?? 이게”라고 떼창한 걸 보면 가격이 비상식적으로 카푸치노된 게 확실하다. 

 

 

 

경기 일산소방서_ 이은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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