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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구조용 장갑의 선택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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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소방서 방제웅
기사입력 2020-04-20

몇 년간 급류구조 교육을 진행하면서 많은 교육생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준비물이 바로 장갑입니다. 교육생 대부분이 잠수용 웻슈트 글러브를 갖고 오십니다. 몇몇 분들은 일반 작업용 장갑을 갖고 오시기도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수상구조에서 제시하는 글러브의 기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애증의 3M 장갑

급류구조용 글러브에 대한 오해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글러브의 기준은 ‘로프 작업이 가능하도록 손바닥이 보강된 장갑’입니다. 이 기준에 대해 오해하시는 부분이 ‘그럼 손바닥이 보강만 돼 있음 되는 거네?’라고 생각하시고 주변에서 가장 찾기 쉬운 제품을 갖고 오시다 보니 손바닥 부분이 보강된 작업용 장갑을 갖고 오시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 입장에서 멀리서 오신 분들이 장갑 하나 때문에 교육을 못 받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니 어느 정도 허용은 해 드렸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이런 종류의 장갑이면 다 된다’고 하더라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급류구조용 글러브의 올바른 기준

위에서 언급한 기준은 교육생분들이 알기 쉽게 핵심 부분만 제시하는 거지 이 내용이 모든 걸 담고 있진 않습니다. 그저 알기 쉽게 말하기 위해 ‘글러브’ 또는 ‘장갑’이라고 표현하지만 정식 명칭은 ‘Thermal protection’ 또는 ‘Protective gloves’ 입니다. 이 두 용어에서 공통으로 쓰이는 ‘보호’에 대한 내용이 급류구조용 글러브의 핵심입니다.

 

수상구조용 장비 기준은 현재 국내에서는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NFPA 기준으로 글러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음은 NFPA 1952에서 제시하는 보호용 웻슈트 글러브(Protective wetsuit glove) 기준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드라이슈트 글러브 기준도 존재하나 방수성능 이외에는 거의 같아 생략했습니다. 

 

▲ 출처 NFPA 1952 surface water operations protective clothing and equipment


디자인적인 요구사항은 어떠한 구조로 돼 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중 두 번째 내용이 우리가 알고 있는 손바닥 보강에 관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성능에 대한 요구사항을 아시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이 기준을 사용해 급류구조용 글러브에 대한 기준을 다시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급류구조용 글러브는 사용 중에 절단이나 펑크 마모가 일어나서는 안 되며 착용 시 손의 일반적인 기능을 크게 저해하지 않고 금속류 버클 또는 지퍼는 녹이 슬지 않아야 한다. 또 그립감이 좋고 이른 시간에 착용할 수 있어야 하며 손목 주름을 기준으로 50㎜ 이상 연장돼 있어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도 손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단일ㆍ복합 레이어 또는 다중 구조로 돼 있어야 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 중에는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없으므로 이 중 가장 중요한 손바닥 보강을 주로 언급하는 것입니다. 

 

기준에 적합한 실 제품의 예시

이번에는 이론적인 내용이 아닌 실제 제품을 통해 어떠한 구조를 갖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여기서 사용할 글러브는 제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N 사의 T 글러브로 가격은 $54.95(약 7만원대 중반)입니다. 

 

▲ 장갑의 전체적인 외형

1. 외형

전체적인 외형은 특이할 건 없으나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 손목이 좀 길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바로 이 부분이 위에서 언급한 손목 주름 기준 50㎜ 이상 연장된 구조입니다. 손바닥 쪽은 여러 가지 형태의 보강제가 부착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손에서 접히는 부분마다 분리형 보강제가 부착돼 있습니다. 

 

또 사진으로는 잘 구분이 안 될 수 있으나 이 장갑은 2㎜ 네오프렌 재질의 손등, 보강 재질(비-네오프렌)로 된 손바닥, 그리고 겉면이 부드러운 네오프렌 재질의 손목 부분으로 제작됐습니다. 

 

2. 손바닥 보강

보시는 바와 같이 일반적인 장갑과는 조금 다르게 손바닥뿐만 아니라 손바닥 측면 영역이 보강돼 있습니다. 이는 드로우백 로프를 잡았을 때 주로 닿는 위치인 엄지와 검지 사이 부분까지 보강된 것입니다. 일반 작업용이나 스쿠버 다이빙용 장갑에서도 이 부분이 보강된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사진으로는 이 보강제가 잘 표현되지 않지만 접지력이 상당히 좋은 재질입니다. 실제로 로프를 잡아당기는 작업에 사용해도 로프가 거의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로 접지력이 좋습니다. 

 

▲ 손바닥 측면이 보강된 형태


3. 연장된 손목 형태 

이 역시도 일반적인 장갑과는 조금 다른 형태입니다. 일반적인 장갑 대비 손목 부위가 상당히 깁니다. 손목 부위의 전체적인 재질은 매우 부드러우며 벨크로 테이프가 붙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끝단에는 물의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마감 처리돼 있습니다. 또 장시간 작업 시 땀이나 코 등을 닦을 때 피부에 자극이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재질입니다.

 

그리고 손목 쪽에는 작은 연결고리(손잡이 등으로 사용)와 장갑 끼리 연결할 수 있는 똑딱 단추가 있습니다. 이 단추는 녹이 생기지 않는 재질이며 작년부터 사용을 해봐도 전혀 부식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길게 연장된 손목 구조와 물의 유입을 막기 위한 마감 형태


4. 실제 착용 모습

아래 왼쪽 사진을 보시면 손과 손목 밴드가 맞닿는 부분이 제 손목 주름의 위치입니다. 손목 주름에 대한 기준은 오른쪽 사진(NFPA 1952 그림 6.5.4.)에 나와 있습니다. 또 내부 마감 역시 상당히 부드러워 손에 전혀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개인적 의견

장갑을 구매해서 사용한 지 1년이 좀 넘었습니다. 몇 년간 교육할 때 교육생 대부분이 장갑을 제대로 챙겨오지 않는 걸 보면서 최소한 강사 입장에서 이런 게 제대로 된 급류구조용 글러브라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 구매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드는 장갑이긴 하나 많은 분에게 권장하기는 조금 애매합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직구로 나름 저렴하게 구매했으나 업체를 통해 사시려는 분들은 생각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장갑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N 사를 비롯한 다수의 수상구조용 장비 제작업체는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저렴한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손 보호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오랜 시간 물에 닿아있던 손은 피부가 연약해지고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 손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원래의 손 기능을 100%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주 찬 물에 손을 10분 정도 넣고 바로 로프 매듭을 하라고 하면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실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바로 이게 손에 발생하는 상처뿐 아니라 올바른 체온 보호까지 이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올해는 제발 3M 장갑이면 된다는 말을 덜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 서초소방서_ 방제웅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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