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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의 필요성과 현황

중증 응급 환자를 살리는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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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이강현
기사입력 2020-04-20

응급의료 서비스의 목표는 응급환자가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의료기관에서 최종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자 현장에서부터 병원까지 전 과정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다. 또 치료시간을 놓치거나 치료기관에 늦게 도착해 사망 또는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런 측면에서 응급의료 전용헬기는 중증 응급환자에게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응급의료 전용헬기는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시속 약 250㎞ 전후, 분당 4~5㎞의 속도로 접근할 수 있어 반경 50㎞ 정도면 멀어도 20분 이내, 100㎞ 이내 거리를 약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이 거리를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혼잡한 도로와 차를 헤치고 달린다면 아무리 빨라도 1~2시간은 소요된다. 응급의료 전용헬기 이송 적응증은 치료시간이 곧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외상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다. 특히 중증외상의 골든타임(golden hour)은 1시간이다.

 

즉 사고난 시간부터 수술장까지 1시간 이내에 들어가야 사망을 줄일 수 있다. 도서ㆍ산간의 취약지나 큰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에서의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는 필수다.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란?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는 응급의료를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헬리콥터 서비스를 말한다. 중환자 응급처치장비가 탑재된 전용헬기에 응급의료진이 탑승하고 요청 시 5분 내 출동을 목표로 30분 이내 현장에 도착해 전문인명구조술을 시행하면서 최종 치료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보건복지부의 닥터헬기는 헬기 요청에서 헬기 이륙까지 평균 시간이 6.5분이다. 2018년 닥터헬기 통계자료에 따르면 요청에서 현장 도착까지 평균 25.1분으로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요청 5분 내 이륙까지 아직 차이가 있다.

 

응급의료 전용헬기는 단순하게 이송시간을 단축하는 것보다 전문응급의료진이 현장에서부터 전문응급처치를 시행하고 빠르게 환자 상태를 판단해 이송될 병원에 수술이나 전문처치를 준비하게 함으로써 최종치료 개시가 빨라지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대부분 선진국의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영은 전용헬기에 중증 응급처치가 가능한 의료장비를 탑재하고 응급의료 전문 의료진이 탑승한 후 의료기관 내 헬기가 대기할 때 이런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응급의료 전용헬기 의료서비스 법적 근거

응급의료 전용헬기 서비스의 법적 근거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서 제시하고 있다. 46조 3항에는 ‘보건복지부장관 또는 시ㆍ도지사는 응급의료 취약지역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 및 응급처치 등을 위하여 응급환자 항공이송을 전담하는 헬리콥터(이하 “응급의료 전용헬기”라 한다)를 운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소방의 119구급헬기는 119구조ㆍ구급에 관한 법률 12조 ‘소방청장 또는 소방본부장은 초고층 건축물 등에서 요구조자의 생명을 안전하게 구조하거나 도서ㆍ벽지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의료기관에 긴급히 이송하기 위하여 항공구조구급대를 편성하여 운영한다’에 근거하고 있다.

 

소방헬기 항공구조구급대의 업무는 119구조ㆍ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6조에 의해 인명구조와 응급환자의 이송, 화재진압, 장기이식환자ㆍ장기이송, 항공수색ㆍ구조활동 등 구조와 구급, 화재진압의 다목적 역할을 수행한다. 소방청의 훈령(119구급헬기 운항 규정) 2조에서는 의료진이 사용하는 응급의료장비를 상시 장착하고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119구급전문헬기’로 정의한다.

 

중앙119구조단의 헬기 중 2대, 서울ㆍ부산ㆍ대구ㆍ인천ㆍ강원ㆍ경기ㆍ전남ㆍ경북소방 항공대의 헬기 중 각 1대를 지정하고 있다.

 

응급의료전용헬기 서비스의 시작과 현재

우리나라에서 응급환자의 첫 헬기 이송은 1950년 초 한국전쟁 당시 전장에서 부상자들을 헬기로 이동군외과병원(MASH, Mobile Army Surgical Hospital)에 이송하거나 이동군외과 병원에서 병원선으로 이송하면서 시작됐다([그림 1]). 

 

▲ [그림 1] 한국전쟁 당시(1953년 7월 23일) 미군 Bell H-13 헬기를 이용해 전상으로 부상당한 병사를 이송하는 모습 (출처 www.warhistoryonline.com/war-articles/)


그 이후 군 헬기를 이용해 환자를 이송하다가 1980년 소방항공대가 창설되면서 소방헬기가 도입되고 구조나 응급환자 이송, 화재진압, 방역ㆍ방재활동 등 다목적용 헬기 서비스로 민관영역에서의 서비스가 시작됐다.

 

현재 소방항공대 헬기는 전국에 30대가 구조ㆍ구급 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산림청 헬기 45대와 경찰청 20대, 해양경찰청 18대도 응급의료 서비스에 도움을 주고 있다(2019년도 소방청 통계연보 180쪽).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첫 2대가 도입된 이후 2019년 현재 전국에 7대가 도입ㆍ운영이 되고 있다([그림 2]). 2019년에는 닥터헬기로 1703건의 응급환자가 이송됐다. 

 

▲ [그림 2]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운영 현황


응급의료 전용헬기의 의료서비스 절차 

응급의료 전용헬기의 요청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다. 

 

첫째, 사고나 갑작스러운 응급질환의 발생으로 응급현장에서 헬기 서비스를 요청하는 경우 

둘째, 응급환자가 환자 발생 지역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가 상급병원으로 급하게 이송하거나 입원 치료 중 악화돼 상급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해 병원에서 요청한 경우 

셋째, 재난상황에서 다수의 응급환자가 발생해 빠른 이송과 전문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 

 

이외에도 드물게는 장기이식이 필요한 경우에 이식 장기나 환자 이송을 위해 요구된다. 현장에서 헬기 서비스의 요구는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이 출동 요청을 하거나 지역병원에서 닥터헬기 배치병원 운항관제실로 헬기를 요청하면 기상 상황과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출동이 결정된다. 

 


향후 응급의료 영역에서의 헬기 이송 수요는 선진국처럼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서ㆍ산간 취약지와 대형병원이 없는 지역에서의 응급의료 해결 방안은 헬기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늘어나는 응급의료 이송 수요에 대처하려면 기존의 각 기관 헬기들을 포함해 효율적인 운영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2019년에 제정된 범부처 응급의료헬기 공동운영 규정이 국무총리훈령(제2019-742호)으로 제정돼 응급의료헬기의 활용과 이ㆍ착륙을 위한 시설의 공동 활용이 확대됐다. 이러한 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와 노력으로 응급환자에 대한 헬기의 접근성과 이용을 최대한 높여 현장에서부터 빠른 전문응급처치와 골든타임 내에 응급환자들의 수술이나 전문적 치료가 이뤄져야 중증 응급환자들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_ 이강현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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