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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다이빙 스킬과 수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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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소방서 한정민
기사입력 2020-04-14


지난 호에서는 결빙기ㆍ해빙기 수난구조 훈련이라는 주제로 통상적으로 시행하는 아이스 다이빙을 전통적인 방식의 아이스 다이빙이라 칭하고 그에 대한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호에서는 아이스 다이빙 스킬과 테크니컬 다이빙 방식을 응용한 아이스 다이빙ㆍ수색법에 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아이스 다이빙의 줄 신호

드라이슈트를 착용해 중성부력을 유지할 수 있고 사전에 아이스 다이빙 교육을 받은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라면 전통적인 방식의 아이스 다이빙 절차에 따라 수면 위의 텐더(보조자)와는 안전줄을, 짝(버디)과는 짝줄을 연결해 다이빙한다. 따라서 오버헤드(위가 막힌) 환경에서도 서로 줄로 소통하면서 안전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사전에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으로는 입수 전 호흡기로 호흡하면 호흡기 2단계가 동결돼 프리플로우(free flow) 현상이 생긴다. 이 때문에 반드시 입수해 수중으로 머리가 잠긴 뒤 호흡기를 사용해야 한다. 또 텐더와 다이버는 기본적인 짝줄 신호를 사전에 서로 약속해야 한다. 

 

줄 신호는 현재의 유선이나 무선통신 이전부터 사용된 수중 통신의 기본적인 수단이다. 받는 즉시 서로 응답해야 하고 서로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당겨야 한다. 바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적당한 장력도 유지해야 한다.

 

사실 굉장히 간단한 것 같지만 서로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줄 신호를 할 수 없다. 만약 텐더가 수면에서 줄 신호를 보냈음에도 다이버로부터 응답이 없다면 지휘자는 바로 대기 잠수사를 보내야 한다.

 


2001년 2월 한탄강에서 아이스 다이빙 중 실종사고가 발생해

여러 구조대가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수중 수색 중 모 구조대에서 텐더가 수색 다이버의 줄 신호를 잘못 인지해 2차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수중에서 수색 중이던 다이버의 호흡기가 동결돼 프리플로우가 난 상태였다.

줄 신호 난타(여러 번 빠르게 당김)로 얼음 위에 있던 텐더에게 자신의 위험을 알렸다.

하지만 텐더는 위험 신호였던 난타를 줄을 더 풀어달라는 신호로 오해해 안전줄을 계속 풀어줬다. 

수중에서 수색 다이버는 난타했는데도 안전줄이 계속 딸려 들어오니 위험에 노출됐고

프리플로우 호흡을 통해 가까스로 얼음 위로 상승했으나

시간이 많이 지체돼 결국 입술이 동상에 걸리고 말았다.


 


만약 수색 거리가 멀고 탱크에 압력이 충분치 않아 프리플로우로 인해 공기가 다 소모가 됐다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을 거다. 물론 짝이 있었지만 짝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경우다. 이처럼 꼭 안전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건 아니다.

 

한 장소에서 여러 명이 아이스 다이빙을 하다 보면 중성부력을 유지한다 해도 일반적인 플러터 킥(flutter kick)인 오리발 킥을 하므로 수중에 부유물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수중 시야 확보에 점점 어려움이 생긴다.

 

이렇듯 전통적인 방식의 아이스 다이빙은 안전하고 우리 구조대원들이 수색하기에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장점이 단점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테크니컬 다이빙을 접하면서 이런 단점들을 보완할 수는 있었으나 그 전에 다이버가 익혀야 할 사항들은 더 많아졌다.

 

먼저 전통적인 아이스 다이빙에서의 기본 스킬은 다 익혀야 한다. 부력조절기는 일반 레크리에션에서 사용하던 것과는 다르게 백 마운트(Back mount) 방식의 윙(wing)을 사용해야 중성부력을 유지하면서 트림자세(수평자세)도 유지할 수 있다.

 

오리발 킥은 플러터 킥이 아닌 프로그 킥(frog kick)을 사용해 수중 부유물이 발생하지 않게 한다. 또 텐더와 다이버 간 연결했던 안전줄을 사용하는 대신 다이브 릴(dive reel)을 사용해 다이버와 짝이 퇴수할 수 있는 라인을 설치해야 한다. 공기소모량을 계산해 다이빙 계획도 더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다이빙과 수중 수색을 하기 위한 훈련  또한 필수적이다.

 

아이스 다이빙 시 공기 소모량

공기 소모량에 대해서는 다이빙 입문에서부터 민간 다이빙협회에서 교육한다. 보통 SCR(Surface Consumption Rate)이라고 하는데 표면에서의 공기 소모량을 계산해 계획된 수심에서의 공기 소모량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m의 수심에서 10분 동안 조금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다이버가 소모한 공기량이 100bar라고 한다면 1분간 소모한 공기량은 100bar÷10분=10bar다. 10m에서는 절대압이 2ATA기 때문에 다시 나눠주면 10bar÷2ATA=5bar가 되므로 표면에서의 공기 소모량은 5bar가 된다. 

 

이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기체 소모량 계산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아이스 다이빙을 한다면 200bar를 가득 채운 싱글 공기탱크에 1/3 법칙을 적용해 다이빙하게 된다. 1/3 법칙이란 사용 가능한 기체를 진행과 복귀, 비상상황으로 나눠 사용하는 방식인데 사용 가능한 기체가 200bar라면 200bar÷3=약 66bar가 된다. 목표지점으로 진행하면서 66bar, 출수 구멍으로 복귀하면서 66bar, 나머지 66bar는 만일의 비상상황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분의 기체로 둔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 다이빙을 하면 공기 소모량 계산부터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

 

사람마다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다이빙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공기 소모량을 측정할 수 없다. 사실 매번 다이빙할 때마다 공기 소모량을 계산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

 

필자가 다년간 아이스 다이빙을 진행하고 교육하면서 데이터를 확인해본 결과 아이스 다이빙과 일반적인 다이빙에서의 공기 소모량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3 방식의 다이빙은 분명 안전하다. 본인만 생각한다면 여유로울지 몰라도 짝과 함께 사용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다이빙 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가 공기가 고갈돼 발생하는데 더 안전하고 보수적인 방식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먼저 공기소모량 테크니컬 다이빙 중 DIR 방식에서 SCR을 성인 평균값으로 다음과 같이 정해놓고 아이스 다이빙을 한다.

 

 

움직이지 않거나 감압할 때 15ℓ, 일반 다이빙 시 20ℓ, 위험상황이 발생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시(차가운 물에서의 활동) 30ℓ

 

필자가 아이스 다이빙을 교육하면서 공기 소모량 평균값을 계산해보니 25~28ℓ 사이가 나왔다. 따라서 좀 더 보수적으로, 그리고 계산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30ℓ를 평균값으로 봤다.

 

그렇다면 이 평균값으로 싱글 탱크 200bar를 활용해 10m에서 얼마나 다이빙을 할 수 있을까?

 

80cuft 싱글 탱크 용량이 11ℓ인데 200bar로 압축한다면 200bar×11ℓ=2200ℓ가 된다. SCR이 30ℓ이기 때문에 이를 bar로 변환하려면 30ℓ를 싱글 공기탱크 용량인 11ℓ로 나눠주면 된다. 

 

그럼 약 2.7bar가 나오는데 보수적이면서 계산하기 편하게 3bar로 지정한다면 10m에서 공기 소모량은 절대압인 2ATA를 곱해줘 6bar가 된다. 따라서 200bar 탱크로 아이스 다이빙 시 10m에서 사용 가능한 시간은 200bar÷6bar로 약 33분이 된다.

 

물론 여기에 차가운 물에서 부피가 줄어드는 건 계산식에 넣지 않았다(샤를의 법칙 참조). 

 

또 1/3 법칙을 달리 적용해 200bar 싱글 탱크를 갖고 아이스 다이빙을 한다고 했을 때 1/3 법칙에 1/3 법칙을 한 번 더 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설명하자면 200bar에서 3으로 나눠 나오는 약 66bar는 사용 가능한 기체 200bar에서 빼주고 남는 134bar에 다시 1/3 법칙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그럼 134bar에서 3으로 나눠 약 44bar가 되는데 이를 목표지점으로 진행, 출수지점으로 복귀, 비상시로 삼등분해 사용한다.

 

그럼 실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진행 44bar, 복귀 44bar를 더해서 총 88bar이므로 10m 수심에서의 아이스 다이빙은 사용 가능한 기체 88bar에 10m에서의 분당 호흡량인 6bar로 나눠줘 약 14분이다.

 

14분은 아이스 다이빙을 할 때 아주 짧은 시간이다. 만약 얼음 밑에서 수중 수색을 한다면 기체 계산을 잘해야겠지만 싱글 탱크보다는 더블 탱크가 이점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수중에서 호흡기가 고장이 나거나 기체가 고갈될 경우 기체를 짝과 더욱 효과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해 상승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오버헤드 환경에서의 다이빙 시 기체 고갈은 바로 인사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기체 관리를 잘해야 한다.

 

 

아이스 다이빙 수색법

그렇다면 텐더 없이 어떻게 얼음 밑에서 수중 수색을 할 것인가? 익수자가 발생해 실종자가 생기면 가장 먼저 얼음 바로 밑을 수색해야 한다. 중력의 법칙으로 인해 실종자가 얼음에 달라붙을 가능성이 높고 실제 이런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텐더를 활용하면 안전줄을 이용해 원 탐색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앞에서 기술했듯이 장점보다 단점이 많고 수색 범위도 많이 줄어든다.

 

원 탐색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중 탐색법이지만 시야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바닥에 장애물이 많으면 수색라인이 장애물에 걸려 수색하기 어렵다. 하지만 장애물이 없는 경우에는 효과적이다.

 

하강 라인이나 앵커고리에 수색라인을 연결해 360° 원을 돌면서 수색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인다. 굉장히 간단한 것 같지만 구조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바퀴를 정확히 돌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확인해보면 위 그림처럼 마커라인을 설치하지 않아서다.

 

마커라인은 조류방향으로 설치하는데 눈에 띄는 색상으로 1m마다 거리 표시를 하면 좋다. 시야 확보가 안 될 경우 케미컬 라이트를 설치한다. 수색의 시작과 끝은 마커라인을 기준으로 한다. 이렇게 하면 수중에서 한 바퀴 돌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수색라인을 가진 다이버가 최대한 수색라인을 팽팽하게 당기면서 360° 원을 그리며 돌고 짝은 수색라인 안쪽에서 수색한다.

 

수색라인을 이용해 원을 그리다 보면 라인에 수색물체가 걸릴 수도 있다. 이땐 라인을 잡은 다이버가 멈추고 짝에게 신호를 보내 확인하라고 지시한다. 한 바퀴 돌 때 수색 범위는 시야가 확실히 보이는 곳까지 한다. 한 바퀴를 수색한 후 반대 방향으로 수색하면 수색라인이 꼬이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아이스 다이빙 시 수중에서도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되지만 얼음 밑 20~30cm 지점에서 먼저 수색해야 하므로 마커라인을 설치하지 못한다. 대신 얼음 위에 조류방향 또는 강 하류 방향으로 라인을 그리면 한 바퀴를 돌았는지 알 수 있다.

 

탐색 중 수색라인의 길이가 너무 길어지면 라인이 팽팽하게 당겨지지도 않을뿐더러 특히 조류가 있으면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수색라인의 길이는 15~23m 정도가 적당하다. 

 

이 방법은 텐더가 없을 경우의 수색 방법이다. 텐더가 있을 땐 텐더가 줄 신호로 알려주면 된다. 수색라인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데 너무 두꺼워 부피가 나가는 수색라인은 오히려 수중 수색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시야가 좋고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는 다이브 릴에 있는 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끊어짐이 있을 수 있기에 낙하산 줄을 릴에 감아 사용해도 편하다. 필자는 주로 패러글라이딩 줄을 사용하곤 한다.

 


독자들과 수난구조에 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사건ㆍ사례 위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자 한다. 

만일 수난구조 방법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e-mail : sdvteam@naver.com facebook : facebook.com/chongmin.han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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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소방서_ 한정민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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