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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기ㆍ해빙기 수난구조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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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소방서 한정민
기사입력 2020-04-10

 

겨울 혹은 봄이 돼 결빙기나 해빙기가 오면 구조대에서는 아이스 다이빙과 빙상구조 훈련을 한다. 구조대원 관점에서 아이스 다이빙이 극한 환경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거라면 빙상구조 훈련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신속한 인명 구조를 위해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중 결빙기와 해빙기가 시작하는 시점에 익수자나 익사자가 발생해 아이스 다이빙과 빙상구조를 동시에 해야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다.

 

우선 아이스 다이빙에 대해 알아보자.

 

필자는 아이스 다이빙을 전통적인 방식과 테크니컬 다이빙을 응용한 방식으로 구분한다. 전통적인 아이스 다이빙 방식을 살펴보면 아이스 다이빙을 하기 위해선 빙질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결빙된 강이나 호수 혹은 저수지 등을 겉으로만 판단하고 아이스 다이빙을 한다면 자칫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얼음 두께가 최소 10㎝ 정도면 성인 한 명이 얼음 위에서 보행이 가능하고 낚시를 할 수 있는 정도다. 18㎝ 정도가 돼야 7~8명이 얼음 위에서 그룹 활동을 할 수 있다. 약 23㎝ 정도로 얼면 스노우모빌 5~6대를 운행할 수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웹 검색을 해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필자는 1999년부터 아이스 다이빙을 하고 교육도 했는데 경험상 원만하게 아이스 다이빙을 하려면 얼음이 20㎝ 이상 된 곳에서 해야 안전하다.

 

아이스 다이빙은 입ㆍ출수 구멍을 뚫어야 할 수 있다. 미 해군 매뉴얼에서는 한 변의 길이를 6pt, 약 2m의 직사각형이나 정삼각형으로 만들라고 권고한다. 입ㆍ출수 구멍이 너무 커도 얼음을 절단해 꺼내기가 힘들고 그렇다고 작으면 입ㆍ출수 시 불편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직사각형보다는 정삼각형을 선호한다. 직사각형보다 얼음을 꺼내기 쉽고 각 꼭짓점 내각이 60°라서 다이버가 걸터앉기 편하다. 퇴수할 때도 팔을 지지하기에 좋다.

 

체인톱으로 바로 얼음을 자르기보다 미리 얼음에 정삼각형을 그려놓고 자르면 더 편하다. 정삼각형을 만드는 방법은 2m의 로프를 이용해 그리고자 하는 쪽으로 반원을 그린 후 반대편에 다시 위치를 고정하고 반대 방향으로 반원을 그린다. 이후 두 반원이 교차하는 곳과 첫 번째, 두 번째 중심을 연결하면 된다([그림 1] 참고).

 

이때 한 꼭짓점은 정북(0°)에 위치해 놓고 그곳에 상승, 하강 라인을 설치하면 물속에서도 북쪽이 어딘지 알 수 있다.

 

▲ [그림 1]

 

얼음을 자를 땐 체인톱을 이용해 한 번에 다 자르려고 하지 말고 여러 번으로 나눠 자른다. 수직으로 톱질을 하면 나중에 얼음을 꺼낼 때 어려우므로 [사진 2]처럼 체인톱 날을 15° 정도로 눕혀 비스듬하게 잘라야 한다.

 

얼음을 자른 후에는 [사진 3]처럼 각 꼭짓점마다 모서리 부분을 잘라 제거한다. 이때 자르기 전 아이스 스크루를 설치해 바로 얼음을 꺼낼 수 있도록 한다.

 

각 꼭짓점에 얼음을 제거했으면 밑면 1/4지점에 [사진 4]처럼 두 개의 아이스 스크루를 설치한다. 이후 [사진 5]처럼 반대편에 아이스 스크루를 설치한 뒤 로프(도르래) 시스템을 이용해 얼음을 꺼낸다. 꺼낸 얼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 얼음과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사진 6]처럼 꺼낸 얼음 밑에 목재 등을 놓는다. 이렇게 하면 꺼낸 얼음을 다시 복원하기에 용이하다. 그리고 얼음 표면 위에 다른 사람이 편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미끄럼 방지용 깔판 등을 깐다.

 

얼음물 속에서 다이버의 방향성에 도움이 되도록 하강 줄은 [사진 7]처럼 지름 약 4~5㎜ 정도의 로프에 앵커를 매달고 입ㆍ출수 정북 방향의 꼭짓점에 집어넣는다. 이때 아이스 스크루를 이용해 설치한다.

앵커는 다이버들이 상승ㆍ하강 라인을 잡으면서 부유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중 바닥에 닿는 것보단 약 20~30㎝를 띄워 놓는 게 좋다.

 

입ㆍ출수 지점에는 [사진 8]처럼 추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천막과 보온시설을 설치한다. 만약 눈이 덮여 있다면 입ㆍ출수 구멍 쪽에 화살표 표시로 제설 작업을 해 물속에서 출수 구멍이 어딘지 알기 쉽게 한다. 

 

그리고 다이빙 중에 입ㆍ출수 구멍으로 되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서 강 하류 방향에 비상 상승구를 만들어 놔야 한다.

 


아이스 다이빙은 이렇듯 다이빙을 하는 것보다 다이빙 전 준비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충분한 인원이 확보돼야 한다. 

 

아이스 다이빙에는 일반적인 레크리에이션 다이빙보다 훨씬 많은 장비가 투입된다. 다이빙 장비로는 일반 수경보다는 풀 페이스 마스크를 권장하고 호흡기는 동결 방지가 되는 동계용 호흡기, 슈트는 드라이 슈트, 글러브는 두꺼운 웻 글러브보다 물이 들어오지 않는 드라이 글러브가 좋다. 핀은 드라이 슈트 신발에 맞는 포켓의 핀을 사용해야 한다.

 

요즘에는 열선 내피나 조끼가 있어 만약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쾌적한 환경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얼음을 뚫기 위해서는 체인톱과 지렛대, 로프 시스템(도르래 포함), 아이스 스크루가 필요하다. 입수 구멍을 뚫은 후에는 얼음이 다시 얼어 잠수대원에게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살얼음을 걷어내는 뜰채도 필요하다. 눈이 쌓여있다면 제설 삽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혹한에 장비를 방치하지 않기 위해서는 장비 대기소 텐트를 설치하는 게 좋다. 여유가 된다면 잠수 시 추위를 방지할 수 있는 온풍기 혹은 난로가 있으면 더 좋다.

 

▲ [사진 9]

 

다이빙은 짝 잠수가 필수다. 물속의 다이버와 줄 신호가 가능한 안전줄을 잡고 있는 텐더가 있어야만 혹시라도 모를 다이버의 안전사항에 긴급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사진 9]와 같은 하네스를 착용하면 안전줄을 연결하기 좋다. 풀 페이스 마스크와 수중 통신기가 있으면 다이버와 소통하기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반적으로 안전줄을 사용해 다이버와 소통한다. 안전줄은 1m 간격으로 표식을 해두는 걸 권장한다.

 

다이버가 입수 전 호흡기를 물고 있으면 호흡기가 결빙돼 프리플로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입수 후 머리가 완전히 잠긴 뒤 수중에서 호흡기를 물고 호흡을 해본다.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다이빙을 하도록 한다.

 

다이빙 중 이상이 생기면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것보다 먼저 버디에게 알리고 상황을 파악하도록 한 후 수면에 있는 텐더에게 알려야 한다. 아이스 다이빙 시 많이 발생하는 상황은 호흡기가 동결돼 일어나는 프리플로우 현상이다.

 

이 상황이 오면 물속에서 대처하기가 어려워 프리플로우 호흡법을 이용해 호흡하거나 짝호흡을 활용해 입ㆍ출수 지점으로 퇴수한다. 아이스 다이빙이 모두 끝난 후에는 잘라 놓은 얼음으로 입ㆍ출수 구멍을 [사진 10]처럼 채워놓고 [사진 11]처럼 안전말뚝과 안전라인을 설치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한다.

 

▲ [사진 10]

▲ [사진 11]


지금까지 기술한 내용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통적인 그리고 통상적으로 행하는 아이스 다이빙이다. 다음 호에서는 아이스 다이빙에서의 스킬과 테크니컬 다이빙을 응용한 아이스 다이빙ㆍ구조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독자들과 수난구조에 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사건ㆍ사례 위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자 한다. 

만일 수난구조 방법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e-mail : sdvteam@naver.com facebook : facebook.com/chongmin.han로 연락하면 된다.


  

서울 중부소방서_ 한정민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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