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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개발한 소방장비] 급수용 소방호스 유동방지 기구(급수용 노즐)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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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소방서 황선우
기사입력 2020-04-01

이번 호에 소개할 소방장비는 급수현장에서 사용하는 소방호스 유동방지 기구다. 필자는 지난해 전남 보성군 복내면 소재 양계농장으로 급수지원 출동을 한 적이 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물탱크 높이가 3m 정도라 사다리를 타고 올라 매달려 급수작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직원이 소방호스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물을 강하게 공급할 수 없었다. 게다가 미끄러져 떨어질 위험성도 컸다.

 

기존에는 급수작업을 할 때 소방대원이 소방호스 말단부(금속구)를 손으로 꽉 잡아 고정하는 방식으로 작

업했다. 높은 위치에서 급수작업을 할 때는 추락의 위험이 있어 방수압력을 올릴 수 없다. 보통 물탱크에 물을 가득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 안팎이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작업하면 소방차의 자체압력만으로 방수해도 호스에 하중이 발생하기 때문에 30~40분 동안 호스를 잡고 있어야 가득 채울 수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이런 이유로 소방관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ㆍ구제역 방역 현장에서 소독약에 쓰이는 물을 채우거나 가뭄급수작업 시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한번은 나 홀로 119지역대에서 급수 요청을 받고 출동한 적이 있다. 이때민원인이 소방호스를 잡고 미끄러진 데다가 요동치는 소방호스에 맞아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급수장면 - 현 실태

 

현 실태 문제점 요약

☞ 소방차의 방수압력(방수압을 올리지 않는 상태의 자체압력을 말함)으로 인해 소방호스의 말단 부위(금속구)가 심하게 요동치게 됨에 따라,

추락사고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 상존

- 안전사고 위험으로 방수압력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

충수가 완료될 때까지 소방호스를 손으로 붙잡고 있어야 해 소방대원의 체력 고갈 문제

- 정신적 스트레스의 원인

☞ 장시간 급ㆍ배수 작업으로 인한 불시 화재 출동 등 재난 발생에 따른 즉시 대처 곤란

☞ 비효율적, 비과학적 급ㆍ배수 작업으로 인한 소방행정 이미지 실추 등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난 ‘급수용 소방호스 유동방지 기구’

개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비개발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장비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2%를 차지했다. 직원 대부분이 급수작업의 문제점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곧바로 장비개발에 착수했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아래 사진과 같이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

 

급수용 소방호스 유동방지 기구 개발로 급수작업 현장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급수작업이 가능해졌다. 현재는 특허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현장 적응성 테스트를 위한 시연회

119에디슨 소방장비 개발 동호회가 만든 물탱크 급수용 호스 고정 장치(유동방지기구ㆍ사진)를 일선 소방서(14대)와 무안군청(3대)에 보급했다.

 

고정 장치는 사람 대신 호스를 고정해 줘 방수압력을 최대로 올려도 소방호스가 요동치지 않기 때문에 급수작업을 완료하는 데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소방관 등의 육체적 피로를 줄이고 추락 등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 급수장비의 기대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전남소방본부 주관으로 전남소방교육대에서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방역초소 등에서 사용되는 급수작업

저수조 등 탱크에 급수작업용으로써 상수도 파열 등으로 단수나 가뭄 시 주택에 생활 식수 공급,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각종 방역작업이 필요한 경우 방역초소의 급수지원이 필요할 때 사용되는 장비다.

 

아래 사진과 같이 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직원들로부터 물탱크 급수작업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01 소방호스(65㎜)를 소방차의 방수구에 결합한다(40㎜ 소방호스와 호환 가능).

02 소방호스를 급수할 물탱크(저수조)까지 연장한다.

03 당해 장비를 연장된 소방호스 말단부(숫카프링)에 결합한다.

04 급수 물탱크(저수조)가 높아 사다리 설치가 필요한 경우 등반용 사다리를 설치한다.

05 당해 장비를 어깨에 메고 안전하게 사다리로 올라간다.

06 물탱크(저수조)의 뚜껑을 열고 당해 장비를 탱크의 턱에 끼운 뒤 가이드 손잡이를 잡아당긴 후 고정나사를 돌려 견고하게 고정한다.

07 소방차에서 방수는 저압으로 시작해 점점 고압으로 방수한다.

08 소방대원은 물 넘침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수구 측에서 지속해서 감시한다.

09 급수가 완료되면 개방 밸브를 폐쇄한 후 소방호스의 잔수를 배출한다.

10 역순으로 철수한다.

 

개발자의 바람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메르스 등 전염병이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전국 소방공무원과 시ㆍ군청 소속 축산방역과 직원들은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현장에 투입돼 24시간 동안 고군분투하고 있다.

 

방역초소에서의 급수작업은 체력적 부담이 크다. 특히 동절기 물탱크(저수조) 급수작업은 더욱더 힘들다.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소방호스를 붙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높은 물탱크에 사다리를 설치하고 탱크에 불완전한 자세로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아 작업할 때도 있다. 이 경우 추락사고의 위험이 있어 신속한 충수 작업이 곤란하다.

 

뿐만 아니라 가뭄으로 인한 생활 급수지원이나 도로공사 등으로 수도관 파손에 따른 단수 시 아파트나 주택에 급수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급수용 소방호스 유동방지 기구 일명 ‘급수용 노즐’이 하루빨리 전국 소방관서와 시ㆍ군청에 보급됐으면 한다. 이로써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 방법으로 급수작업이 이뤄졌으면 하는 게 발명자로서의 솔직한 심정이자 바람이다.

 

본 발명은 현재 개발이 완료돼 주문 신청을 받고 있다.

 

이 장비의 안전성이나 신속성, 효용성, 구매가격 등 궁금한 사항은 전남 무안소방서나 무안군청(축산방역

과)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기 용인소방서_ 황선우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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