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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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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부장 김선규
기사입력 2020-03-30

▲ 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부장 김선규 

우리가 봄이 왔다고 느끼는 때는 언제쯤일까? 산과 들에 봄꽃이 피기 시작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시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봄을 알리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온다. 그 불청객은 바로 산불이다.

 

‘산림청 2019년 산불통계’에 따르면 산불 발생 건수는 최근 10년 평균 대비 46% 증가한 663건이다. 그중 봄철 산불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산불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 179건(27.4%)과 소각 158건(24.2%)가 가장 많았다. ▲건축물 화재 전이 58건(8.9%) ▲담뱃불 실화 22건(3.4%) ▲화목보일러 불씨 취급 부주의 등 기타 산불 226건(33.1%) 등은 증가 추세를 보인다. 성묘객 실화는 20건(3%)으로 다행히 감소 추세에 있다.

 

이처럼 산불은 자연적인 원인보다 대부분 인위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경우이기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해 보인다.

 

아직 대부분 사람은 2019년 4월 4일 강원도 고성군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기억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식간에 속초 시내 방향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국가재난사태까지 선포하며 화재대응 3단계를 발령해 총력 대응했다. 그때 고속도로에 소방차가 일렬로 줄지어 강원도로 향하는 모습을 봤을 거로 생각한다.

 

불은 가까스로 진화됐지만 피해가 엄청났다. 축구장 면적의 740배나 되는 산림과 주택ㆍ시설물 1900여 곳이 불에 탔으며 이재민 7백여 명이 나왔다. 아직도 피해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다.

 

산불은 해당 지역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생태와 경제, 사회적으로 큰 규모의 피해를 입히는 재해다. 이에 국가의 역량이 집중돼야 하는 재난 중 하나다.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이면서 모든 삶이 코로나19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행정과 역량이 코로나19에 집중됐기에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산불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더 큰 피해가 나와 나라 전체,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런 산불의 심각성 때문에 정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2020년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를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 기상여건 등을 고려해 산불경보를 4단계(관심, 주의, 경계, 심각)로 나누고 지자체별 설정한 소각금지기간ㆍ경계이상 발령 시 산림이나 산림인접지역(100m 이내)에서 일체의 불놓기, 소각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무단소각은 엄격히 단속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대형 산불로 위험예보 발령 시 지자체는 재난문자방송과 취약지역 감시인력을 증원하고 입산통제 등 산불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강풍주의보와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울산시 울주군에 산불이 발생했다. 화재는 헬기 40여 대와 소방차 100여 대가 투입돼 21시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산불 진화 중이던 헬기 한 대가 추락해 2명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200여 ha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다.

 

산불은 진화보다 사전 예방이 최우선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 산불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입산 시 라이터, 담배 등 화기물 소지와 흡연은 절대 금지다. 특히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날씨에는 입산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 건축물이 산과 접해 있는 곳은 주변을 살피는 게 필요하다.

 

특히 봄철에는 병충해를 없애기 위한 논ㆍ밭두렁 태우기가 성행한다. 하지만 실제로 해충은 땅속에 있어 쉽게 죽지 않는다. 오히려 농사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곤충들이 사라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논ㆍ밭두렁 태우기와 영농 쓰레기를 소각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판단으로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우리를 보호하는 산을 더 이상 배신해서는 안 된다. 산불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재해다. 산은 우리의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지켜낸 산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선물이다.

 

한국소방안전원 대전충남지부장 김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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