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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HONEYWELL TITAN C PLUS 공기호흡기 세트 리뷰

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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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소방서 이은석
기사입력 2020-03-20

사실 이제껏 사용했던 산청 제품 외에도 SCOTT, MSA, DRÄGER 같은 외국 SCBA(Self Contained Breathing Apparatus 공기호흡기 세트) 업체들도 어느 정도 알고 사용해본 적도 있다. 그러나 Honeywell은 처음 들어서 ‘이건 뭐하는 회사지’ 했는데 알고 보니 공기호흡기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특수소재, 빌딩솔루션 등 복합적인 사업을 하는 엄청난 규모의 글로벌 기업이었다... 알량한 지식의 밑바닥이 드러나는 순간.

어쨌든, 새로 한국 시장에 뛰어든 이 신예 공기호흡기 세트에 대해 솔직 단순하게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디자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빨강과 검정의 색 조합으로 디자인돼 매우 멋스럽다. 품격이 있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 밖에도 크게 외형적으로 기존 제품과 다른 점들은 실린더 메인벨브와 결합 부분이 ㄱ자로 꺾여 있다는 것, 면체 마스크 실리콘 부분이 투명한 재질로 돼있다는 것 그리고 허리나 가슴 버클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아무래도 최근에 만들어진 제품이다 보니 깔끔한 디자인과 손쉬운 사용에 많이 신경을 쓴 게 보였다.

 

 

장점


면체

1. 쾌적한 230도 시야각

기존에 사용했던 면체보다 유리 부분이 매우 넓어서 확실히 좌우와 아래쪽의 시야각이 넓다. 기존 면체의 경우 착용하면 가슴부터 배까지는 잘 안 보였는데 이 면체는 거의 다 보인다. 고개를 돌려야 볼 수 있었던 것을 눈만 돌려 볼 수 있게 된 것.

 

 

면체를 쓰게 되면 어찌 됐든 평소보다 시야가 제한될 수 밖에 없는데 면체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면서 이 제한을 줄였다는 것은 충분히 강점이라 할 만하다.

 

 

2. 유저 얼굴 크기에 따라 S, M, L 사이즈 선택 가능

필자는 우량한 얼굴 크기로 인해 별 상관 없으나 동료 중 여자 직원들이나 간혹 남자 직원들 중 짜증나게도 연예인처럼 얼굴이 작은 사람들은 출동 때 아무리 면체를 꽉 조여도 간간히 면체 공기가 새어 나올 때가 있다며 불편을 토로한다. 이 제품은 S, M, L  중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로 교체할 수 있어 개개인의 신체에 장비를 커스터마이징하는 수준에 한 발 더 진입할 수 있었다.

 

 

3. 간편하고 착용감 좋은 5점식 면체 끈

기존에 사용하던 면체 끈 방식은 6점식으로 중간-위-아래 순으로 조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면체는 5점식으로 중간에 후드를 잡아주는 고정끈 하나를 제외하고 양옆에 두 개가 있는 방식이다. 평소에 중간 끈은 내 머리에 맞게 조여 놓고 착용할 때 아래 끈 하나만 조이면 된다.

 


이 방식에서 가장 편했던 것은 기존 제품은 헬멧까지 풀 착용했을 때 머리 위 고정끈 두 개가 눌려서 약간 불편함이 있고 헬멧 턱 끈 조정이 좀 필요했는데 이 면체는 그 부분이 사라져 조정이 필요 없고 불편함도 없었다. MSA나 SCOTT 등과 같이 SCBA의 대명사로 불리는 업체들 모두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니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채택된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4. 직관적인 공기 공급 퍼지 버튼

이것은 기존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능인데 면체 앞부분의 고무 버튼을 눌러 순간적으로 공기를 공급해 주는 장치다. 주로 면체 내 온도가 올라가 김이 서릴 때 바이패스 밸브를 열고 닫아 김을 제거하는데 이 제품은 푸쉬 버튼이 있어 스프레이 뿌리듯 버튼을 눌러 보다 직관적으로 공기를 공급할 수 있다.

 

 

등지게

1. 압력게이지에 있는 경보장치

기존의 제품은 공기 부족 경보 휘슬이 뒤쪽에 있어 팀원들과 같이 있을 때 누구 휘슬이 울리는지 바로 알지 못하고 ‘내 껀가’ 하면서 압력게이지를 확인해야 했다. 심지어 소음이 심할 때는 이 휘슬 소리마저 듣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 제품은 휘슬이 압력게이지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어 거의 바로 옆에서 울려주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더 명료하게 경보를 인지할 수 있다.

 

 

2. 간편하고 실패 위험이 낮은 가슴띠, 허리 버클

가슴띠는 비너처럼 체결하는 방식이며 좌우 모든 방향으로 체결ㆍ분리가 가능하다. 기존 방식과는 달라서 약간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불호

 


허리 버클은 기존 제품의 안전벨트 형식과 다른 원터치 버클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부분은 참 마음에 들었다. 기존의 안전벨트 형식은 체결할 때 생각보다 쉽게 들어가지 않고 내부가 녹슬면 결합ㆍ분리가 다 삐걱거려 필자가 현장에서 짜증이 났던 경험이 많은데 그에 비해 이 방식은 결합ㆍ분리가 매끄럽고 고장도 적다.

 

 

3. 공급밸브를 분리해 장착할 수 있는 홀더

후술할 대기호흡 전환방식에서 적용되는 장점인데 이 제품은 대기호흡 전환 시 면체에서 공급밸브를 분리하기 때문에 그때 갈 곳 없이 덜렁거릴 공급밸브를 어깨 혹은 허리 벨트에 있는 홀더에 결착 시켜 놓는 것. 면체를 착용해 시야가 막히는 상황에서도 생각보다 결착하기가 매우 쉬웠다.

 


단점


1. 호불호가 갈리는 대기-양압호흡 전환방식

기존 제품과 대기-양압호흡의 전환방식이 매우 다르다. 기존 제품은 양압호흡 상태에서 다이얼을 대기호흡으로 돌리고 푸쉬 버튼을 누르면 됐는데 이 제품은 푸쉬 버튼을 누르고 턱 쪽에 있는 대기호흡 버튼을 당기고 공급밸브를 아예 분리하는 방식. 그런데 이게 장갑을 끼고 할 경우 그리 쉽지만은 않아서 이 부분에서 좀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하다. 애초에 대기호흡-양압호흡 다이얼을 쓰는 나라가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는 하는데 기존의 방식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서 인지 개인적으로 적응하기 쉽진 않았다.

 

 

2. 호불호가 갈리는 실린더 결합방식

실린더 연결부가 아래로 가게 되며 연결 밸브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바꼈다. 이것 또한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론 연결밸브가 안쪽으로 가 있으니 은근히 연결구 각도 맞추는 것과 돌리는 게 불편했다.

 

 

3. 기존 실린더와 호환 문제

기존에 공급된 실린더의 결합이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메인밸브와 연결부가 일자형으로 돼 있는 기존 실린더와 달리 이 제품은 앞서 언급했듯 ㄱ자로 꺾여 있는 방식이기에 기존 제품의 실린더를 연결할 경우 메인 밸브의 위치가 아예 수직이 돼버려 유저가 독립적으로 메인밸브를 조작하는 게 불가능하다. 사실상 호환이 안 된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어찌 됐든 20년 동안 기존 제품의 실린더를 사용해 온 게 현실이고 그러므로 모든 소방관서에 쌓여있는 것은 이 실린더일 텐데 호환 사용이 불편하다는 건 매우 결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경기 일산소방서_ 이은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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