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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가 온전한 역할 하려면 제도부터 뒷받침 돼야”

[인터뷰] 주승호 제25대 한국기술사회장
기술사 책임과 권한 높이고 학ㆍ경력 인정 제도 폐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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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기사입력 2020-03-10

▲ 주승호 한국기술사회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최누리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술사가 전문가로서 그 역할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7일 대한민국 기술사를 대표하는 한국기술사회장 선거에 역사상 최초로 소방기술사 출신이 당선됐다. 그 주인공은 한국소방기술사회를 이끄는 주승호 회장이다.

 

1981년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소방에 첫발을 디딘 주 회장은 1995년 50번째 소방기술사 자격을 취득했다. 한국전력기술에서 기계와 소방 분야 업무를 총괄했고 현재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심의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1963년 ‘기술사법’에 따라 설립된 한국기술사회(이하 기술사회)는 55년의 역사를 지닌 법인이다. ▲건설 ▲에너지 ▲통신 ▲소방 등 분야별 설계ㆍ시공ㆍ감리 등 업무를 맡은 5만3천여 명의 기술사가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기술사회 집무실에서 만난 주승호 회장은 기술사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국제 수준에 걸맞은 위상을 확립하는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회장 출마 당시 ▲기술사 서명날인 등 ‘기술사법 개정안’ 추진 ▲학ㆍ경력 ‘인정 기술사 제도’ 폐지 입법 추진 등 10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주 회장은 “시험이 아닌 일정 경력ㆍ학력을 통해 기술사로 활동하는 인정기술사 등이 설계도면을 작성하고 최종 서명날인하고 있다”며 “부실 공사ㆍ관리 등으로 인한 각종 사고 발생에 노출된 실정이다”고 말했다. 

 

기술사는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장에서 6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전문자격제도다. 또 기사ㆍ산업기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도 관련 경력과 학력을 쌓으면 기술사를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주승호 회장은 “국내 기술사제도는 선진국과 달리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선 기술사에게만 설계문서 작성과 서명날인 등 권한은 물론 이후 발생한 문제에 대한 책임까지 지도록 법으로 규정한다.

 

주 회장은 우리나라 기술사 제도의 선진화를 위한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술사회는 사회기반시설 등 국민 안전과 생명이 직결된 중요 시설에서는 설계도 작성과 최종 서명날인을 기술사만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기술사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엔지니어링 관련법에 대해서도 기술사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전문 위원회 구성도 추진 중이다. 분야별 기술사가 모인 기술위원회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개발과 정책 제안 또는 자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기술사 인식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는 다양한 사회 기여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승호 회장은 “기술사는 84개 각 분야 전문가로 어느 단체보다 전문성을 지녔지만 일부 사람들이 특정 이익집단으로 바라보는 게 현실”이라며 “한국소방기술사회에서 진행했던 홍보 활동을 벤치마킹해 기술사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일 방침이다”고 했다.

 

소방기술사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기술사 대표 단체를 이끌게 된 주승호 회장은 소방과 타 분야와의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 회장은 “앞으로 소방과 재난 등 국민 안전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다른 분야와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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