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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구조용 PFD와 우리의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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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소방서 방제웅
기사입력 2020-03-04

이번 글은 지난 호에 다뤘던 ‘라이프 자켓의 올바른 선택’과 이어집니다. 가급적이면 지난 호를 읽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급류구조 교육을 받으신 분이라면 USCG Type Ⅲ 또는 Ⅴ의 PFD를 착용하라고 교육받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교육 때 다 전달하지 못 한 PFD에 관한 내용이 있어 이번 글에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글 중간에 소소한 퀴즈도 있으니 잘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급류구조용 PFD

대부분 급류구조 교육에서는 보통 ‘USCG Type Ⅲ 또는 Ⅴ’의 PFD를 착용하라고 권고합니다(물론 타국에선 다른 명칭의 기준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종종 어떤 사람들은 Type Ⅲ는 착용하면 안 되고 무조건 Type Ⅴ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 생각합니다. The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에서는 급류구조용 자켓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두 자켓 중 아무거나 입어도 되는가에 대해선 ‘여러분들이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급류구조용 PFD를 선택하실 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활동성, 내 몸에 잘 맞는 사이즈, 그리고 부력 배분 등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급류구조 현장은 상당히 역동적으로 물이 흐르는 곳입니다. 또 여러분도 역동적인 활동을 해야 합니다. 만약 선택하시는 자켓을 미리 입어볼 수 있다면 한 번 착용해 보시고 내 몸에 얼마나 잘 맞는지, 팔의 움직임 등 활동성은 괜찮은지를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인증 제품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PFD의 인증은 중요한 부분인가?

예. 아주 중요합니다. 또 여러분이 선택하는 제품이 올바른 제품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급류구조용 PFD의 문제가 아닌 모든 라이프 자켓에도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2010년 11월경 남한강에서 도하 훈련 중이던 군 보트가 전복돼 장병 4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단순 전복사고로 당시 탑승자는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6년 뒤 2016년 해당 사고로 인한 장병 희생의 원인은 구명조끼가 그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해당 기사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당시 장병들이 착용하고 있었던 자켓은 등 쪽과 가슴 쪽의 부력이 단 10%밖에 차이나 지 않습니다. 이런 약간의 차이만으로도 착용자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이를 구분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착용하고 수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하기 전까진 알아차리기도 힘듭니다. 이 때문에 여러분이 믿을 수 있는 인증기준에 따라 검증된 제품 중에서 사용 목적에 적합하고 내 몸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 부력이 필요한가?

실제로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USCG Type Ⅴ여도 제공하는 부력은 조금씩 다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은 ‘사람 1명이 머리를 물 밖으로 꺼내놓고 있기 위해 필요한 부력’입니다. 통상적으로 70kg 성인 기준 약 7kg(15.5lbs) 정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7kg을 N으로 환산하면 약 70N이며 이러한 이유로 Type Ⅲ 인증품은 70N 정도의 부력을 갖고 있습니다(이 부분은 사람의 체형이나 신체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PFD 중 가장 큰 부력을 제공하는 제품은 약26lbs(11.8kg), 가장 작은 부력을 제공하는 제품은 약 18lbs(8.2kg) 입니다. 여기에 구조대원이 착용하는 수트에 따라 추가 부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습식 수트의 부력은 제조사마다 다르며 건식 수트를 착용한다면 내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로 착용하시는 수트의 부력을 미리 측정해서 알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서로 다른 급류구조용 PFD Type 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Type Ⅴ 제품도 세부적인 인증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를 알고 계신 분은 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각의 제품들에 표기된 라벨을 비교해서 읽어본 분들이라면 차이점을 금방 확
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급류구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래 라벨을 한 번쯤 꼭 읽어보고 직접 비교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두 제품의 차이점을 발견하신 분이 만약 저를 만나 차이점을 이야기해 주신다면 제가 맥주 한 잔 사드리겠습니다. 약속합니다!).

 

▲ (왼쪽부터)A사와 B사의 PFD 인증 라벨에 표기된 장비 설명 문구 

 

나에게 맞는 PFD는?

여러분이 PFD를 선택하실 때 내게 잘 맞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를 판단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가장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① 수트가 아닌 일상복 차림으로 준비합니다.
② 모든 스트랩을 다 풀어놓은 상태에서 PFD를 착용하고 허리 스트랩에서부터 시작해 모든 스트랩을 완전히 조여줍니다(어깨 스트랩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어깨 스트랩은 가장 마지막에 조절합니다).
③ 완전히 착용이 다 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PFD의 어깨를 잡고 착용자를 들어 올립니다. 이 때 PFD가 움직이면서 PFD 전면부가 착용자의 코를 가릴 정도까지 움직인다면 본인에게 너무 큰 사이즈입니다.
④ 수트(습식/건식)와 함께 PFD를 착용하고 수상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이 시기에는 부력이나 기본적인 수영, 약 1m 정도의 높이에서 뛰어들었을 때 밀려 올라가지 않는지 등을 테스트합니다. 또 착용하고 있는 내내 어떠한 경우에도 PFD가 호흡을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육상ㆍ수상에서 손이 원하는 위치(포켓, Lash tab 등)에 편안하게 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

지난 몇 년간 급류구조 교육을 진행하면서 자주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만약 현장에 나갔는데 급류구조용 PFD가 없으면 어떡하나요? 일반 라이프 자켓을 입으면 안 되나요?”입니다.

 

지난 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라이프 자켓과 PFD는 그 기능으로 분류합니다. 임시방편에 해당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사용자가 그 기능만 잘 구분한다면 기능에 맞게 현장에서 대체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안 입는 것보다는 입는 것이 훨씬 좋겠죠.


그리고 단순하게 USCG Type Ⅲ가 부족하다, Type Ⅴ가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Type Ⅲ는 입으면 안 된다더라”는 말을 믿으시는 분들을 종종 봤습니다.

 

이는 단순히 해당 Type의 구분을 좋음, 나쁨으로 생각하는 1차원적인 발상입니다. 최소한 지난 호와 이번 호의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이 정도 구분은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종류의 장비건 가장 중요한 것은 착용자가 착용 시 편안해야 하고 역동적으로 흐르는 물에서 PFD가 내 몸에서 이탈할 위험이 없을 만큼 잘 맞아야 합니다. 또 구조 활동 시 장애를 줘선 안 된다는 점과 본인 스스로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이며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대비나 예측이 가능한가입니다.

 

서울 서초소방서_ 방제웅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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