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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LTE 무전기 리뷰

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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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소방서 이은석
기사입력 2020-03-04


올해 초부터 경기소방에 지급돼 소방 무선통신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LTE 무전기. 이 무전기를 1월부터 지금까지 약 6개월 가량 사용해 본 솔직한 날 것, 그대로의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다.

 

장점


 
1. TRS, UHF 무전기의 단일화
현행 무전기 체제는 본부상황실 TRS, 대원 간 통신수단 UHF로 이원화돼있다. 현장대원들의 경우 이 두 채널의 무전을 모두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두꺼운 무전기 두 개를 주렁주렁 매달고 다녔다.
하지만 LTE 무전기는 가볍고 얇은 디바이스 하나로 두 채널을 모두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대원들의 짐을 줄여주는 탁월한 효과를 가져왔다.

 

 

2. 혁신적인 현장대원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필자가 LTE 무전기를 사용하면서 가장 감탄했던 부분이다. 출동 시 출동지령서 조회와 소화전 위치 검색ㆍ정보 조회, 업무 중 출동지령 알림, 출동분대 편성표, 출동차량 정보, 관할 지역 병원 정보 등 이제까지 아날로그 작업으로 해왔던 일을 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집약시켜놨다.

 

  

이런 전방위적인 기능을 갖춘 소방 시스템은 아마 전 세계에서도 거의 없지 않을까? 이 시스템에 대한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업무와의 연계성도 증명된다면 업무 간소화와 소방시스템 선진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 일선 119안전센터 공용폰 문제 해결

이제까지 119안전센터의 화재진압대원들은 출동 시 신고자와의 연락, 소방활동자료조사,신규소방활동자료조사 등 출장 업무상 민원인과의 연락을 위해 개인 휴대폰을 사용해왔다.
얼굴도 모르는 신고자나 심지어는 악성 민원인들에게까지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이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었는데 전화와 문자 기능을 갖춘 이 LTE 무전기의 보급으로 인해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그리고 급하게 출동을 나갈 때 핸드폰을 못 챙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무전기로 현장 사진, 동영상 확보나 본부 상황실과의 유선 연락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1석 3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4. 개인 단위의 영상 송출 시스템 구축
기존에는 지휘차에 탑재된 영상 송출 장치로만 영상이 송출돼 본부 상황실에서는 세부적인 상황을 시각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모두 무전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영상 송출기능이 있는 LTE 무전기의 등장으로 마치 영상통화를 하듯 단일대원 단위로 현장 영상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생각보다 큰 변화인 점은 현장대응단장이나 방면 별 센터장 등 지휘관의 시점을 한눈에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보다 종합적이고 대국적인 판단을 내리는 게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나아가 이것이 각각의 현장대원 단위로 보급된다면 진입한 팀 단위의 시점을 모니터링해 쾌적한 지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까지도 가능해진다.

 

 

5. 블루투스 주먹폰 

대부분의 무전기가 갖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는 아무리 볼륨을 높여도 방화복 주머니에 들어가면 무전 내용이 잘 안 들린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기존의 무전기는 케이블로 연결하는 주먹폰을 사용하는데 LTE 무전기는 케이블 연결방식을 블루투스 무선연결 방식으로 발전시켜 편리성을 높였다.

 

 

6. USB C 타입의 간편한 충전방식

기존 무전기들은 각 무전기 고유의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충전이 불가능하므로 호환성이 제로에 가깝다. 설상가상으로 충전기가 망가지면 몇 개 없는 충전기를 돌려가며 충전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LTE 무전기의 경우 현재 스마트 기기에서 가장 통합적인 포트로 인정받고 있는 USB C 타입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방전 됐을 경우 대처하기가 쉽다.

 

단점


1. 한 박자씩 늦는 무전 송수신 속도
LTE 무전기의 본질적인 정체성이 무전기라는 점에서 가장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고 싶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 무전기는 TRS와 UHF 무전이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무전기보다 한 박자씩 늦게 수신된다.

그래서 호출에 대답하려고 무전 스위치를 누르면 무전 타이밍이 서로 겹쳐 엉망이 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재난 현장에서는 모든 상황전달을 무전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무전 기능에 이런 하자가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로 이 무전기를 써보신 몇몇 선배분은 “무전기가 무전이 제대로 안되는데 편리한 부가기능이 다 무슨 소용이냐”며 단호하게 아날로그 무전기로 회귀하셨다.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 인터넷과 터치, 영상통화가 다 되는데 정작 통화가 제대로 안됐다면 이런 반응이 나왔을 듯싶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현장의 무전 시스템이 LTE 무전기로 전면 교체돼 또 다른 시스템 발전을 꾀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2. 불편한 TRS와 UHF의 모드 전환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베이스를 갖고 있다 보니 모든 설정과 앱 구동 등을 다 터치로 해야 하는데 장갑을 끼고 있는 화재 현장에서 이것만큼 불편한 것이 없다.

예를 들자면 TRS 채널에서 UHF로 설정을 바꾸려면 다음 8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1. 무전기를 꺼낸다.
2. 진압 장갑을 벗는다.
3. 무전기 잠금화면을 해제한다.
4. 채널선택 탭을 누른다.
5. 50개가 넘는 채널 중에서 우리 관서 채널을 열심히 찾아 그중 UHF를 선택한다.
6. 무전기를 넣는다.
7. 진압 장갑을 착용한다.
8. 채널 바꾸느라 나를 찾는 모든 무전을 무시한 것에 대한 자진모리장단의 불호령을 감미롭게 청취한다.
    (*과장된 표현입니다.)

정말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 깝깝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불편함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TRS와 UHF 채널의 전환만큼은 물리 버튼이나 노브처럼 장갑을 끼우고도 조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따로 만들어 원터치 버튼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이 현장에서의 사용성을 더 높이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3. 일반 번호 사용으로 인한 스팸 문자와 전화

그리 큰 문제점은 아니지만 은근히 거슬리는 문제라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LTE 무전기는 휴대전화와 같이 기기당 통신사의 번호를 부여받게 되는데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번호를 그대로 배정받는지 이전 주인을 찾는 전화 또는 문자를 많이 받게 된다. “어이 부라더~~~”, “오태식이 오랜만이다~!”

 

 

이전 주인이 수신 허용해놓은 신용카드 광고, 위X프 특가 등의 광고 문자가 하루에 최소 7건 이상은 꾸준히 온다. 사용 측면에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잊을만하면 연락이 오기 때문에 매우 성가신 단점이라 할 수 있다.

 

 

 

경기 일산소방서_ 이은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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