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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이은석의 개ㆍ소ㆍ리] (주)시즈글로벌 Firebolt FB-FG

소방관이 직접 쓰는 개인적인 소방장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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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소방서 이은석
기사입력 2020-02-28


국산 소방장갑 브랜드 3대장 중 하나인 시즈글로벌의 Firebolt FB-FG 장갑을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국내 소방장갑을 보며 항상 드는 생각은 자랑스럽게 써놓은 스펙들이 하나같이 너무나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내열ㆍ방염이면 어느 정도의 온도까지 견디는지, 방수ㆍ투습이면 어느 정도 양의 물에 얼마정도 노출되면 장갑 내부가 젖는지, 충격 방지가 되면 어느 정도 무게의 물체가 어느 높이 정도에서 떨어지는 것까지 견딜 수 있는지 자.세.한.수.치.로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아이폰, 갤럭시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될 때 이들이 자랑스럽게 스펙을 공개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자신있기 때문이고 그렇게 자신감을 보일 때 고객이 믿고 구매하기 때문이다.

소방장갑업체 중 하나가 먼저 이를 간단하게나마 수치로 표현해 스펙에 적어놓는다면 업계에서 독보적인 신용도를 얻게 되지 않을까. 자, 눈치게임 시작!

 

 

디자인


기존의 화재진압 장갑들에 비해 매우 슬림한 느낌을 준다. 다른 장갑들이 헬스에 단백질 보충제를 엄청 먹은 근육돼지 느낌이라면 이 장갑은 뭔가 요가나 필라테스를 한 발레리노 느낌이랄까. 확실히 이제껏 보던 다른 장갑들에 비해 색다른 바디감이다. 그리고 2세대에서 같은 근육돼지로 거듭났다.

색 구성은 검정바탕에 형광색 포인트가 들어간 다소 우주적인 느낌이다. 한 가지 의문이 드는 점은 손목 쪽에 있는 형광 띠다. 이해가 잘 안된다. 방화복을 입으면 방화복 소매에 다 가려서 실용성이 매우 떨어지는데… 차라리 손가락 쪽에 들어가는게 더 실용적일 듯 하다.

 

 

전 세대 모델과 비교

디자인은 거의 달라진 것이 없지만 전 세대 모델에 비해 중요한 점이 개선됐는데 바로 재착용 용이성이다. 이전 세대 장갑은 뚫고 가야하는 관문이 두 개에 심지어 내피도 딸려나와서 재착용 용이성이 매우 안좋았다. 이 때문에 배부된 후 전국 소방서 직원들의 열화와 같은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근데 뭐 다른 국산장갑들도 다 거기서 거기긴 하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2세대 장갑은 이점이 크게 개선돼 소매부분(1차 관문)의 조임은 아예 없어지고 손목 부분(2차 관문)의 조임은 벨크로로 조정할 수 있게 돼 정말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유저들의 불만사항을 경청해 비교적 큰 비용을 들이지 않는 선에서 제품을 개선시킨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장점


준수한 방수 성능

사실 장점에 이걸 쓰게 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물을 잘 막아줬다. 필자가 아예 대놓고 물을 틀어놓고 한 3분 정도를 계속 적셔 놓았는데 젖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고 생각보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자 결국은 별 수 없이 젖는 모습을 보여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재착용 용이성의 향상

앞에 서술했듯이 2세대로 바뀌고나서 내피분리 문제 해결과 소매부분 조임 제거, 손목 조임 벨크로 컨트롤, 장갑 체급 상승 등의 전반적인 개선으로 재착용 용이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딴지 걸만한 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수준을 보여줬다.

 
나쁘지 않은 수준의 Cut Resistance

커터칼로 종이 자르는 강도로 칼질을 해본 결과 겉의 실리콘 부분만 베이고 손 자체에는 베임이 없었다. 이 정도면 화재현장에서 유리파편 정도의 베임은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베인 자리로 물이 투습돼 방수기능이 상실되긴 하지만 방탄유리나 방탄조끼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카라비너와 소매 고리

필자가 화재진압 장갑에 필수로 들어갔으면 하는 것이 이 카라비너다. 카라비너가 있어서 보관하기도 좋고 화재현장에서 잠깐 쉴 때 아무데나 던져 놓지 않고 방화복 D형 고리에 걸어 놓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그리고 2세대부터 소매에 고리가 생겨서 재착용 시 이 고리를 당겨 착용할 수 있어 보건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약간 아쉬운 점은 고리가 안쪽으로 접혀있는데 바깥쪽으로 나와있었으면 좀 더 사용하기에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단점


비교적 낮은 수준의 내열 성능

라이터 불로 지져봤는데 10초 정도 됐을 때 뜨거워서 벗게 된다. 그래도 명색이 화재진압 장갑인데 라이터 불도 10초를 못견딘다는 것은 좀 실망스러웠다. 심지어 재봉선 쪽은 실밥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재봉선을 따라 조금씩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건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 방수기능의 불량으로 투습이 되는 것은 불편함의 문제로 욕만하고 말지만 불을 막으려고 화재진압 장갑을 사는데 정작 열을 제대로 못막아준다는 것은 기본적인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제품의 기본적 존폐여부가 걸린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손바닥의 실리콘 소재

방수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바닥을 실리콘 재질로 마감한 듯 한데 개인적으로 이 점도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고 싶다. 이 장갑은 어디까지나 화재진압 장갑이고 화재진압이나 잔화정리 시 가열된 물체를 만질 수 있는데 녹거나 눌러붙을 수 있는 실리콘은 그다지 적합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장갑을 사용했던 같은 센터 직원분이 화재진압 중 가열된 철판을 만지다가 실리콘 때문에 장갑이 눌러붙은 사례가 있었다.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6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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