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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출범 후 1년… 한국소방안전원 “공익성 강화로 도약 발판 마련”

[인터뷰] 강태석 한국소방안전원장
‘소방 안전 통한 국민 안전과 행복 증진’ 목표 비전 설정
출범 후 공익성 강화에 중점, 소방 기술 향상 위해 매진
실무 중심 교육 전환, 교육 환경 개선 위한 인프라 구축
국가 중요시설 화재 예방 위한 컨설팅ㆍ진단 업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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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 강태석 원장은 소방안전관리자에 대한 교육을 실무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소방방재신문


[FPN 유은영 기자] = 2018년 7월 10일, 사단법인 체제로 운영돼 온 한국소방안전협회가 재단법인 ‘한국소방안전원’으로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며 공식 출범했다.


1980년 설립된 한국소방안전협회는 소방안전교육과 조사ㆍ연구, 안전관리 의식 고취를 위한 대국민 홍보, 간행물 발간, 행정기관 위탁 사무, 국제협력, 고객 기술지원 등의 업무를 추진하며 우리나라 소방안전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2016년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서초구 을)이 소방안전원 설립 내용을 담은 ‘소방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한 후 2017년 국회를 통과했다. 6월 27일부로 기존 소방안전협회에서 공익법인격인 ‘한국소방안전원(이하 안전원)’으로 재탄생한 배경이다.


안전원으로의 출발을 알린 지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FPN/소방방재신문>이 지난 23일 강태석 원장을 만났다. 출범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소회와 달라진 안전원의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서다.


안전원의 태생과 함께 초대 수장을 맡은 강태석 원장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동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3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1994년 소방령 특채로 임용돼 대구 달성소방서장,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장, 경북소방본부장, 소방방재청 119구조구급국장,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 시절 당시 ‘119 구조ㆍ구급에 관한 법률’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강태석 원장은 “지난 1년간 일류기업들이 중시하는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비전을 설정하고 사명을 향해 전진하는 가치관 경영 기틀을 다져왔다”며 “이젠 조직이 체계를 갖추고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미션과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안전원은 그동안 회원의 이익을 위한 업무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공익성을 강화하는 데 더욱 집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강 원장은 “앞으로는 진정성을 갖고 소방안전교육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교육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교육 담당 중추 기관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강태석 원장과 일문일답이다.

 

Q 한국소방안전원이 1주년을 맞았다. 소회가 어떤가.
A 잘 알다시피 국민 여러분께서 제천이나 밀양 화재 등 대형화재에 대한 많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의 소방안전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소방안전원이 출범했다. 안전원은 지난 1980년 설립된 한국소방안전협회의 업무를 포괄ㆍ승계하면서 공익성을 강화한 기관으로 힘차게 출발한 지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7월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후 한국소방안전원의 정체성 확립과 공익성 제고,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젠 어느 정도 조직이 체계를 갖추고 안정화 됐다. 미션과 비전을 구체화하면서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Q 출범 후 어떤 게 달라졌고 기관의 변경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A 사단법인이나 협회는 이익단체로 인식되곤 한다.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사원총회고 사원(회원) 중심으로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재단법인은 총회가 없다. 정관에 따른 이사회가 신속하고 투명한 의사결정기구의 역할을 한다. 출범 후 국민 소방안전을 위해 회원 이익보단 공익성을 더 강화하게 됐다. 소방안전교육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교육 수요 조사를 통한 교육 계획 수립과 교육 결과 평가 반영 등 안전관리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정부 감독권과 명령권 법제화로 주요 정책에 대한 정부의 지도ㆍ감독도 강화됐다.

 

Q 출범 이후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A 공익법인으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소방안전을 통한 국민의 안전과 행복 증진’을 미션(mission)으로 소방 공공성 강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혁신 성장과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선 상임감사 직제를 신설하고 안전진단부서를 재편했다. 또 정원의 약 10%를 확대하고 NCS 기반 채용시스템을 도입해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등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했다. 특히 선진 일류기업들이 중시하는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비전을 설정하고 사명을 향해 전진하는 가치관 경영 기틀을 마련했다.

 

Q 소방안전관리자 교육과 소방안전문화 홍보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특별한 정책이 있나.
A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의 경우 지금까지 직능과 등급과 관계없이 통합했던 교육을 직능, 등급, 업종, 자격별로 분리해 교육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자체 점검 향상 과정 등 맞춤형 실무교육과정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외부기관 교육 만족도와 현업 활용도 조사 결과를 교육 운영에 반영해 교육 서비스를 향상하고 교수요원들의 경력 단계별 직무 특성에 따른 평가 등 교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형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가 소방안전에 대한 문화, 다시 말해 국민의 가치관, 행동 양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국민이 대형 재난을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무관심한 문화적 특성이 있다. 따라서 안전문화 활동을 통해 국민의 소방안전에 대한 의식 제고와 가치관 변화를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기별로 진행하던 화재 예방 캠페인을 연중으로 확대하고 다문화가족 안전체험 캠핑, 소방과학ㆍ기술 경연대회, 전국119소방동요 경연대회 등 참여형 안전문화 행사를 더욱 확대하고 다양화했다.

 

▲ 강태석 한국소방안전원장     © 소방방재신문

 

Q 교육시스템과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A 교육 혁신을 위해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실습 위주 교육이 이뤄지려면 기계나 전기, 응급, 피난 실습장 등 첨단 실기실습장을 겸비한 전용 교육장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임 김명현 회장님이 의지를 갖고 노력해 주신 결과 지난해 9월 강원도 횡성군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강원지부 청사를, 올 4월엔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부산지부 청사를 건립했다. 전북 완주군에는 강의실 2개소, 실습장 4개소를 포함한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전북지부 청사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8월 착공할 예정이다. 강원이나 전북지부에 투자를 많이 하는 건 경영 효율성보다 공익적 측면이 강화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현장에 강한 안전관리나 양성을 목표로 실무교육 시 사이버교육 사전 이수 프로그램과 첨단 교육콘텐츠 개발ㆍ보급 등 교육 프로그램 다양화를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Q 소방안전관리자 수준 향상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A 소방안전관리자 수준이 어느 정도여야 하느냐는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직 소방공무원이 소방안전관리자가 된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수준을 최대한 소방공무원에 근접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따라서 화재 시 소방관에 버금가는 현장 대응 능력과 필요 업무 수행이 가능한 소방안전관리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두보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 이론 중심 교육을 실무 중심으로 전환하고 실무능력평가 비중 확대, 교육 프로그램 개선, 교육 인프라 확충, 자격시험 강화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Q 현재 소방안전관리자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나.
A 소방안전관리자는 건물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소방안전 전문인력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역할’보다 ‘배치’라는 법적 요건 충족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안전관리자의 존재 여부보다 역할 수행에 관심을 두고 면밀히 살펴보게 된다. 그 결과 책임과 역할에 미흡한 부분이 나타나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 소방안전관리자 제도는 사실상 책임과 역할을 평가해 반영하는 시스템이 없다. 미국의 경우 소방안전관리자 배치보다 그 역할과 리더십에 중심을 두고 화재보험료를 산정한다. 따라서 단순한 소방시설 점검자가 아닌 소방훈련을 포함한 포괄적인 소방안전관리 책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역할과 지위를 갖고 사명감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함은 물론 제도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

 

Q 소방시설점검업무(소방시설관리업)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A 2018년 말 기준 소방산업통계자료에 따르면 소방관리업 연간 매출액은 5483억원이다. 안전원의 2018년 점검 실적은 6억8천만원 정도로 0.1%에 불과하다. 심지어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안전원의 소방시설점검 업무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상시 변화하는 소방환경을 교육에 반영하고 점검 실무능력을 갖춘 소방안전관리자 양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고층빌딩을 점검해 보지 않은 사람이 점검 실무를 강의한다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점검 업무는 수익 창출보다 직원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소방대상물의 규모나 용도 등을 고려해 관계인의 요청이 있을 때만 진행하고 있으며 점검 대상처를 줄여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대규모 건물 또는 국가 중요시설에서 필요한 경우 화재 예방 컨설팅이나 안전진단 업무 위주로 수행할 계획이다.

 

Q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진단 업무를 수행 중이다. 현황과 향후 발전 계획은.
A LG화학, GS칼텍스 등 석유화학단지와 한울원자력발전소 등 국가 중요시설 안전진단을 수행해 오고 있다. 현재는 SK인천석유화학단지 소방설비 안전진단을 수행 중이다. 이런 국가 중요시설 진단은 소방시설점검에 그치지 않고 발화 위험성 관리, 피난 안정성 확보, 화재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종합적인 화재 위험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지속해서 국가 중요시설의 종합 화재 안전진단을 확대하는 이유는 화재 시 대형 재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국가 중요시설의 화재 위험도를 낮추고 안전설비 신뢰성 강화를 통한 대국민 안전도 향상, 화재 안전진단을 통해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방안전관리자, 소방기술자 실무교육 등 안전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함이다. 앞으로도 ‘소방 기술과 안전관리 기술의 향상과 소방관계 종사자의 기술 향상’을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Q 소방기술자 교육이 실질적 능력 배양이나 발전을 이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안전원의 입장과 관련 대책은 무엇인가.
A 기술자 기술능력 증진을 위해 직무 분야 특성을 고려한 업종별(설계, 감리, 공사, 관리), 자격별(소방기술사, 소방시설관리사)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집합교육과 별도 사이버 연계 교육을 통해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실무교육 현장 활용 가능성을 고려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편성할 계획이다. 업종이나 자격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에 더 나아가 기술자 수준별 분리 교육도 고려하고 있다. 한정된 실무교육 시간 한계를 고려해 사이버교육 실효성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소방안전관리자는 단순히 소방기술이나 전문지식을 가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유사시 대응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능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화재 진압 등 초동대응능력 향상과 현장 지휘 등을 위해 소방청과 협의해 교육내용과 체계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 강의실에서 이론교육보다 대규모 화재 현장에 출동해 활동하면 이를 교육 시간으로 인정해 주는 등 전반적인 체계를 개선토록 노력하겠다.

 

Q 소방안전관리자 제도와 소방기술자 교육 등 발전을 위한 제도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A 소방안전관리자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검증과 주기적인 재인증으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실무능력 인증제도 도입’에 관한 연구와 운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소방안전관리자가 업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국가기술 자격으로 선임되거나 업무 대행에 따른 관리책임자로 선임되면 관련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 소방기술자도 관련 업무를 처음 수행하는 경우나 최초로 선임돼 별도 교육 없이 현장에 투입되는 문제점이 있어 개선과 검토도 필요하다고 본다. 앞서 언급했듯이 소방안전관리자나 소방기술자 교육 관련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술과 지식뿐 아니라 유사시 리더십을 발휘해 건물 이용자와 일반 국민이 함께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식과 기술에 중점을 두는 사회문화적 인식 개선이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해 우리 안전원을 중심으로 정부와 모든 국민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Q 다른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소방안전관리자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세계적 금융회사 모건 스탠리의 안전관리자 릭 레스콜라(Rick Rescorla)다. 그는 분기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73층에서 대피하는 훈련을 했다. 그 결과 2001년 9월 11일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 시 전체 직원 2700명 중 2687명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안전원도 이처럼 훌륭한 소방안전관리자를 양성하는 기관이 됐으면 한다.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을 담당하는 중추 기관으로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안전원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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