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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ㆍ제천화재 피해자 10명 중 3명 ‘극단적 선택’ 생각

특조위, 국내 중대 재난 피해지원 실태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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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기사입력 2019-04-08

▲ 포항 지진과 제천화재 피해자들이 최근 1년간 느낀 좌절감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회 제공

 

[FPN 최누리 기자] = 포항 지진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피해자 10명 중 3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국내 중대재난 피해지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가미래발전정책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2월 20일까지 포항지진 피해자 40명과 제천화재 피해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특조위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사회적 재난 범주에 들어가는 두 재난을 분석해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대응 과정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분석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포항지진 피해자 82.5%는 지진 이후 불안 증상, 55% 불면증, 42.5% 우울을 새롭게 겪었다고 털어놨다. 제천화재 피해자의 경우 73.3%가 사고를 겪으면서 불면증으로 앓았고 우울증과 불안을 겪는다는 이들도 각각 53.3%와 50%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포항 지진 피해자 47.5%와 제천화재 피해자 31%가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진으로 슬픔이나 절망감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피해자는 60%나 됐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해 봤다는 응답은 16.1%, 실제 극단적 시도를 해봤다는 응답도 10%에 달했다. 제천화재 피해자 중 76.7%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낄 정도로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극단적인 생각과 시도는 응답률은 각각 36.7%, 6.7%였다.

 

이들은 정신은 물론 신체적 건강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진 피해자의 경우 42.5%가 ‘나빠졌다’, 37.5% ‘매우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제천화재 피해자의 경우 43.3%가 ‘나빠졌다’,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이 13.3%로 집계됐다. 다만 두 사고 피해자 모두 ‘좋아졌다’나 ‘매우 좋아졌다’는 응답은 없었다.

 

포항지진 피해자 67.5%, 제천화재 피해자 83.3%는 사고 이후 새로운 질환을 앓기도 했다. 새로운 질환 종류(중복 포함)로는 소화기계(위염ㆍ위궤양ㆍ소화불량), 신경계(만성두통) 등 10여 종에 이른다. 사고 이후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은 만성두통(포항지진 피해자 32.5%, 제천화재 피해자 33.3%), 소화기계 질환(포항지진 피해자 20%, 제천화재 피해자 33.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생활 경제도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가구 총자산의 경우 포항지진 피해자는 34.1%, 제천화재 피해자는 39.2%가 줄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구 지출액은 포항지진 피해자 28.1%, 제천화재 피해자 37.9%가 늘었다.

 

두 사고 피해자들은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포항 지진 피해자는 생활안정지원(54.3%), 조세ㆍ보험료ㆍ통신비지원(42.5%), 일상생활지원(41.7%) 순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제천화재 피해자의 필요한 지원으로는 구호와 복구 정보 제공(33.3%), 생활안정지원(24.1%), 일상생활지원(24.1%) 등으로 답변이 나왔다.

 

포항지진 피해자는 ‘국가 진상 조사 노력’에 대해 80.5%가 부정적 의견을 냈다. 제천화재 피해자들은 ‘피해 주민의 욕구를 반영한 지원 상황’에 대해 비슷한 수준으로 부정적 응답을 했다.

 

특조위는 ▲독립적 재난 원인과 대응 과정 조사단의 상설기구화 ▲피해지원 재정 확충을 위한 (가칭)국민재난복구기금 신설 ▲재난지원의 공정성과 형평성 확보 ▲의료와 심리지원의 한시성 문제 개선 ▲안전취약계층에 대한 우선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전원 특조위 위원장은 “재난 피해자들이 경제ㆍ정신ㆍ신체 등 복합적인 고통을 당하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피해지원에 대한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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