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정희지 |
12월이 되며 본격적인 겨울철로 들어섰다. 겨울철에는 계절적 특성상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하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작은 부주의로도 큰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이러한 시기에 화재 예방을 생활화하는 것은 물론 화재와 각종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신고 체계를 갖추는 것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소방에서 운영 중인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는 국민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적 시스템이지만 아직까지 충분히 알려지지 못해 위급 상황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의 의미와 사용법은 국민 누구나 알아야 한다.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란 기존의 음성전화 신고 방식에 더해 문자, 영상통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App), 웹(Web) 신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통합 신고 체계다. 특히 음성 통화가 어려운 상황, 예를 들어 청각ㆍ언어 장애인, 주변에 가해자나 위협 요소가 있어 말을 할 수 없는 상황, 또는 화재 시 연기와 소음으로 인해 말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도 신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이 크게 부각된다. 또한 문자나 사진, 영상 등 시각 자료를 함께 전송할 수 있어 소방대원의 상황 파악이 이전보다 훨씬 정확하고 신속해졌다는 장점도 있다.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식은 ‘119 문자 신고’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119’로 문자를 전송하면 된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하면 현장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문자 신고를 할 때는 위치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가능한 한 주소를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지국 기반의 위치가 자동으로 제공되기는 하지만 산간 지역이나 건물 내부 등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 ○○구 ○○동 ○○아파트 ○○동 ○○호” 또는 “○○도로 ○○ 지점”처럼 최대한 구체적인 위치 전달이 빠른 구조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영상통화 신고는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어 출동대가 도착하기 전에 위험 요소나 필요한 장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로 영상 신고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데 실제로 영상통화로 전달된 정보 덕분에 출동대가 고립자 위치를 빠르게 확인해 구조 시간을 단축한 사례도 적지 않다. 단, 영상 통화 중에는 주변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119 신고’ 앱은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의 여러 기능을 한 번에 담은 통합 프로그램으로 터치 몇 번으로도 신고가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특히 GPS 기반 정밀 위치 기능이 있어 산악 구조나 넓은 야외 공간에서 위치 설명이 어려운 상황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앱 내부에는 음성 신고뿐 아니라 문자 신고, 영상통화 기능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청각ㆍ언어 장애인을 위해 전용 신고 화면도 따로 마련돼 있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앱은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안내도 제공해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안전 접근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웹 신고는 ‘119 안전신고센터’ 사이트에 접속해 신고하는 방식으로, 앱을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 첨부와 위치 입력이 가능해 현장 정보를 상세히 전달할 수 있으며, 컴퓨터나 태블릿에서도 신고가 가능해 활용 범위가 넓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의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음에도 실제로 이를 알고 활용하는 국민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많은 시민이 119 신고는 ‘전화’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조차 문자나 앱 신고 기능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위급 상황에서는 누구나 당황하기 쉬우며 익숙하지 않은 기능은 사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평소에 다매체 신고 기능을 알고 준비해 두는 것은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안전 습관이 된다.
앞서 신고법별로 설명했지만 신고 시에는 침착하게 핵심 정보만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자 신고의 경우 ‘무엇이, 어디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부상자는 있는지, 주변 위험 요소는 무엇인지 등을 간단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사진이나 영상은 가능한 한 선명하게 촬영해 보내야 하며 자신의 안전이 확보된 위치에서 촬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소방 상황실에서 추가 확인 전화를 할 수 있으므로 신고 후에는 휴대전화가 연결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재는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지만 그 피해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를 예방하는 첫걸음은 작은 관심을 가지며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불가항력적으로 위급 상황과 마주했다면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소방은 언제나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위급 상황에서 주저하지 말고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를 이용해주시고 주변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란다.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모일 때 안전한 대한민국이 완성된다.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가 더욱 널리 알려지고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한 단계 더 강화되길 기대한다.
용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정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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