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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화재 안전, 우리가 지킨다”… ‘2025 소방기술 세미나’
부산지역 민ㆍ관 주역 한 자리 모여 소방기술 발전 방향 모색
부산소방ㆍ소방기술사ㆍ산업계 관계자들 여섯 가지 주제 발표
유은영 기자   |   2025.11.07 [22:21]

▲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주최하고 한국소방기술사회 부산경남지회가 주관한 ‘2025 소방기술 세미나’가 지난 6일 더파티 시청점에서 개최됐다.  © FPN


[FPN 유은영 기자] = 부산소방재난본부(본부장 김조일, 이하 부산소방)가 주최하고 한국소방기술사회 부산경남지회(회장 이유식)가 주관한 ‘2025 소방기술 세미나’가 열렸다. 소방기술사와 지역 소방본부가 공동으로 소방예방 분야의 세미나를 개최하는 건 부산이 유일하다.

 

지난 6일 더파티 시청점 에메랄드홀에서 개최된 이 세미나에는 김조일 본부장과 박경환 한국소방기술사회장, 변길자 한국소방시설협회 부산시회장, 박승민 (주)사파이어 대표, 황현수 (주)한방유비스 대표를 비롯해 부산지역 소방서 예방업무담당자, 기술사회 부산경남지회 회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류승훈 부산소방 재난예방담당관은 “소방 기술인분들과 성능위주설계 심의할 때 뵙는데 기술적인 측면에서 심의위원님들은 최고의 전문가시다”며 “심의할 때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 새겨보면 숭고한 소방 정신은 소방관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소방은 예방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부산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처음 시도한 정책들이 꽤 있다”면서 “이 모든 게 여기 계신 분들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 이유식 한국소방기술사회 부산경남지회장  © FPN

 

이유식 기술사회 부산경남지회장은 “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리를 통해 타인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옆자리에 앉은 동료 기술자들과 생각을 얘기하면서 사고의 폭을 확장시킬 수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그런 의미 있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 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FPN

 

김조일 본부장은 “오늘 자리는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부산의 안전을 지탱하는 기술과 신뢰가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소방 기술인 여러분과 긴밀히 협력해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행정, 신뢰받는 안전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이항준 (주)메이크순 원장과 김희영 (주)청림이앤씨 이사, 이호근 남경이앤지(주) 이사는 소방산업 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보인 공로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소방기술부터 제도까지… 여섯 가지 주제 발표 이어져

이날 세미나에선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소방기술사들과 부산소방, 소방산업체 관계자 등이 나서 여섯 가지의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 송승욱 부산소방재난본부 소방제도주임  © FPN

 

첫 번째 발표는 송승욱 부산소방 소방제도주임이 ‘화재취약대상 화재안전성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요양병원 등 피난약자시설은 연기 확산 시 대피가 어려워 인명피해 우려가 큰데 ‘건축법’상 피난시설 규정은 있으나 세부 기준이 없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수평 방화구획을 적용했을 때 대피 시간이 절반가량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평구획은 피난 실효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피난 약자시설에는 이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송 주임은 또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은 음주로 인해 피난이 지연되는 특성이 있어 연기 확산 차단이 중요하다”며 “복도에 수막설비를 설치해 영업주가 수동으로 작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립소방연구원 119리빙랩 실험에서도 일정 부분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 박성수 (주)한국소방 소방기술사  © FPN

 

박성수 (주)한국소방 소방기술사는 ‘생활형 숙박시설의 화재안전성 검토 및 용도변경 인정절차’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현행 성능위주설계의 한계와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기술사는 “세대 방화문이나 방화셔터 같은 방화구획이 연기 확산을 막고 피난 시간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라면서 “모의실험에서도 방화문을 닫았을 때 피난이 가능했지만 열면 5~7분 내 복도가 화재실로 변했다”며 방화구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하주차장은 화재 시나리오가 지나치게 단순해 실제 피난자 수와 연기 확산 경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코어나 피트로의 연기 확산을 고려한 방화구획과 건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동주택은 복도가 없기에 세대 방화문이 화재실과 안전 구역을 구분하는 경계가 된다”며 “급기 설비를 고려한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두산 신우밸브(주) 과장  © FPN

 

다음 발표자로 나선 김두산 신우밸브(주) 과장은 자사 감압 방화밸브 등 자동제어밸브 라인업과 성능위주설계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일체형 감압ㆍ테스트 솔루션을 소개했다.

 

그는 “고층화로 저층부 과압이 잦아져 감압밸브가 필수다. 감압 스트레이너ㆍ바이패스ㆍ테스트배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일체형 감압밸브를 개발했다”며 “펌프 후단에서도 압력 유지와 유량 방출 시험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 “업계 최초로 수직 설치가 가능한 감압밸브에 대해 KFI 인증을 획득했고 30㎏f/㎠급 제품까지 인증 범위를 확대했다”며 “듀얼 감압 구조를 적용해 바이패스 구간에서도 압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 배관의 안전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 강승모 (주)광명토탈엔지니어링 소방기술사  © FPN

 

‘지하공간 화재 시 공조팬 연기제어의 타당성 분석’을 발표한 강승모 (주)광명토탈엔지니어링 소방기술사는 “지하주차장 공조설비를 화재 시 연기 제어용으로 겸용하는 현행 가이드라인은 기술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FDS(화재역학시뮬레이터) 등의 결과 급ㆍ배기 조건을 달리해도 연기 분포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공조팬을 그대로 활용하면 과도한 차압이 발생해 방화문이 열리지 않거나 닫히지 않는 등 피난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제대로 성능위주설계를 하려면 시행사들에 부담이 되더라도,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CFD(전산유체역학)를 통해 정확하게 설계하는 게 우리가 창피를 안 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우수형 벨리모서울(주) 이사  © FPN

 

우수형 벨리모서울(주) 이사는 ‘거실제연과 제연디스플레이 사례를 통한 심층 탐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최근 개정된 제연설비 화재안전기준에서 풍량 제어와 TAB 항목이 강화되면서 관련 기술 수요가 늘고 있다”며 “거실 제연 설비는 공조 풍량 확보가 어렵고 댐퍼 고장이나 점검 불가로 준공 지연이 잦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우 이사는 “벨리모는 SMD와 VD 기능을 통합한 SVD 댐퍼를 통해 공조ㆍ제연 개도율을 각각 제어하고 브러시리스 구동기 적용으로 내구성과 복구 신뢰성을 높였다”며 “UL 1등급 수준의 에어타이트 성능을 확보하고 5년 품질보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연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댐퍼 상태를 일괄 점검하고 리포트를 자동 생성해 수신기 방식 대비 시공과 유지ㆍ관리가 효율적이다”고 했다.

 

▲ 최희원 (주)디투유이앤씨 상무  © FPN



마지막 발표는 ‘지하공간 방재설비 구축’을 주제로 최희원 (주)디투유이앤씨 상무가 맡았다. 그는 “지하주차장은 한정된 진입 경로, 차량이라는 인화성 물질을 포함한 화재 하중이 매우 큰 가연물이 존재하고 소방대 접근이 어려운 특성이 있다. 공동구 역시 화재 시 매우 취약하다”며 “이런 곳은 먼지, 습기, 결로 때문에 (감지기)오작동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상무는 적합한 화재 감지기로 ‘광센서 선형 감지기 시스템’을 추천했다. 최 상무에 따르면 이 감지기는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온도나 습도, 먼지에 강하고 1m 간격으로 온도를 실시간으로 운영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중계기에서 감지기 온도를 분석해 화재 유무를 R형 수신기에 전달하면서 소화 설비와 연동되는 구조다.

 

그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전해질이 기체화되며 발생하는 ‘오프가스’ 단계에서 조기 탐지가 중요하다”면서 “오프가스 검출기를 통해 열폭주 이전에 충전 차단 등 예방 조치를 해야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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