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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추석 연휴, 리튬 배터리 화재 예방과 대응의 중요성
용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정희지   |   2025.10.01 [10:00]

▲ 용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정희지

최근 생활 전반에서 스마트기기, 전동킥보드, 무선청소기, 이동형 보조배터리 등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관련 화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귀성ㆍ귀경 이동과 택배 물량, 가정 내 전열ㆍ충전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리튬 배터리는 폭발성과 연소 확산성이 크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올바른 대응 요령에 대한 관심이 필수적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는 연평균 240건 이상 발생했으며 2023년에는 260건을 넘어섰다. 사고 장소는 주택, 물류창고, 전동기기 보관소 등 다양하지만 ‘충전 중 과열’, ‘비정품 충전기 사용’, ‘배터리 파손’이 주요 원인으로 반복 집계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는 무선청소기 배터리를 거실 콘센트에 장시간 꽂아둔 채 외출한 사이 발화가 일어나 내부 전체가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택배 물류창고에서는 충전 중 전기자전거 배터리가 폭발해 직원 3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사고도 있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내부에 휘발성 전해액이 포함돼 있고 외부 충격이나 과충전에 취약하다. 특히 저가형ㆍ비정품 배터리나 인증되지 않은 충전기 사용은 보호회로 이상을 일으켜 화재 위험을 높인다. 추석 명절에는 귀성 차량 내 보조배터리 사용이 잦고 가정에서도 청소기ㆍ장난감ㆍ온열매트 등 다양한 기기를 동시에 충전하기 때문에 콘센트 과부하와 발열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충전 관리다. ▲잠든 시간이나 외출 시 충전 방치 금지 ▲정품 충전기 사용 ▲충전 중 이불이나 옷 등 가연물 덮음 금지 ▲충전 기기의 발열 이상 시 즉시 분리 등이 기본 수칙이다. 또한 배터리가 부풀거나 액이 새는 등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제조사나 폐기물센터에 문의해야 한다.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는 실내 주차장, 현관, 베란다보다 환기 가능한 외부 또는 전용 보관함을 활용하는 게 좋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초기 진압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고열과 유독가스를 동반하고 재발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이나 분말소화기로 즉시 대응해야 한다. 배터리를 직접 손으로 옮기거나 젖은 수건으로 덮는 행동은 오히려 폭발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만약 작은 연기라도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문을 닫아 산소 유입을 차단한 뒤 대피하는 게 우선이다. 특히 지하주차장이나 계단 인근에서의 배터리 화재는 연기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주변인 통보와 신속한 대피가 생명을 좌우한다.

 

소방당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동기기 취급 업체, 물류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화재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전기배터리 취급 장소의 충전 설비 기준 준수 여부를 집중 확인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에는 배터리 화재 예방 홍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주민자치회ㆍ통장단과 협력해 공동주택 비치용 소화기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택배업계와 협업해 배송차량 내 보조배터리 취급ㆍ보관요령 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가정에서도 실천 가능한 예방수칙을 숙지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안전대책이다. ▲콘센트 문어발식 사용 자제 ▲충전기 주변 가연물 제거 ▲어린이ㆍ노약자 접근 제한 ▲배터리 폐기 시 절연 조치 ▲장시간 차량 내 방치 금지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가족 간 ‘충전 중 외출 금지’와 같은 생활수칙을 공유하고 연휴 이동 중에는 차량 트렁크나 좌석 위에 배터리를 무더기로 적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편리함과 이동성을 제공하지만 한 번 폭발하면 소방차 출동이 필요한 수준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닌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충전 중 확인’과 ‘이상 징후 즉시 중단’만 실천해도 상당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추석 연휴는 가족이 함께 모이고 이동이 잦은 시기인 만큼 작은 부주의가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다. 명절 안전은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점검에서 시작된다. 이번 추석은 배터리 안전수칙을 생활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용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정희지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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