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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와 같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화재 현장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출동벨이 다시 울렸다.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그러나 숨이 가빠도 망설일 시간은 없다.
방금 전까지 있었던 현장에서의 긴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현장으로 향해야 하는 것이 소방관의 일상이다.
치열했던 화염과의 싸움이 멈춘 자리에는
화재의 잔열이 남은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현장은 적막과 검은 연기로 가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피해는 상당했다.
주민들의 안도하는 표정과
걱정스러운 눈빛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방화복을 벗고 젖은 호스를 차근차근 말았다.
불길의 잔열이 손끝에서 느껴지며
지나온 시간을 알려주는 듯했다.
장비를 정리하는 이 시간은
곧 다음 출동을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
호스의 상태를 점검하고
공기통과 무전기 배터리를 교체한다.
작은 점검 하나라도 놓치면
현장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고했어”
동료의 짧은 인사가 내 마음을 가로질렀다.
그 말이 쌓인 긴장을 잠시 풀어줬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자
몸은 금세 평온을 되찾았다.
찬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생각했다.
‘왜 이 일을 계속하는 걸까?’
위험하고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가끔 돌아보게 된다.
그래도 답은 언제나 같다.
바로 누군가의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고 싶다는
사명감이다.
그때 천장의 스피커에서 화재 출동을 알리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긴박한 멘트가 쏟아졌다.
“00출동대, OO동 주택화재, 즉시 출동”
그 한 마디에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출동과 복귀 사이
그 짧은 시간에 나는 이 일의 의미를 되새긴다.
곧 다시 마주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동료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 장비 점검,
그리고 잠시 마시는 차 한 잔.
이 모든 게 다음 출동을 위한 소중한 준비 시간이다.
언제 울릴지 모르는 출동벨을 기다리며
우린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빠르게 소방차에 올라 장비를 착용했다.
“00출동대, 비발 중”
짧은 보고와 함께 소방차의 요란한 사이렌이 울렸다.
오늘도 누군가의 평범한 하루를 지키기 위해.
인천 계양소방서_ 김동석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7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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