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승진산업 전경 |
[FPN 최누리 기자] = 지진이 일어나면 강한 지진동으로 건축물의 붕괴나 손상, 지반 균열, 산사태 등 1차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건축물의 경우 지반 붕괴나 진동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지거나 가스관이 터지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2차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진으로 배관이 파손되면 실제 화재 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소방 관련법에서 내진설계에 맞춰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한 이유다.
지진분리장치는 지진 시 건축물 변위로 인한 소화배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특수 장치다. 소화배관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을 위해 내부 수압을 유지하면서 지진으로 인한 건물 움직임과 변형에 대응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배관과 연결된 지진분리장치의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는 필수다.
승진산업(주)(대표 정호진, 정혜리)는 대형화ㆍ복잡화되는 다양한 건축물 특성에 맞춘 지진분리장치를 개발해 큰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성능이 우수한 제품과 품질을 위해 환경 변화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성능으로 KFI인증과 FM인증을 획득하며 선두주자로서 기술력 우위를 입증했다.
소방 내진 기술력과 노하우 겸비한 ‘승진산업’
![]() ▲ 승진산업 공장 내부 © 승진산업 제공 |
1988년 창립한 승진산업은 벨로우즈 개발부터 설계, 생산까지 이르는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스프링클러 신축배관과 지진분리장치, 플렉시블조인트를 생산한다. 2000년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하 KFI)으로부터 스프링클러용 신축배관 성능인증을 시작으로 다양한 규격의 스프링클러용 신축배관을 개발해왔다.
2011년엔 무용접형 방폭 플렉시블 호스를 개발해 녹색인증은 물론 신기술ㆍ제품 인증과 함께 정부의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2017년에는 오백만불 수출탑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선 기술력으로 국가품질경영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경영인상 등을 수상한 승진산업은 수출유망중소기업, 경기도 전자무역 프론티어 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취득한 특허만 해도 68건, 국내외 지식재산권은 23건에 달한다.
특히 승진산업은 국내는 물론 미국(UL, FM)과 영국(LPCB), 독일(Vds), 유럽(CE) 등 다양한 인증까지 보유하면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3년 배관용 면진시스템 개발을 시작한 승진산업은 2018년 국내 최초로 지진분리장치(U, V타입)와 지진분리이음(L, T, J타입), 가요성 이음장치에 대한 FM인증, 2021년에는 UL인증을 완료했다.
지진분리장치로 이뤄낸 ‘그랜드슬램’
![]() ▲ 지진분리장치 진동시험 모습 © 승진잔업 제공 |
최근 KFI인증과 FM인증을 획득한 지진분리장치는 지진 시 소화배관의 외부 충격을 흡수해 배관의 파손을 막아주는 제품이다. 승진산업만의 특수망을 적용해 고압을 견딜 뿐 아니라 앞뒤나 위아래, 좌우 등 모든 방향으로 외부 충격을 흡수한다.
승진산업에 따르면 이번 FM인증을 획득한 U타입과 V타입의 루프형 지진분리장치는 압력 175ㆍ300PSI에 변위량 50~600㎜, 구경 25~350A까지 성능을 확보했다.
이 장치는 FM1920(Pipe Couplings and Fittings for Aboveground Fire Prote)에서 규정하는 설계ㆍ품질요건 등 각종 시험을 한 번에 통과했고 내진설계에 적용되는 펌프콘넥터와 플렉시블조인트, 각종 접속 연결구가 결합된 플렉시블 호스까지 인증을 마친 상태다.
또 KFI로부터 소화배관 구경 300A에 사용압력 2㎫, ±X, Y, Z(6방향)축 최대 신축량의 400㎜까지 KFI인증을 획득했다.
승진산업에 따르면 KFI에선 UL, FM인증과 달리 전 세계 유일하게 최대신축량(변위량)에 실증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2019년에는 지진분리장치에 대한 KFI인증이 제정됐고 지난해 12월 최대신축량 반복시험이 구체화됐다. 승진산업은 이런 강화된 기준에 따른 테스트를 국내에서 가장 높은 성능으로 통과했다
승진산업 관계자는 “고변위량ㆍ고압력ㆍ대구경 지진분리장치에 대한 FM인증과 KFI인증을 획득한 건 자사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국내외 최고 사양의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끈질긴 연구 끝에 개발한 자체 시험기로 성능 입증
![]() ▲ 승진산업이 자체 개발한 시험기 © 승진산업 제공 |
승진산업은 지진분리장치 성능 강화를 위해 오랜 기간 자체 변위량 시험기를 개발해왔다. 2022년에는 최대변위량 측정을 위해 600㎜ 변위량 시험기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존재하던 변위량 시험기로는 더욱 높은 성능 검증을 할 수 없었던 탓이다.
승진산업이 남들보다 앞선 기술개발을 할 수 있었던 건 제품 개발뿐 아니라 고변위량 측정을 위한 지진분리장치의 성능검증체계 등 다양하게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그 밑바탕엔 ‘승진이라면 가능하다’는 고객의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승진산업 관계자는 “한 외부 관계자에게 ‘승진산업은 남들이 안 하는 걸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기술 우위는 남들이 하지 않는 걸 도전할 때 쟁취할 수 있다”며 “현재에 머물다 보면 기술 정체로 이어져 시장에 도태될 수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한 발짝 내딛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기술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끝까지 책임진다” 빠르고 확실한 사후관리가 성장 비결
승진산업은 지진분리장치를 처음 개발한 2013년 이후 근 10년 만에 우리나라 지진분리장치 대표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철저한 사후 관리와 신속한 대응이 성장의 비결이다.
승진산업은 제품에 대한 고객 요청이 올 때면 비상태세에 돌입한다. 기업부설연구소와 품질경영팀, 관리팀, 생산팀, 구매팀, 영업팀 등 모든 부서가 해당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회사 전체가 머리를 맞대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승진산업 관계자는 “실제 건설 현장에서 나타난 제품 문제가 접수됐을 때 모든 걸 책임지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며 “그러자 다른 공사 현장에서도 자사 제품만을 사용하는 곳들이 조금씩 늘어나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진분리장치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
[인터뷰] 정혜리 승진산업 대표
![]() ▲ 정혜리 승진산업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최누리 기자 |
“오랜 기간 지진분리장치 성능을 높여왔고 그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해 FM인증과 KFI인증을 획득했다. 현재에 머물지 않고 앞서가자는 경영철학을 꾸준히 지켜온 결과다”
정혜리 대표의 시선은 세계를 향해 있다. 지진분리장치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가 있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은 물론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탄소중립 장벽을 넘기 위해 본사에 200kW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생산ㆍ공정개선을 통한 에너지ㆍ탄소배출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22년 저탄소환경인증, 2023년 ESG우수기업(ESG-4), 올해는 ESG우수기업인증(ESG-3)을 획득할 수 있었다”
![]() ▲ 승진산업 공장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 © 승진산업 제공 |
임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임직원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함께 논의해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동료가 봉착한 문제를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쓴다. 모두가 힘을 합쳤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중요 가치는 사람에서 나온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승진산업은 삼성과 SK, LG 등 국내를 넘어 호주,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22개국 31개 매출처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는 세계 시장 속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지진분리장치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승진산업이 떠오를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집중해 나가겠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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