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귓가를 스쳐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성큼 다가온 걸 실감한다.
겨울은 전기장판이나 전기난로, 화목보일러 등 다양한 화기 취급으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꼭 필요한 시기다.
본서의 화재 통계를 보면 합천에서는 지난 5년(2019~2023)간 563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 중 겨울철(11월~이듬해 2월) 사고가 179건이고 주택 화재는 94건이다.
현재 전국 소방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화재예방에 힘쓰고 있다.
합천소방서의 경우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을 위한 현수막 및 포스터 게첨 ▲일상생활과 밀접한 홍보물품 제작ㆍ배포 ▲화재안전 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군민 참여형 불조심 포스터 공모전 ▲119안전체험 한마당 개최 등 각종 교육ㆍ홍보를 통해 범국민적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다.
매년 겨울철이면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난방기구의 사용이 많아 화재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이에 어느 때보다 화재예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합천의 경우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이 다수 있고 고령 주민들이 유류비에 대한 부담을 느껴 손쉽게 주변에서 땔감을 구할 수 있는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화목보일러는 불을 직접 취급하기 때문에 조금만 부주의해도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연통은 목초액이나 재 등이 쌓이지 않게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보일러 주변에는 가연물을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남은 재는 불씨를 완전히 없애 땅에 묻는 등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
또 농가가 많기 때문에 농업 부산물 소각 과정에서 생긴 불씨가 바람을 타고 인근으로 착화되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산불로 번질 수도 있어 이 역시 경계해야 한다. 2022ㆍ2023년 두 차례 합천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군민들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충분한 근거이자 아픈 기억이다.
우리 모두 화재로부터 안전한 합천을 만들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주변에 화재 위험성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피며 군민 모두가 안전하게 겨울을 나길 바란다.
경남 합천소방서 박유진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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