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이란 무엇일까? 인간의 성별은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져 있고 이 두 성별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이나 고정관념 없이 공평한 대우와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바로 양성평등이다.
양성평등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수집과 채렵 위주로 하는 원시 사회에 농경과 목축 등이 도입되고 문명이 출현하는 과정에서 남녀간의 상대적 위치가 남성 우위인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 고대ㆍ중세 사회에서 여성은 오직 혼인 또는 혈연관계를 통해서만 권력을 취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 20세기에 들어서 여성주의 운동이 활발해졌고 현대 사회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은 점점 동일 직급, 동일 노동시간의 남성과 비교해 상당히 근접해진 보수와 이에 상응한 권리를 부여받고 있다. 이에 여성의 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당연히 그에 맞는 책임과 의무를 가져야 하고 한 집안을 떠받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남녀 신체적 특성으로 인한 물리적 차이나 임신ㆍ출산ㆍ육아에 의한 경력 단절, 남성의 병역의무 등 성 역할에 대한 세대 간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어 두 성별이 완벽하게 공평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현재 소방조직은 소방청 출범(2017년 7월 26일), 소방 국가직화(2020년 4월 1일)를 거치면서 많은 발전과 변화를 가져왔다. 변화한 부분 중에는 여성 소방공무원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도 있다.
그 동안 남성 소방공무원이 대부분이던 소방조직 내에서 여성 소방공무원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남녀 갈등이 알게 모르게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사실 소방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 또는 조직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필자는 개인적인 취미로 크로스핏이라는 체력운동을 즐겨한다. 처음 체육관에 등록했을 당시를 떠올려 보면 오래 운동을 해온 여성분의 체력을 따라가지 못해 자존심 상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나의 내면에 ‘여자가 나보다 운동을 잘하겠어?’라는 거만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여자도 노력하면 체력적으로 강해지고 남자도 나태하면 체력이 약해진다. 단순히 체력적으로만 비교했을 뿐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고 본다.
이와 마찬가지로 소방조직은 현장에서 발로 뛰고 몸으로 익히는 조직이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맡은 바 임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장이든 행정이든 조직의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배려ㆍ존중하며 노력하는 것이 기본적인 양성평등으로 가는 길임이 분명하다.
앞서 언급했듯 남녀 신체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임신과 출산, 병역의무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남성이든 여성이든 완벽히 평등할 수 없다.
결론을 말해본다면, 남성ㆍ여성을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선후배, 동료간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남녀간 갈등, 선후배간 갈등, 동료간 갈등이 지금보다는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김향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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